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타고 초초초초초초대박…“세상 편하다” 극찬 받은 이 브랜드 [요.뜨.브]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11. 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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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브리즈(CITY BREEZE)
도시생활 즐기는 2030 브랜드
‘링클 프리 셔츠’ 후기만 1만개
올 매출 300억…전년比 70%↑
현대百 판교점에 첫 매장 오픈
내년엔 매장 20개로 늘릴 계획
일본·중국·대만서도 러브콜
시티브리즈의 모델인 (여자)아이들의 멤버 미연 화보
온라인에서 오직 입소문만으로 20만장이나 팔려나간 셔츠가 있다.

패션업계에서 흔히 대박 아이템이라고 부르는 상품의 판매량이 3만장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그 기준을 6배나 뛰어넘은 초대박 아이템이다.

바로 ‘시티브리즈’의 베스트 셀러 상품 ‘링클프리 셔츠’ 얘기다.

시티브리즈는 도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20~30대를 위한 영캐주얼 브랜드로, 무신사와 W컨셉, 29CM 등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티브리즈를 운영 및 전개하는 이스트엔드의 김동진 대표는 링클프리 셔츠의 흥행 요인으로 ‘품질’을 꼽았다.

김 대표는 “시티브리즈는 원단 개발에 끊임 없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링클프리 셔츠 원단은 빳빳함은 유지하면서 구김은 덜 가는 원단으로 직접 개발한 것”이라며 특허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링클프리 셔츠는 이름 그대로 구김이 적은 원단에 대한 호평이 대다수다. 26일 기준 시티브리즈의 주요 판매처 중 하나인 패션 플랫폼 W컨셉에는 링클 프리 셔츠에 대한 리뷰가 무려 9865개나 쌓여있다.

대부분 “편하다”, “관리가 용이하다”, “주름이 안 생겨서 좋다”, “색상과 핏이 예쁘다”와 같은 내용이다.

별점은 5점 만점에 4.9점. 그만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한 번 입어보신 분이 두 번, 세 번씩 재구매를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시티브리즈의 베스트 셀러 상품인 링클 프리 셔츠
이스트엔드는 지난 2016년 12월 처음 시티브리즈를 론칭할 때만 해도 도시에서 활동하는 헤어 디자이너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는 브랜드 컨셉을 갖고 있었다.

왜 헤어 디자이너였을까.

김 대표는 “헤어 디자이너들은 패션에 굉장히 민감하다. 트렌드에 매우 민감한데다 많은 손님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더라. 또 종일 돌아다니며 일해야 하니 불편한 옷은 입지 않는다. 그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를 만들자는 게 시티브리즈의 모토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이스트엔드 직원들은 실제로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을 돌아다니며 헤어 디자이너들의 옷차림을 살폈다.

그들과 소통하면서 개발한 상품 중 하나가 ‘케이블 니트 집업’으로, 이 상품은 실제 헤어 디자이너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보통 헤어 디자이너들은 머리카락이 박혀 니트를 잘 입지 않는 편인데, 시티브리즈의 케이블 니트 집업은 꽈배기 형태로 제작되어 머리카락이 잘 박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케이블 니트 집업을 출시한 뒤에 시티브리즈가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1만장 단위의 판매가 이뤄졌다”며 “당시 어떤 미용실에 갔더니 헤어 디자이너 한 분이 저희 집업을 입고 있어서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시티브리즈의 케이블 니트 집업을 입은 미연.
케이블 니트 집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해답은 품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스트엔드는 시티브리즈의 상품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기 시작했다.

상품 품질을 위해 이윤이 줄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부족한 자금은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을 피력해 마련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에선 수백 개 브랜드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판매하니 노출 기회를 얻지 못하면 아예 한 장도 못 파는 일이 생긴다”면서 “옷 품질을 신경쓰면서 유통과 마케팅까지 해내는 건 신생 브랜드에겐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티브리즈는 벤처캐피탈(VC) 등에서 성장 가능성 등을 인정 받아 2016년부터 투자를 받았다. 2018년과 2019년, 2020년, 올해 초까지 총 5번에 걸쳐 총 13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렇게 받은 투자금은 대부분이 R&D 자금으로 쓰였다. 성과는 특허로 나타났다. 시티브리즈가 그동안 확보한 특허만 6개다.

김 대표는 “좋은 옷은 결국은 좋은 원단과 좋은 봉제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시티브리즈는 좋은 원단을 개발해 좋은 협력사와 함께 옷의 완성도를 높이려 공을 들이고 있다. 비슷한 디자인이라도 활동하기 편하고 여러 번 입어도 변하지 않는 옷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품질에 대한 투자는 결국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성 고객들이 시티브리즈를 눈 여겨보기 시작한 것이다.

2019년 7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처음 100억원을 넘어섰고, 2022년 224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48%의 고공 성장이다.

여의도 더현대에서 열린 시티브리즈 팝업 스토어에 고객들이 입장 대기줄을 선 모습.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뒤 본격적으로 시작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에서 연 5일간의 팝업은 매일 대기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대박이 났다.

팝업을 경험하며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김 대표는 지난 8월 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시티브리즈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시티브리즈는 유플렉스(U-PLEX)에서 매출이 가장 잘 나오는 매장 중 하나에 등극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19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총 20개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다.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 대만 등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대만에는 조만간 직접 매장을 내는 형태로 진출을 예정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더현대 팝업 이후 쉬인(SHEIN)을 비롯한 여러 해외 패션 플랫폼에서 입점 연락이 쇄도했다. 판교점 매장에서는 중국 인플루언서인 왕홍이 와서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한 시티브리즈 첫 오프라인 매장 전경
지난 2016년 9월 ‘위워크 강남점’에서 사장 포함 총 직원 4명이 테이블 하나를 두고 시작한 회사인 이스트엔드는 어느덧 직원수 70명 규모 회사로 성장했다. 3개월 단위로 지급되는 성과급도 6분기 연속 지급됐다.

꾸준한 성장의 동력은 패션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다. 이스트엔드는 K패션 브랜드가 해외 트렌드를 이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 대표는 시티브리즈가 그런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

김 대표는 “이스트엔드에는 한국 패션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면서 “디자인이나 옷과 전혀 관련이 없던 사람들이 패션의 미래를 이끈다는 사명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 도시 젊은이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편하고 힙하게 즐길 수 있는 옷을 만들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일경제는 앞으로 컨슈머저널 ‘요.뜨.브’ 코너를 통해 최근 10~30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신진 패션 브랜드를 소개한다. 특히 온라인 및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를 엄선했다. 향후 K패션을 선도할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패션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요.뜨.브’에 소개되는 브랜드를 눈여겨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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