걸그룹 대상 12년 만… 뉴진스의 저력, ‘MAMA’의 아쉬움[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3. 11. 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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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어도어


그룹 뉴진스가 12년 만에 ‘MAMA’에서 걸그룹의 위상을 세웠다.

뉴진스가 지난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마마 어워즈’(이하 ‘마마’) 둘째 날에 대상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지난 28일 진행된 ‘마마’ 첫날에는 방탄소년단이 해당 부문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마마’에서 걸그룹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것은 2011년 소녀시대 이후 12년 만으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역대 걸그룹 중에서도 해당 부문을 수상한 것은 투애니원(2010)과 소녀시대에 이어 세 번째로, K팝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뉴진스의 기세를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뉴진스는 지난 1월 발매한 ‘디토’로 ‘송 오브 더 이어’ 부문에서도 수상하면서 이날 시상된 4개 대상 중 두 개 부문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불어 ‘베스트 여성 그룹’,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성 그룹’까지 추가해 총 4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이는 뉴진스가 지난해 7월 데뷔한 후 1년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데뷔 직후부터 흥행을 이어왔던 만큼 신인임에도 충분히 수상할만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마마’를 지켜보던 팬들의 기쁨도 잠시, 이날 시상식에 불참한 뉴진스의 수상소감은 영상으로도 만날 수 없었다.

앞서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방탄소년단도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지만, 멤버 정국이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뉴진스는 데뷔 후 첫 대상을 받는 순간을 그 어디에도 남기지 못한 채 조용히 지나가게 됐다.

‘2023 마마 어워즈’ 공식 포스터


그 순간을 만나지 못한 팬들 역시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의아함과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뉴진스의 각종 활약에도 지난해 개최된 ‘2022 마마 어워즈’에서 무관에 그쳤던 점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당시 ‘마마’에서는 뉴진스 대신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프로듀서만이 ‘브레이크아웃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그 때문에 양측의 신경전이 올해 ‘마마’까지 이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가운데, ‘마마’ 측이 걸그룹에 대한 대우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까지 이어지고 있다. 뉴진스뿐만 아니라 ‘베스트 여자 솔로 가수’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상을 싹쓸이한 그룹 블랙핑크의 지수도 시상식에 불참한 데다 영상 소감 또한 전하지 않았고, 첫날 본상 10팀 중에는 걸그룹 중 트와이스만이 이름을 올렸다. 둘째 날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등의 무대 분량이 비교적 작았던 것도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마마’에서 걸그룹이 대상을 수상한 것은 단 세 차례뿐인 데다 이번 수상 역시 무려 12년 만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편중된 구성으로 시상식을 이끌어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뉴진스, 아이브,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등 걸그룹의 기세가 강했던 만큼, 지난해에도 걸그룹 대상이 없었던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뉴진스 측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속사정이 어찌 됐든, 뉴진스의 대상 수상은 올해도 계속된 ‘걸파워’를 증명하는 순간인 만큼 현장에서 혹은 영상으로 그 감상을 전하며 시상식을 빛내도 좋았을 터다. 더불어 뉴진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큰 힘이 됐을 그 순간을 그냥 지나치면서, 아쉬움의 기억으로 남기게 됐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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