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현 “체조경기장 매진에도 불안의 눈물…인피니트 완전체 최소 50살까지”[EN:인터뷰②]

황혜진 2023. 11.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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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우현,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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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인피니트로 시작했으니 끝도 인피니트로서 내야죠. 여러분이 찾아 주신다면 인피니트는 계속 함께 활동할 예정입니다."

가수 남우현은 11월 2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솔로 앨범 'Whitree'(화이트리)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2010년 6월 인피니트 첫 미니 앨범 'First Invasion'(퍼스트 인베이전)으로 데뷔한 이래 처음 선보이는 솔로 정규 음반이라는 점에서 남우현에게도, 인스피릿(인피니트 공식 팬덤명)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남우현은 지난 13년간 인피니트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2016년 5월 'Write..'(라이트)를 통해 솔로 가수로서 시작점을 찍은 후 2018년 'Second Write..'(세컨드 라이트), 2019년 'A New Journey'(어 뉴 저니), 2021년 'With'(위드)까지 총 4장의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고유의 음악 세계를 부단히 확장했다.

5번째 솔로 앨범 'Whitree'는 타이틀곡 'Baby Baby'(베이비 베이비)를 필두로 '미래에서', 'Love myself'(러브 마이셀프), 'California'(캘리포니아), '불장난', 'I’ll be alright'(아이 윌 비 올라잇), 'Save Us'(세이브 어스), 'Kiss me if you love me'(키스 미 이프 유 러브 미), '낙원 (My Paradise)'(마이 파라다이스), 'Baby Baby' 영어 버전까지 총 11트랙으로 채워졌다. 하얀 눈이 덮인 나무를 연상시키는 White(화이트)와 Tree(트리)를 합성해 계절감을 살린 앨범명 'Whitree'에는 남우현의 이니셜(Wh)과 그의 별명 나무(Tree) 사이 인스피릿(I)이 늘 함께한다는 속뜻이 담겼다.

앨범 전면에 내세운 'Baby Baby'는 캐럴을 연상시키는 겨울 감성의 시티 팝 장르다. 남우현은 특유의 청아하면서도 서정적인 목소리를 무기로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노래를 십분 소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단독 작사가로서 곡의 서사를 책임졌다.

남우현은 2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정규 1집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타이틀곡 작업 과정에 대해 "겨울에 눈이 오는 배경을 상상하며 가사를 썼다. 가사가 노래에 맞게 잘 나온 것 같다. 앨범명도 눈과 나무를 연상시키는 만큼 눈과 엮어 첫사랑이 오는 느낌으로 써 봤다. 첫사랑을 떠올리면 흰눈이 올 것 같고 벚꽃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저 또한 그런 상상을 했던 지라"며 "제가 여러분의 첫사랑이었을지는, 첫사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첫사랑을 다시 생각하며 이 노래를 들어 주시고 사랑의 감정을 느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트랙 면면 남우현의 음악적 변화와 성장도 엿볼 수 있는 음반이다. 남우현은 타이틀곡 단독 작사뿐 아니라 'Love myself' 단독 작사와 공동 작곡, 'California' 단독 작사와 공동 작곡, '불장난' 공동 작사, 'I’ll be alright' 단독 작사 및 단독 작곡까지 총 5트랙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며 팔색조 싱어송라이터 면모를 드러냈다.

남우현은 "제 이야기도 많이 담고 싶었다. 제가 솔로로서는 굉장히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기 때문에 보고 느꼈던 것들을 자작곡 안에 많이 담아냈다. 평소 곡을 쓸 때 보고 느끼고 한 것들을 담는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내용도 많이 담겨 있고 제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자기 위로 곡, 힘내자는 노래도 있다"고 소개했다.

