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광주터미널 부지에 매머드급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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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에 쇼핑몰과 문화·예술 공간을 아우르는 랜드마크급 백화점을 짓는다.
인근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을 이마트 광주점으로 확장 이전하려던 애초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광주신세계는 애초 사업비 9000억원을 들여 광주점을 남측에 붙어 있는 이마트 광주점 부지로 확장 이전하기로 하고,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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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문화공간 포함해 개발
신세계센텀 이어 국내 2위 규모
'더현대 광주' 추진 현대와 한판
신세계그룹이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에 쇼핑몰과 문화·예술 공간을 아우르는 랜드마크급 백화점을 짓는다. 인근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을 이마트 광주점으로 확장 이전하려던 애초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 북구에 복합쇼핑몰인 ‘더현대 광주’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신세계도 서울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버금가는 초대형 점포를 짓기로 하면서 광주가 유통업체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점 면적 세 배로 확장
광주신세계는 광주광역시, 금호고속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27일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내 유스퀘어문화관과 주차장을 신세계백화점 광주점과 연동해 개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광주신세계는 애초 사업비 9000억원을 들여 광주점을 남측에 붙어 있는 이마트 광주점 부지로 확장 이전하기로 하고,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광주시가 심의에서 건축선 후퇴 등을 이유로 재심의 결정을 내리면서 터미널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세계 측이 기존 점포를 이전하는 것보다 사거리 대로변인 현 위치에서 확장하는 게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증축 후 전체 백화점 면적은 기존 이마트 부지 활용안(연면적 24만8422㎡)과 비슷할 전망이다. 기존 신세계 광주점 면적의 세 배이자, 국내 백화점 점포 중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은 연간 이용객이 480만 명에 달하고, 터미널이 속한 광천 지구가 광주 원도심과 신도심(상무·송정 지구)을 잇는 교통 허브여서 유동 인구가 풍부하다. 유스퀘어문화관 북측 무진대로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왕복 16차선 도로다.
신규 점포 이름은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조감도)다. 내부에는 갤러리와 오픈형 서점, 루프톱 레스토랑, 초대형 자연 채광 보이드 등이 들어선다. 입점 브랜드도 현재 530여 개에서 1000여 개로 두 배로 늘어난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의 고급화 전략과 센텀시티점의 매머드급 규모를 결합한 초대형 복합 시설로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미널 소유주인 금호고속이 신규 점포 부지를 매각할지, 현 광주점처럼 임대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착공 시기는 2026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현대 광주’와 격돌
현대백화점은 작년 7월 부동산 개발업체 휴먼스홀딩스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31만㎡) 안에 대규모 복합몰인 더현대 광주를 짓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미래형 복합몰 개념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휴먼스홀딩스가 복합 쇼핑몰 건립을 위해 설립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광주시와 공공기여(기부채납) 금액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더현대 광주는 이르면 내년 가을 착공해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주는 1인당 민간 소비가 부산과 비슷하고, 복합 쇼핑몰이 개발되기만 하면 호남권 일대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어 출점 메리트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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