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가난한 선비 아들로"…이완용 비석, 논란 커지자 결국

전연남 기자 2023. 11.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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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경기도 성남시의 한 유치원 앞에 이런 비석 하나가 떡하니 세워졌습니다.

무슨 비석인지 자세히 살펴보면 '이완용 생가 터'라는 제목이 크게 적힌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알고 보니 성남시 산하 기관인 성남문화원이 매국노 이완용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 이런 비석을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이 비석이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기념비처럼 보여서 애초 설치한 취지랑 다르게 뭔가 매국노 이완용을 긍정적으로 기리는 비석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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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경기도 성남시의 한 유치원 앞에 이런 비석 하나가 떡하니 세워졌습니다.

무슨 비석인지 자세히 살펴보면 '이완용 생가 터'라는 제목이 크게 적힌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알고 보니 성남시 산하 기관인 성남문화원이 매국노 이완용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 이런 비석을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성남문화원이 이 비석을 설치한 것은 1주일 전인 지난 22일입니다.

매국노 이완용의 친일 행적을 알려 후대에 역사적 교훈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성남시 분당구의 이완용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 세웠습니다.

이 비석에는 이완용의 일대기가 400여 자로 담겼습니다.

"이완용은 1858년 백현리에서 가난한 선비 이호석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내용의 개인사부터 "을사늑약 후 내각총리대신이 돼 매국 내각의 수반이 됐다" 등 친일 행적에 관한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 비석에는 성남문화원 예산 250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비석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비석이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기념비처럼 보여서 애초 설치한 취지랑 다르게 뭔가 매국노 이완용을 긍정적으로 기리는 비석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굳이 세금을 들여서 이런 비석을 세워야 하냐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성남문화원 홈페이지에도 세금 낭비라고 비판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성남문화원 측은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자, 이완용의 행적을 후대에 알려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였다"고 다시 한번 해명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주민 반발이 커지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어제(28일) 이 비석을 철거했습니다.

[성남문화원 관계자 : 월요일 저녁에 (철거) 결정이 됐고, 업체를 알아보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래서 어제 점심쯤에 철거가 완료됐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섣불리 설치한 것도 있고요, 그다음에 주민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지 않았었어요. (철거 비용도 여쭤봐도 되는 부분일까요?) 그 부분은 잘 모르고요.]

결국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비석 설치비와 철거 공사비까지 세금만 낭비한 셈입니다.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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