"첫 정규 앨범이기도 하고 전반적인 앨범 프로듀싱도 도맡았다 보니 엄청 큰 불안감을 느꼈어요. 이 한 곡 한 곡을 좋아해 주실까, 어떤 노래를 내야 다채로운 느낌이 드는 앨범이 될 수 있을까 거듭 생각했죠. 제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트랙 순서도 결정했어요. 원래 미니 앨범으로 나오려고 했어요. 이미 녹음을 많이 해둔 터라 미니로 갈 바에 힘을 실어 정규로 가자는 의견이 회사와 잘 맞았죠. 회사에서 잘 밀어주시기도 했고요. '우현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해 주셔서 제가 하고 싶은 거 다 했습니다.(웃음)"

트랙 수가 적지 않은 정규 음반 작업임에도 단 하나의 피처링 없이 오롯이 자신만의 목소리로 앨범을 가득 채웠다는 지점 또한 인상적이다. 남우현은 때로는 리스너들의 마음을 울리는 감성적인 목소리,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경쾌하고도 청아한 목소리, 답답한 마음을 뚫어 주는 파워풀한 가창 등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변화무쌍한 보컬리스트 면모를 증명했다.

"혼자서도 음악을 잘하는 친구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피처링도 좋지만 온전히 저 혼자서도 다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피처링은 처음부터 고려조차 하지 않았어요. 이번 앨범과 별개로 다른 분들과 협업하는 앨범도 따로 생각을 하고 있긴 해요. 다른 분들과 협업한 앨범, 아니면 리메이크 앨범도 좀 생각하고 있어요. 신곡 작업도 벌써 시작해 새로 하고 있고요. 내년에도 앨범 작업을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남우현은 2014년 그룹 샤이니 멤버 키와 함께 유닛 투하트로 활동하며 K팝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투하트로서 다시 뭉칠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남우현은 "저도 투하트가 그립긴 하다. 명반이었다. 기범 씨(키 본명 김기범)와 요즘도 연락을 하고 있다. 그때가 저희(인피니트) 전 회사(울림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샤이니 소속사)이 합병한 상태라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지금은 소속사가 달라 출발하는 게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기범 씨와 시간만 맞는다면 신곡 챌린지라도 함께해 투하트 느낌을 다시 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숱한 인피니트 팬들은 인피니트의 두 메인 보컬(남우현과 김성규) 유닛을 의미하는 인피니트V 데뷔도 염원하고 있다. 인피니트V 결성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남우현은 "성규 씨와 저 둘 다 생각은 하고 있다. 어떻게 프로듀싱을 해야 할지가 좀 (어렵다). 아직 틀을 못 잡고 있다. 인피니트V를 한다면 성규 씨도 성규 씨의 음악 스타일을 벗어나고 싶어하기도 하고. 저도 제 음악 스타일이 있어 만약 V를 한다면 새로운 스타일을 좀 해 보고 싶다. 생각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처럼 끈끈하게 지내는 인피니트 리더 성규와 멤버 동우, 성열, 엘(김명수), 성종에게는 솔로 앨범에 수록된 신곡들도 미리 들려 줬다. 남우현은 "노래도 다 들려 줬고, 챌린지를 찍어야 해서 타이틀곡 안무도 이미 알려 줬다"고 말했다.

"성규 씨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타이틀곡이 (가장) 좋다고 해 줬어요. 겨울에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말해 줘 다행이었죠. 성규 씨는 앨범 중 다른 수록곡을 더 좋아해 줬어요. 'California'가 제일 좋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쓴 곡입니다.(웃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수록곡으로는 3번 트랙 '미래에서'와 7번 트랙 I’ll be alright'을 꼽았다. 남우현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미래에 먼저 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곡의 가사가 그런 내용이다. '미래에 먼저 가서 서 있으면 팬 분들이 공연장에 과연 다시 와 줄까?', '나중에 늙으면 이 공연장을 못 채울 테고 공연장이 조금씩 작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운 적도 있다. 다른 아티스트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신 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상상하곤 한다"고 털어놨다.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 내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는 원동력으로는 곡을 써 내려가는 행위를 꼽았다. 남우현은 "곡을 쓰면서 성취감을 많이 느낀다. 작사, 작곡을 하며 많이 떨쳐 내고 있다. 제 MBTI가 인프피(INFP)다. 원래 엔프피(ENFP)였는데 곡 작업을 많이 하며 집에만 있어 그런지 I로 바뀌었다. 반반일 때도 있고 왔다갔다 한다"고 말했다.

