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멸종위기식물 보호… 두나무, 이력관리기술 선봬

신하연 2023. 11. 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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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찾아가는 '소셜 임팩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은 이력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해 공공분야에서의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는 유용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두나무·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람다256이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 식물이력정보관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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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UDC) 2023 현장 모습. 두나무 제공.

최근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찾아가는 '소셜 임팩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은 이력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해 공공분야에서의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는 유용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두나무·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람다256이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 식물이력정보관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시드뱅크의 종자 상태와 이동 경로를 블록체인에 기입해 투명한 이력 정보를 공유한 사례로 꼽힌다.

최근 열린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UDC) 2023'에서는 박진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실장이 연사로 나서 '식물이력의 블록체인화' 실사례를 공유하고, 식물 다양성 보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블록체인이 공공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소개했다.

◇생물다양성 보존하는 '시드뱅크'=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은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식물 종자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드뱅크(Seed Bank·종자은행)'를 운영 중이다.

영구저장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종자금고)와 달리, 시드뱅크에 저장된 종자는 연구나 증식을 위해 수시로 활용할 수 있어 종자의 세부 정보를 체계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종자가 기업, 임·농가, 연구기관 등에 분양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식물 이력정보가 위·변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식물이력 블록체인화로 데이터 투명성 높인다=

한수정은 데이터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라는 난제를 해결해 줄 힌트를 '블록체인' 기술에서 찾았다. 단계별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데이터 조작을 방지할 수 있고, 대중에게 공개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분야에서는 이미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물이력관리 시스템'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COOV)' 등 투명한 이력관리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

한수정은 두나무와 람다256과 함께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식물이력정보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 민간 클라우드에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종자의 고유성 강조하는 식물 ID… '시드 바운드 토큰'=

시범사업을 통해 첫걸음을 디딘 식물이력관리는 종자 관련 각종 데이터를 나타내는 '뱅크시드NFT'와 '분양시드NFT'라는 개념이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종자가 기존 시스템에서 관리되다가 시드뱅크에 저장되는 순간 '뱅크시드NFT'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종자의 과명, 속명, 관리기관, 발아율 등 주요한 메타데이터(metadata·데이터에 관한 속성정보)가 선별돼 기록된다. 이후 종자가 분양되면 '분양시드NFT'를 발행, 분양 이력이 블록체인으로 관리되는 구조다.

두나무는 이처럼 종자에 연결된 모든 식물이력을 '시드 바운드 토큰(Seed Bound Token, 이하 SBT)'이라는 최초의 개념으로 정의했다. 일종의 '식물 ID'를 부여하는 셈이다.

박진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실장은 "기존 레거시 시스템에서 표현이 어려웠던 족보와도 같은 거미줄 형태의 종자와 식물의 이력 관리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정은 향후 종자 정보를 누구나 조회할 수 있도록 '이력 조회 스캔 시스템'을 오픈해 자생 식물 종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방침이다. 또 흩어져 있던 식물 종자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합해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기여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의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제시한 이번 프로젝트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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