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없다더니 닷새만에 도시락서 또 '벌레'…급식 계약 해지

/사진=뉴스1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닷새 사이 두 차례나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3일 창원 A고등학교 저녁 급식으로 나온 도시락에서 벌레 사체가 발견됐다.

벌레 사체는 급식을 먹던 학생이 발견했다. 학생은 급식에서 벌레가 나와 놀랐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학교 측은 급식 도시락에서 벌레 사체가 나오자 다음날 하루 동안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했다. 창원교육지원청도 지난 25일 급식 도시락을 납품한 업체를 찾아 불시 점검을 벌였다.

당시 창원교육지청은 "시설이나 위생에서 문제 되는 점은 없었고 뒷산에서 벌레가 날아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도교육청에 보고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점심 급식으로 나온 도시락에서도 살아 있는 벌레가 발견됐다.

학교 측은 전날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대표 등이 업체를 방문해 식자재 검수와 조리, 포장 과정을 점검했지만 하루 만에 급식에서 벌레가 나오자 해당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A학교는 학부모에게 발송한 사과문에서 "학교 측의 강력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도시락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계약 해지를 진행한 뒤 해당 업체는 자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학교는 현재 대체 급식을 진행하면서 다른 도시락 납품업체를 찾고 있다"고 했다.

창원시는 급식 도시락에서 벌레가 나온 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위생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