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비석’ 논란 끝에 결국 철거…성남문화원 “나쁜 역사도 알려야” [사건수첩]

오상도 2023. 11. 28.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국노' 이완용(1858~1926)의 친일행적을 담은 비석이 논란 끝에 결국 철거된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문화원은 이달 22일 분당구 백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250만원을 들여 세웠던 이완용 생가터 푯돌(가로 75㎝, 세로 112.5㎝)을 철거한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성남문화원은 3000만원의 예산으로 시 일대 역사 유적지 등에 10개의 비석을 세웠는데, 이완용 생가터를 알리는 비석도 포함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완용 친일행적 적은 비석, 성남 백현동 생가터에 설치돼 논란… 부적절 지적에 철거 결정

‘매국노’ 이완용(1858~1926)의 친일행적을 담은 비석이 논란 끝에 결국 철거된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문화원은 이달 22일 분당구 백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250만원을 들여 세웠던 이완용 생가터 푯돌(가로 75㎝, 세로 112.5㎝)을 철거한다고 28일 밝혔다. 비석을 생가터에 세운 지 일주일 만이다. 

지난 22일 분당 백현동 아파트 단지 앞에 세워진 이완용 생가터 푯돌. JTBC 방송 화면 캡처
앞서 성남문화원은 3000만원의 예산으로 시 일대 역사 유적지 등에 10개의 비석을 세웠는데, 이완용 생가터를 알리는 비석도 포함됐다.

해당 비석에는 이완용의 일대기가 425자로 담겨 있다. 푯돌에는 “이완용은 1858년 백현리에서 가난한 선비 이호석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9세 때 일가인 이호준에게 입양됐다”고 적혔다. 이어 “을사5적이자 정미7적, 경숙9적으로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며 “을사늑약 후 내각총리대신이 돼 매국 내각의 수반이 됐다”고 덧붙였다.

성남문화원 측은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비석을 세웠다고 해명했으나 주민 반발이 커지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비석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굳이 세금을 들여 이완용의 생가를 알리는 비석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고, 외관상 일반 기념비와 큰 차이가 없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남문화원 관계자는 “좋은 역사만 비석으로 세울 게 아니라 나쁜 역사도 알려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