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비켜"… AWS, 칩부터 AI 비서까지 다 쏟아냈다
'아마존Q'·'그래비톤4' 등 발표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AI 접목
AWS(아마존웹서비스)가 생성형 AI(인공지능) 관련 혁신을 대거 쏟아냈다. MS(마이크로소프트)의 추격을 뿌리치고 클라우드 왕좌를 수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진행된 AWS 연례 기술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23' 둘째 날 행사에서는 생성형AI 서비스, 신규 자체 개발 칩 2종,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 등 굵직한 발표가 이어졌다.
아담 셀립스키 AWS CEO(최고경영자)는 키노트에서 "생성형AI 역량은 데이터 전략에 달렸다"면서 "확장성, 민첩성, 보안성 등을 갖춘 클라우드에 데이터가 있어야 하며, 클라우드상의 다양한 도구를 통해 통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AWS 생성형AI '아마존Q' 등장=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새로운 생성형AI 어시스턴트 '아마존Q'다. AWS가 17년간 축적한 경험을 담아 '아마존 베드록' 기반으로 구동되는 이 챗봇 서비스는 기업고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맥락에 맞춰 답변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AWS 이용부터 간편해진다. AWS 매니지먼트 콘솔이나 타사 채팅 앱 등을 통해 아마존Q와 대화하며 문제 발생 시 조언을 구하거나 사용사례 등을 출처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코드 생성AI '아마존 코드위스퍼러'가 내재돼 SW(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WS는 생성형AI가 고유의 데이터를 알아야 기업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마존Q'는 자사 S3 스토리지를 비롯해 드롭박스, 구글드라이브, MS365,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AWS상 40개 이상 데이터소스에 대한 커넥터를 제공하고 내부 인트라넷 등과도 연결해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한다. 이런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조치가 이뤄져 고객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AWS의 설명이다.
애플리케이션의 프로그래밍 언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대폭 줄여주는 '아마존Q 코드 트랜스포메이션'도 내놨다. 개발자가 IDE에서 코드 변환을 지시하면 자동으로 종속성을 식별하고 업데이트를 수행하며, 현재 자바 언어에 대해 지원한다. 최근 5명의 아마존 개발자로 구성된 소규모팀이 이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1000개를 자바8에서 자바17로 업그레이드했다.
'아마존Q'는 BI(비즈니스인텔리전스) 솔루션 '아마존 퀵사이트'에 접목된 기능을 포함해 현재 프리뷰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컨택센터 솔루션 '아마존 커넥트'에 '아마존Q'가 먼저 정식 출시됐으며, SCM(공급망관리) 솔루션 'AWS 서플라이체인'에도 곧 추가 예정이다.
◇신규 칩 2종과 엔비디아 협력 확대로 인프라 경쟁력↑= AWS는 자체 개발한 신규 칩 2종도 선보였다. 암(Arm) 기반 CPU(중앙처리장치) '그래비톤'의 4세대인 '그래비톤4'는 지난해 발표된 '그래비톤3'에 비해 최대 30% 빠르며 DB(데이터베이스) 앱은 40%, 자바 앱의 경우 45%까지 성능이 향상됐다. 50% 더 많은 코어, 75% 더 많은 메모리 대역폭을 지닌다. 그 결과 아마존 EC2 워크로드에 대해 비용과 에너지 효율성에서 가장 앞선다는 게 AWS의 설명이다.
AI 학습용으로 쓰이는 '트레이니움'도 신규 칩이 나왔다. '트레이니움2'는 1세대 트레이니움 칩에 비해 최대 4배 빠른 학습 성능과 3배 더 많은 메모리 용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도 최대 2배까지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최고경영자)도 연단에 올라 "AWS와 함께 '인퍼런시아'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론용으로 쓰이는 '인퍼런시아'의 경우 한 해 전에 2세대를 선보인 바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도 AWS 인프라 경쟁력을 높인다. 최근 AI 관련 글로벌 행사 단골손님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 자리에도 등장, AWS가 새로운 멀티노드 NV링크가 적용된 GH200 그레이스호퍼 슈퍼칩을 도입하는 첫 클라우드 기업이 되는 것을 함께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 최신 H200 GPU 기반의 새로운 아마존 EC2 인스턴스가 추가되는 동시에,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 서비스 'DGX클라우드'가 이제 AWS에서도 호스팅되는 것 또한 눈에 띈다.
◇생성형AI 풀스택 전열 정비…MS-오픈AI 정조준= 완전관리형 생성형AI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의 파인튜닝과 RAG(검색증강생성) 기능, 기존 시스템과 통합돼 AI모델에 자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에이전트 포 아마존 베드록' 등도 정식 출시했다.
또 데이터 거버넌스를 위한 '아마존 데이터존'에 생성형AI 기능을 추가하고, 머신러닝 등을 위한 스토리지 비용을 최대 50% 절감 가능한 '아마존 S3 익스프레스 원 존'도 선보였다. 제로-ETL(추출·변환·적재)의 경우 이제 '아마존 오로라 포스트그레SQL', '아마존 다이나모DB', '아마존 RDS 포 마이SQL'로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고, 다이나모DB의 경우 오픈서치 서비스와도 연계된다.
자체개발 칩과 엔비디아 최신 GPU로 증강한 인프라, 베드록 기반으로 고객이 택할 수 있는 다양한 AI모델, 아마존Q로 대표되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스택에서 AWS는 전열을 정비한 모습이다.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추격해오는 MS에게 선두 자리에서 생성형AI로 맞불을 놓는 셈이다.
셀립스키 CEO는 MS가 사내에서 오픈AI의 챗GPT 사용을 금한 것을 두고 "데이터 보안에 충분히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 회사, 하나의 모델이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 여러분에게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는 게 지난 열흘 동안 명확해졌다"면서 샘 올트먼 복귀로 끝난 오픈AI 내부 분열 사태를 가리키는듯한 발언도 했다.
또한 그는 새로운 그래비톤 칩을 선보이면서 "다른 곳은 그동안 내놓지도 못했는데, 우린 5년 새 벌써 네 번째 칩"이라고 말했고, '아마존Q 코드 트랜스포메이션'을 발표할 때는 "곧 닷넷 프레임워크에서 크로스플랫폼 닷넷으로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예정으로, 이로써 윈도우에 갇혀있던 수많은 앱들이 리눅스로 옮겨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키노트에선 화이자와 BMW도 연단에 올라 각각 코로나 백신과 커넥티드카 개발에 AWS 서비스를 활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글·사진=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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