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끼어도 안전"···스피드도어 주문 불티

화성=박정현 기자 2023. 11.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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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드 화성공장 가보니]
국내 유일 제조서 관리까지 책임
올 업계 첫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소방서·대형 물류창고 등에 납품
2025년 목표로 상장도 준비 중
김인엽 코아드 팀장이 스피드도어의 자동 복구 기능 검증을 위해 문을 발로 차고 있다. 화성=박정현 기자
[서울경제]

이달 23일 기자가 찾은 경기 화성시의 자동문 제조기업 코아드 공장. 회사 관계자들이 자신있게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은 차단막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였다. 창고나 가게 출입구에 설치되는 일명 ‘셔터’는 주로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들지만 이 제품은 군용 보트나 컨테이너벨트에 많이 사용되는 PVC 패브릭 소재를 활용했다. 고무 천막 같은 재질이어서 외부 충격에 손상되지 않고, 차단막이 내려올 때 사람이 아래 끼어도 부상을 입지 않는다. 실제 한 직원이 차단막을 발로 차기도 하고, 차단막이 내려올 때 일부어 아랫쪽에 끼어도 봤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

코아드는 2014년 설립한 국내 유일의 자동문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자동문 제조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립 3년 만인 2017년 이노비즈 인증을 받으며 기술력도 인정 받았다.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 수납형 오버헤드도어, WMS안전게이트 등이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매출은 171억 원, 영업이익은 3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억 원으로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이대훈 코아드 대표가 스피드도어의 안전성과 자동 복구 기능 검증을 위해 내려오는 문 밑에 서있다. 화성=박정현 기자

코아드의 주력 제품은 화성 1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다. 출입문의 상단에서 초당 2.5m의 속도로 빠르게 차단막이 내려오는 제품이다. 공장, 물류센터, 주차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빠르게 출입구를 열고 닫을 때 활용된다. 이 제품의 진가는 차단막에 충돌이 발생했을 때 발휘된다. 양쪽 끝에 부착된 지퍼가 프레임과 연결돼 충격을 가해도 파손되지 않고 쉽게 원래 상태로 되돌아온다. 이대훈 코아드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자동문이 지게차와 충돌해 고장나면 수백만 원 상당의 수리비가 발생하고 제품 출하까지 멈출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 제품은 PVC 패브릭 소재여서 충돌이 발생하면 지퍼가 자동으로 열린 후 올라가면서 다시 지퍼가 잠기는 구조여서 자동 복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아드의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는 2017년 청와대에도 납품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업계 최초로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 지정돼 전국 소방서에 공급되고 있으며 호텔 주자창, 주유소 세차기, 냉장·냉동창고, 자동차 정비소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대훈 코아드 대표가 스피드도어의 자동 복구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성=박정현 기자

또 다른 제품인 오버헤드도어는 단열과 방범이 필요한 현장에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바닥에서 올라갈 때 천장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코아드가 개발한 수납형 오버헤드도어는 4~5개 판넬조각으로 연결돼 천장에 겹겹이 쌓이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 이 대표는 “30년 넘게 사용된 기존 오버헤드도어의 단점을 보완한 게 바로 수납형 오버헤드도어”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자동문 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WMS 안전게이트는 코아드가 2021년 개발한 신제품이다. 오버헤드도어의 기술을 활용해 물류창고에서 추락 및 충돌 사고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물류창고에서 제품을 옮길 때 입출입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난간으로 만들어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만든다. 이 대표는 “2층에서 사람이 WMS 안전게이트 안에 제품을 놓고 나오면 반대편 난간이 열려 1층에서 지게차가 물건을 옮길 수 있다”며 “현재 쿠팡, 현대모비스(012330), 아워홈 등의 대형 물류창고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아드의 WMS 안전게이트 제품 적용 이미지. 사진 제공=코아드

코아드는 지난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납품 기일을 맞추는 게 생명인 제조기업이 주4일제 도입이 가능했던 것은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코아드는 현재 생산관리시스템(MES)을 통해 주문·제조·시공 등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아울러 서류·대면 보고 등 불필요한 절차도 간소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김인엽 영업부 팀장은 “2주치 생산 계획을 미리 세우면 MES를 통해 확인을 하고 그에 맞춰 생산을 진행한다”며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생산하고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계획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주4일 근무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자금조달을 위한 상장이 아니라 설립 당시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부채비율이 25% 미만일 정도로 재무적으로 건전하지만 2025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코아드를 더 좋은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화성=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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