어느 트랙 하나 허투루 완성하지 않았지만 개중에서도 'I’ll be alright'을 홀로 작사, 작곡해 나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남우현은 "사실 가사 쓸 때 많이 힘들었다.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사들이 뭐가 있을까, 내 속마음을 잘 담을 수 있는 가사가 뭐가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I’ll be alright'은 제 심정이 많이 담겨 있는 곡이에요. 선배님들께서 인기는 파도와 같다는 말을 많이 해 주셨어요. 인기는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다시 나가는 것이기에 인기 많을 때 즐기라는 이야기였죠. 돌이켜 보면 전 항상 그때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불안하기도 했고. '이게 영원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인피니트로서 누린 찬란한 전성기 한가운데에서도 불안감은 지속됐다. 인피니트는 데뷔 2년 만인 2012년 4월 두 번째 단독 콘서트 'Second Invasion Evolution'(세컨드 인베이전 에볼루션)으로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 DOME, 케이스포 돔)에 첫 입성한 것을 필두로 2013년 3월 단독 팬미팅 '무한대집회', 2013년 8월 첫 월드 투어 'ONE GREAT STEP'(원 그레이트 스텝) 서울 콘서트, 2014년 2월 첫 월드 투어 앙코르 콘서트 'ONE GREAT STEP RETURNS'(원 그레이트 스텝 리턴), 2015년 2월 두 번째 단독 팬미팅 '무한대집회', 2015년 8월 두 번째 월드 투어 'INFINITE EFFECT'(인피니트 이펙트) 서울 콘서트, 2016년 2월 두 번째 월드 투어 앙코르 공연 'ADVANCE'(어드밴스), 2023년 8월 'COMEBACK AGAIN'(컴백 어게인)까지 체조경기장에서만 통산 8차례 단독 공연을 펼친 정상급 가수다. 'COMEBACK AGAIN'의 경우 7년여 만의 단독 콘서트였음에도 시야 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시키며 불변의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남우현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하면서도 '나중에는, 언젠가는 이 큰 경기장에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갖고 있었다. 성향 자체가 불안해하는 성격이다. 그런 이야기가 이 곡('I’ll be alright')에 담겨 있다. 괜찮다고, 끝까지 이겨내면 괜찮아질 거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곡을 듣는 분들도 용기를 내고 희망을 가지실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체조경기장 콘서트 매진 소식을 접하고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멤버들도 되게 좋아하고 기뻐했죠. 전 내심 불안한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공연하면서도 '내년, 내후년에 콘서트를 한다면 또 여기서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컸죠. 올해 공연 엔딩 때 흘린 눈물도 그런 맥락의 눈물이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동안 제가 왜 콘서트에서 많이 힘들어했을까, 울었을까를 생각해 보니까 '이게 다시 안 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상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오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생각하는 성향이죠."

이 같은 우려는 실상 기우에 불과했다. 인피니트는 2018년 1월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TOP SEED'(탑 시드) 이후 5년 6개월 만인 올 7월 31일 발표한 7번째 미니 앨범 '13egin'(비긴)으로 초동 판매량(발매 첫 주 음반 판매량) 자체 최고 기록 경신, 18시간여 만에 멜론 131만 스트리밍 달성, 열흘 만에 타이틀곡 'New Emotions'(뉴 이모션스) 뮤직비디오 1,000만 뷰 돌파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수치적 성과를 차치하더라도 본업인 음악과 무대, 팬들에 대한 인피니트의 진심이 오롯이 담겨 있어 특별한 앨범이었다. 인피니트는 무한을 뜻하는 그룹명 'INFINITE'처럼 한계 없는 음악적 변화와 성장을 이루고 싶다는 일념으로 타이틀곡 선정 과정에서만 무려 100곡가량의 데모곡을 검토했다. 오랜 팬들에게조차 낯선 스타일의 음악과 창법, 퍼포먼스로 점철된 신곡 'New Emotions'는 또 하나의 '인피니트의 재발견'으로 이어졌다. 다시 오른 체조경기장에서도 변함없이 얼굴에 핏대가 도드라질 정도로 목이 터져라 노래하고, 뼈마디가 걱정될 정도로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며 관객들과 뜨겁게 교감하며 현재 진행형 아이돌의 위엄을 보였다.

