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관 위협한 학부모, 경찰대 출신 스타강사였다

이재승 기자 2023. 11. 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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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능 때 자기 아이를 부정행위로 잡아냈다고 감독관의 학교에 찾아와 "네 인생도 망가뜨리겠다"라며 위협한 학부모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이 학부모가 알고 보니 경찰대 출신의 '스타강사'라는 사실이 새롭게 전해졌습니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에게 '내가 변호사인데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며 폭언한 학부모가 실제 경찰대 출신 변호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형사법의 제왕'으로 불리는 스타 강사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녀의 부정행위 적발한 감독관이 근무하는 학교로 찾아가 협박한 학부모가 누구 보다 법을 잘 아는 전직 경찰관이자 현직 법조인 그리고 교육인이라는 거잖아요?

[기자]

네, 해당 학부모의 자녀는 수능 당일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에 마킹을 하려고 했다가 감독관에게 적발됐고, 감독관 3명의 진술이 일치해 부정행위자로 처리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 학부모는 자녀의 인생을 망쳤다며 네 인생도 망가뜨리겠다고 감독관을 위협했고 학교앞에서 1인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앵커]

서울교사 노조는 수능감독관이었던 교사가 엄청나게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며 학부모가 교무실 앞까지 왔다고 전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어떻게 학부모가 감독관 학교까지 단번에 알아내서 수능 다음날 찾아올 수 있느냐? 라는 의문이 나왔었는데요, 변호사 이전에 경찰대 출신이었고 지금은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스타강사였기에 가능했지 않나 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대형 경찰 학원에서 '스타강사'로 통하는 이 학부모는 현재 건강을 이유로 정규 강의를 휴강한 상태입니다.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은 이같은 행위가 수능의 공정성을 훼손한다며 해당 학부모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죠?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명예훼손과 협박죄 등으로 '공동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수능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본 건데요, 명예훼손과 협박 등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 부당하게 교권을 침해당하고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고 (때문에) 신속한 조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앵커]

교원단체는 이런 일이 매해 반복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능 감독과 관련한 과도한 학생 항의와 학부모 민원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면서 수능 운영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능의 공정성을 위해선 꼭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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