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실존인물 김사복씨 '5·18 유공자' 될까

서충섭 기자 2023. 11. 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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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인 김사복씨 유족이 5·18민주화운동 보상 신청을 했다.

김사복추모사업회는 27일 김사복씨 장남 승필씨가 이날 광주시에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8차 보상 대상자로 신청하는 등 5·18민주유공자 지정 절차를 밟고있다고 밝혔다.

승필씨에 따르면 김사복씨는 영화 '택시운전사'처럼 힌츠페터를 우연히 만난 택시운전사가 아닌, 광주행을 사전에 준비하고 두 번이나 드나드는 등 5·18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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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승필씨, 광주시에 8차 보상 신청
"힌츠페터와 만남 우연 아냐, 두 번이나 광주행"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2017.8.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인 김사복씨 유족이 5·18민주화운동 보상 신청을 했다.

김사복추모사업회는 27일 김사복씨 장남 승필씨가 이날 광주시에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8차 보상 대상자로 신청하는 등 5·18민주유공자 지정 절차를 밟고있다고 밝혔다.

승필씨는 1980년 5월23일 광주YMCA에서 힌츠페터 기자와 김사복씨를 안내한 시민군 김승현씨를 대동했다.

김승현씨는 "수습대책위원회에서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지시하면서 김사복씨와 일본 NHK기자는 YMCA 1층에 대기하도록 했고, 힌츠페터 기자만 옥상으로 안내했다. 국내 언론의 '폭도'라는 보도에 분노해서 외신에라도 진실이 전달되기를 바랐다"고 증언했다.

승필씨에 따르면 당시 호텔 세단 택시를 운영하던 김사복씨는 5·18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서울에서 만나 계엄군에 통제된 광주로 진입했다.

계엄군의 진입과 시위하는 시민들의 모습 등을 담은 필름을 갖고 독일로 귀국한 힌츠페터는 독일 방송을 통해 세계에 5·18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후 김사복씨는 1984년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승필씨에 따르면 김사복씨는 영화 '택시운전사'처럼 힌츠페터를 우연히 만난 택시운전사가 아닌, 광주행을 사전에 준비하고 두 번이나 드나드는 등 5·18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외신 기자들이 상주하는 호텔 세단 택시를 운영하며 그들과 동행, 장준하와 함석헌 등 재야 민주화운동가들과 자주 만났다.

승필씨는 아버지 추모활동을 통해 영화 '택시운전사'와 실제의 다른점을 알리고 민주화 과정에서 김사복의 행적을 찾아 명예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승필씨는 "영화 택시운전사 이면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아버지의 활동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활동 내역이 면밀하게 심의돼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인물 김사복씨 유족인 아들 승필씨가 5·18민주화운동 8차 보상 신청을 하고 있다.(김사복 추모사업회 제공)2023.11.27./뉴스1

또 "광주시 보상 신청을 근거로 아버지의 5·18민주유공자 지정을 받는 절차에 나서고자 한다"면서 "5·18의 참상을 처음 세계에 알린 아버지와 힌츠페터 기자의 뜻을 올바로 세상에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행정안전부의 위임을 받아 지난 7월부터 오는 12월까지 5·18관련자 8차 보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대상은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7차례에 걸쳐 실시된 보상에서 신청하지 못했던 해직자와 학사징계자, 성폭력피해자까지로 범위를 확대했다.

5·18관련 피해자 신청과 접수가 완료되면 현지 사실조사를 거쳐 5·18민주화운동 관련여부심사분과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보상이 이뤄진다.

이같은 정부의 피해 보상을 받게 되면 국가보훈부 등을 통해 5·18민주유공자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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