올해 성공적인 인피니트 완전체 활동으로 일련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남우현은 "해소된 것도 있는데 이미 지나가서 꿈같기도 하고 너무 빨리 지나가 행복을 못 느끼고 지나간 것 같아 사실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빨리 다시 인피니트 활동을 하고 싶다. 일단 먼저 제 솔로 정규 앨범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팬 분들이 제 솔로 앨범도 많이 기다려 주셨다. 연말에 콘서트 계획도 있어 연말까지 팬 여러분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2010년 6월 타이틀곡 '다시 돌아와' 등이 수록된 첫 미니 앨범 'First Invasion'(퍼스트 인베이전)으로 데뷔한 인피니트는 'She's Back'(쉬스 백), 'BTD (Before The Dawn)'(비포 더 던), '내꺼하자', '파라다이스 (Paradise)', '추격자', 'Man In Love (남자가 사랑할 때)', 'Destiny'(데스티니), 'Last Romeo'(라스트 로미오), 'Back'(백), 'Bad'(배드), '태풍 (The Eye)', 'Tell Me'(텔 미) 등 숱한 곡을 히트시키며 국내외 K팝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어느덧 데뷔 13주년을 넘겼음에도 어느 멤버 하나 사건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며 저마다의 매력 팔레트를 펼쳐 내고 있다.

가요계 좋은 선례로 손꼽히는 인피니트의 장수 비결을 묻자 남우현은 "멤버들끼리 소통을 잘해야 하는 것 같다. 우리 멤버들 성향이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친구들이 아니다. 한 명 튀는 친구가 있긴 하지만 다들 마음이 정말 착한 친구들이다. 그런 장수 비결이 있지 않나 싶다. 멤버들과 마음도 잘 맞는다. '이거 하자, 저거 하자' 했을 때 다들 오케이 오케이하는 성향이다"고 답했다. 이어 "동우는 통통 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친구다. 팬 분들도 많이 알고 계신다"며 미소 지었다.

일각에서는 5년간 이어진 공백으로 인해 인피니트가 해체된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불거지기도 했다. 울림엔터테인먼트에 함께 소속돼 있던 멤버들이 순차적 계약 만료 후 뿔뿔이 다른 소속사로 흩어졌기에 이상의 완전체 컴백은 어렵지 않겠냐는 추측이었다.

지난해 8월 엘(김명수)의 해병대 전역을 끝으로 비로소 단체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마침표를 찍은 인피니트는 올해 상반기 팀의 리더 김성규를 주축으로 인피니트 단체 활동을 위한 기획사 인피니트 컴퍼니(대표 김성규)를 설립했다. 이후 13주년 기념 앨범 발매와 콘서트 개최, 해외 투어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남우현은 "일단 인피니트가 해체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회사가 달라진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해체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긴 하지만 해체는 하지 않았다. 저희끼리 각자 회사가 달라져도 인피니트는 인피니트라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다. 그 마음은 멤버들끼리 일맥상통했다"고 말했다.

인피니트 컴퍼니 설립 역시 팀에 대한 여섯 멤버들의 자부심, 팬들에 대한 사랑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결단이었다. 남우현은 "회사를 만든 것도 인피니트로 시작했기에 마지막까지도 인피니트로서 끝을 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었다. 회사 설립, 인피니트 앨범 활동에 이어 제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사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멤버들끼리 마음도 너무 잘 맞았고 시기도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남우현은 인피니트 컴백을 앞뒀던 올 4월 희귀암(기스트암) 수술을 받고 녹록지 않은 회복기를 거쳤다. 그는 "제 건강이 좀 안 좋았긴 했지만 이 분위기를 딱 타고 가야 할 것 같아 인피니트 앨범도 잘 마무리하게 됐다. 많은 분들께서 와 주셔서 콘서트도 잘 되고, 해외 투어도 잘 마무리하고 왔다"고 털어놨다.

그런 맥락에서 새 솔로 앨범 4번 트랙으로 수록한 'Love myself'는 스스로를 더 사랑하겠다는 남우현의 다짐과도 같은 노래다. 남우현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충분히 만족한다. 제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그동안 제 자신을 너무나 안 사랑했던 것 같아 'Love myself'에 자신을 돌봐주고 사랑해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많은 분들께서도 다시 한번 본인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남을 배려하려 더 사랑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제 성향도 그렇거든요.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려고 하는 스타일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아요. 'Love myself'에는 어떤 순간만큼은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좀 이기적이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봤습니다."

