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감독관에 폭언한 ‘스타강사’ 학부모…“잘못 뉘우친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1. 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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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인 자녀를 수능 부정행위자로 적발했다며 감독관인 교사의 학교로 찾아가 시위를 벌이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해당 교사에게 사과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A씨는 올해 수능에서 자녀가 시험 종료령이 울린 뒤 답안지를 작성하려던 행위가 부정행위로 처리되자 다음날인 17일과 21일 감독관의 근무지인 학교로 찾아가 "교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며 협박과 폭언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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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북 전주시 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1교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전북도교육청]
수험생인 자녀를 수능 부정행위자로 적발했다며 감독관인 교사의 학교로 찾아가 시위를 벌이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해당 교사에게 사과했다.

대형 경찰공무원 학원의 ‘스타강사’로 알려진 학부모 A씨는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입장문을 올리고 “해당 선생님에게 죄송함 뿐”이라며 “합의가 되면 좋고 아니더라도 이 부분 공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대 출신 변호사로 알려진 A씨는 인맥을 활용해 감독 교사의 근무지를 불법적으로 파악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그는 “선생님의 근무지를 불법적으로 파악하지 않았다”며 “딸이 감독관 선생님의 명찰을 보고 이름을 기억했다. 해당 선생님이 중학교나 고등학교 선생님일 것이라 생각해 해당 교육청 근처 중고등학교부터 학교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해당 선생님의 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이 그곳에 전화했더니 전근 갔다고 했고 교육청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를 가나다 순서대로 중학교 행정실에 전화해서 물었다”며 “해당 학교는 가나다 앞 순서여서 얼마 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6일 수능이 끝나고 해당 고사장과 관할 교육청에 의견서를 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집에 돌아왔고, 다음날 오전 9시 검색을 통해 (교사의) 학교를 찾았으니 이 짧은 시간에 내부 정보를 통해 알아냈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다만 A씨는 자녀가 부정행위를 한 사실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A씨의 자녀는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을 작성해 부정행위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희 아이는 종료령 후에 답안을 작성하지 않았다”며 “종료령 ‘띠띠띠띠’ 타종 중 ‘띠’에 (감독관이) 손을 쳤다고 (주변 학생) 3명이 진술해줬고 이 내용을 교육부 부정행위 심의위원회에 내용증명으로 보냈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A씨에게 명예훼손과 협박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혐의와 대상을 특정해 이번 주 중 A씨를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A씨는 올해 수능에서 자녀가 시험 종료령이 울린 뒤 답안지를 작성하려던 행위가 부정행위로 처리되자 다음날인 17일과 21일 감독관의 근무지인 학교로 찾아가 “교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며 협박과 폭언 등을 했다.

A씨는 또 교내로 들어가면서 해당 교사를 겨냥해 “교직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발언하고 당일 해당 교사와 통화에서 자신이 변호사라며 “우리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주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감독관은 폭언을 겪은 후 병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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