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망, 민간망 활용 효율적이지만…차세대시스템 구축 서둘러야

김은경 2023. 11. 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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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일부 망이 통신 장애로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안정적인 망 운영을 위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장애가 발생한 서울종합방재센터 '차량동태관리시스템'(MDT)과 같은 시도별 소방본부 MDT는 KT와 같은 민간 통신망을 활용해 서비스된다.

내비게이션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야 하므로 KT, SK텔레콤 등과 같은 민간 통신망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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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조표준시스템, 구축 후 17년 돼 노후화
차세대 119통합시스템, 일러야 2028년에나 도입 전망
119 구급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이상서 기자 = 27일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일부 망이 통신 장애로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안정적인 망 운영을 위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장애가 발생한 서울종합방재센터 '차량동태관리시스템'(MDT)과 같은 시도별 소방본부 MDT는 KT와 같은 민간 통신망을 활용해 서비스된다.

119 신고가 접수되면 시도별 소방본부는 '긴급구조표준시스템'을 통해 각 소방서 등에 출동 지령을 내린다.

긴급구조표준시스템은 응급상황 발생 시 신고 접수에서부터 출동 지령, 상황 관제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재난을 관제하는 소방 정보화 시스템이다.

MDT는 긴급구조표준시스템을 통해 전달되는 지령 등에 따라 출동해야 할 목적지를 각 소방차량 태블릿에 전달해 길 안내를 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내비게이션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야 하므로 KT, SK텔레콤 등과 같은 민간 통신망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전날 장애 때도 신고 접수 및 출동 지령 업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평소 활용하던 KT 망을 쓰는 MDT가 되지 않아 티맵 등 다른 내비게이션을 활용해야 했다.

언뜻 생각하면 민간 망을 활용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통신망을 구축 및 관리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 비용을 생각하면 내비게이션까지 국가 전용망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금 국가 전용통신망을 구축한다면 비용도 막대할뿐더러, 민간 망에 비해 성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가 통신망이라고 해서 오류가 나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종의 절충안으로 "민간 망을 중심으로 사용하되, 국가 차원의 별도의 보안 설비와 이중 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전처럼'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5일 대구 달성군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열린 '해외긴급구호대(KDRT) UN INSARAG 등급분류 평가'에서 구조팀이 지진 상황을 가정한 현장에서 인명 구조 시연을 하고 있다. 2023.10.5 psik@yna.co.kr

이처럼 MDT의 경우 장애가 일어나도 길 찾기가 번거로운 정도의 문제가 있을 뿐이나, 정작 개선이 시급한 것은 긴급구조표준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긴급구조표준시스템은 2006년 도입됐으나, 17년째 근본적인 시스템 개편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문제가 된 새올 행정시스템이 같은 해인 2006년 도입됐으니 노후화 정도도 비슷하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을 지휘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인 '차세대 119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으나, 아직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단계다.

올해 9월부터 예타가 시작된 만큼, 일러야 2028년에야 구축을 마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소방청은 전망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시대 및 환경이 변하고 소방이 국가직이 됨에 따라 국가 동원령이 많이 발령되는데, 전국을 지휘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없다"며 "시스템 노후화로 자잘한 고장 등 불편 사항이 있는 만큼 차세대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119통합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데는 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소방본부의 긴급구조표준 시스템이 노후화된 탓에 각 시도별로 관련 체계가 서로 호환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여기에 주 시스템이 셧다운됐을 경우 백업하는 프로그램 구축도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도 시스템 노후화로 인한 출동 현장에서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예타에서 이런 부분들이 담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bookman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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