3번 트랙 '미래에서' 곡명처럼 인피니트 남우현의 미래를 상상해 봐 달라는 요청에는 "그때까지도 음악을 하고 있긴 할 것 같다. 배우로서도 아마 크게 성장해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그렸다.

"인피니트 디너쇼도 해야죠. 멤버들과는 일단 인피니트로서 50살까지는(1991년 생 남우현은 32세다) 어떻게든 활동해 보자고 얘기가 돼 있어요. 얼마 전에 god(지오디) 선배님들이 콘서트 하셨다는 소식 전해들었는데 정말 멋있더라고요. 인피니트도 그렇게 열심히 가 봐야죠. 갈 수 있는 데까지.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신다면 저희는 그때까지 그냥 계속 활동할 예정입니다."

지난 13년간 인피니트가 그리는 세상은 늘 인스피릿으로 시작됐다. 두터운 팬 사랑으로 유명한 남우현은 인피니트와 오랜 시간 마주보며 서 있어 준 인스피릿과의 뭉클한 서사를 단독 작곡하고, 멤버들과 공동 작사한 '함께'(2014)에 녹이기도 했다. 곧 데뷔 15년 차에 접어들 뮤지션 남우현의 세상의 토대 역시 여전히 인스피릿이다.

남우현은 "팬 분들을 보며 감회가 새롭거나 울컥한 순간이 굉장히 많다. 진짜 많다. 팬사인회를 하면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해 주신 분들도 와 주신다. 돈 버는 직장인 됐다면서 이제 월급 받아 인피니트 CD를 마음껏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저 때문에 힘든 일 잘 이겨냈다고, 다음 주 수술하는데 제 노래 들으면서 잘 이겨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울컥울컥했다. 그만큼 정말 감동적인 말들 많이 해 주신다. '우현아, 너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해 주셨을 때 진짜 눈물이 고였다"고 덧붙였다.

현시점 남우현에게 인스피릿은 어떤 의미의 존재일까. 남우현은 "이젠 정말 가족 같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 같기도 하다. 정말 저라는 사람과 제 음악을 좋아해 주셔서 와 주시는 분들이다. 팬사인회에 올 때도 오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이게 사실 엄청 어려운 일이거든요. 누군가의 앨범을 사서 팬사인회 오기까지 엄청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누군가의 음악을 좋아해 사인을 받아 보고 싶은 시기가 있었어요. 어려운 상황에도 와서 저한테 힘과 용기를 주려는 마음이 정말 예뻐요. 그래서 저 또한 한 분 한 분 진심을 다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요. 가수 남우현이기도 하지만 인간 남우현이기도 하니까요."

새 앨범을 들고 인스피릿 곁으로 다시 돌아온 남우현은 한 해의 마무리도 인스피릿과 함께하기로 했다. 12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식목일 3-WHITREE'(식목일 3-화이트리)를 여는 것. 단독 콘서트 개최는 2021년 진행한 온라인 공연 이후 2년 만이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 투어도 계획 중이다.

남우현은 "이틀간 오랜만에 공연하게 됐다. 앨범과 마찬가지로 콘서트도 게스트 없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할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인피니트 멤버들이 깜짝 게스트로 출연할 가능성도 있냐는 물음에는 "멤버들이 보러는 올 것 같다. 무대에 올리는 건 아직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연기 활동도 재개한다. 내년 크랭크인 예정인 영화 '더 가디언'에 캐스팅된 것. 정극 연기는 2014년 KBS 2TV 드라마 ‘하이스쿨-러브온’ 이후 약 10년 만이다. 남우현은 모친을 구하기 위해 필리핀 최대 한인 범죄 조직에 맞서는 남자 박도준을 연기한다.

남우현은 "내년 1월 필리핀에서 촬영을 시작할 것 같다. 건강은 괜찮을 것 같다. 어떻게든 해 볼 생각이다. 감독님도 '무리 안 되는 선에서 해 보자'고 말해 주셨다. 원래 몸 쓰는 것도 잘한다. 무리는 하지 않고 잘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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