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체크리스트 만들어 다크패턴 사전차단

네이버 이용자보호·자율규제위원회가 '다크패턴 체크리스트' 통한 서비스 사전 점검, 허위리뷰에 관한 판매자 책임 강화 등을 회사 측에 권고했다.

네이버 자율규제위원회는 28일 2차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다크패턴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다크패턴은 이용자의 비합리적 지출과 착각 등을 유도할 목적으로 설계한 온라인 상의 화면 배치를 일컫는다.

이날 회의에는 권헌영 네이버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장(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등 자율규제위원회 위원 전원과 박우성 네이버 포워드랩 책임리더, 김성규 네이버 커머스 제휴·운영팀 리더, 손지윤 네이버 정책전략 총괄 등이 참석했다.

네이버 자율규제위원회는 건강한 플랫폼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크패턴 체크리스트'를 통한 네이버 신규 출시 서비스 점검 △리뷰 조작 행위에 대한 판매자 책임 강화 △AI(인공지능) 기반의 탐지 기술에 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중 '다크패턴 체크리스트'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 기획·개발 담당자가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사전에 점검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서비스 효용성과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사용성, 부정표현 등을 지양하는 등 언어 정확성을 위한 콘텐츠 라이팅 측면에서 체크 리스트를 구성했다. 다크패턴 체크리스트 분석 결과는 내년 상반기 선보일 자율규제위원회 보고서에 담길 예정이다.

네이버는 현재 '다크패턴 방지를 위한 전사 교육'을 실시 중이다. 이는 사용자의 자율권을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의도적으로 사용자가 포기하게 만들지 않는다 △편향되지 않은 완전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를 압박하지 않는다 등 네 가지 핵심 원칙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와 함께 네이버 자율규제위원회는 허위리뷰로 인한 사용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판매자의 책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예컨대 판매자가 리뷰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이벤트 페이지 상단에 대가성 여부를 더욱 명확하게 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강화된 이용자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리뷰 클렌징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기술 투자와 AI 학습을 통한 허위리뷰 탐지 모델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권고했다. 네이버 쇼핑 리뷰 등에 적용된 리뷰 클렌징 시스템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광고성 리뷰 등 이상 패턴이 탐지되면 해당 리뷰를 즉시 노출을 중단하는 시스템이다.

권 위원장은 "이용자 보호 선도 사례로 네이버의 다크패턴 방지대책의 효과를 측정해 내년 발간할 위원회 보고서에 담아 해외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크패턴 방지 활동, 허위리뷰 정책에 따른 이용자 만족도를 측정해 네이버의 노력이 글로벌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