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가 서러워"…연평어장 대풍년에 가격 폭락, 어민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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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해 연안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가을 어기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 어기(4∼6월)와 가을 어기(9∼11월 23일 기준)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169만2000㎏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 가을에 꽃게 어획량이 급증한 이유는 가을 어기에 서해 연안 수온이 높아지자 꽃게가 연평어장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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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최대 어획량에 뚝 떨어진 꽃게값
어획고 늘었지만 어획량 못 따라잡아
올해 서해 연안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가을 어기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 어기(4∼6월)와 가을 어기(9∼11월 23일 기준)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169만2000㎏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2019년에는 72만1000㎏, 2020년 102만1000㎏, 2021년 136만3000㎏, 2022년 112만8000㎏이다.
올해는 가을 어기 어획량이 126만6000㎏로 전년 같은 기간의 69만5000㎏보다 배 가까이 늘어 '꽃게 풍년'을 이뤘다.
올 가을에 꽃게 어획량이 급증한 이유는 가을 어기에 서해 연안 수온이 높아지자 꽃게가 연평어장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해 연안 수온은 올 가을 들어 점차 올라 지난 10월 중순에 최고 20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의 18도보다 2도 높은 수치다.
이수정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꽃게가 수온에 민감한 어종이어서 더 높은 수온 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온도가 높은 서해 연안으로 꽃게가 모여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지난 10월 셋째 주에 연평어장 수온이 가장 높은 20도를 기록했고, 이때부터 어획량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옹진군에 따르면 10월에 잡힌 연평 꽃게는 61만5000㎏에 달해 가을 어기 전체 어획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9월 꽃게 어획량인 30여만㎏의 두배가 넘는 어획량이다.
이같은 꽃게 대풍년을 맞았지만, 총판매액인 어획고는 어획량 증가 추이에 못 미쳤다. 꽃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위판 가격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가을 암꽃게 활어의 kg당 최고 경매가는 1만1000원대로, 지난해 1만3000원대보다 낮았다. 최저 경매가도 6000원대까지 떨어져 지난해 1만2000원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로 인해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50% 넘게 늘어난 반면 어획고는 166억원으로 지난해 112억원보다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어민들도 어획량 증가만큼 실제로 손에 쥐는 수입이 늘지 않아 실망하는 분윈기다. 연평도 주민 김모씨는 "어민들이 우스갯소리로 올해 꽃게가 '똥값' 됐다고들 한다"며 "꽃게가 적게 잡혀도 걱정이지만 많이 잡혀도 위판가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걱정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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