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싱글 인 서울>

2023. 11. 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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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의 일상 착붙 싱글 연기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사람들의 현실 공감 로맨스 영화다. 오정세 주연 <레드카펫>에서 차진 유머를 구사했던 박범수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으로, ‘멜로 장인’ 이동욱·임수정도 만났다. 연말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는 더 없을 선택이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싱글 인 서울> 영화 스틸컷
혼자 걷기, 혼자 쉬기, 혼자 먹기, 혼자 살기. 혼자가 좋은 ‘싱글 라이프’로 유명한 파워 인플루언서이자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논술 강사 ‘영호’(이동욱)는 싱글 라이프 에세이인 『싱글 인 서울』로 작가 데뷔를 하게 된다. 완벽한 업무 능력으로 일할 때는 프로이지만 일상은 허당기 가득한 ‘현진’(임수정)은 유능한 출판사 편집장이지만 혼자 썸을 타고, ‘나 홀로 그린 라이트’를 하는 등 연애엔 젬병인 인물. 작가와 편집자로 만났지만 생활 방식도 가치관도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책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하면서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나쁘지만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면서 『싱글 인 바르셀로나』 편을 집필하던 신비주의 베스트셀러 작가 ‘홍작가’(이솜)가 한국에 온다. 『싱글 인 서울』과 『싱글 인 바르셀로나』를 함께 작업하던 출판사는 영호와 홍작가가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싱글 인 서울> 스틸컷
서점 매니저 윤계상과 혼자 밀당을 하는 ‘현진’ 역의 임수정은 이번 영화에서 외모를 전혀 꾸미지 않은 채 등장, 현실에 밀착한 일상 연기를 선보인다. 관객들에게 ‘진짜 나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현실적인 캐릭터로, 사랑스러움까지 겸비했다. 현진이 과거에 어떤 연애 서사를 겪었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 대신, 영호와 홍작가의 과거는 잘 드러나 있어 영호가 혼자를 선호하게 된 과정이 잘 이해된다.
특히 깔끔한 성격의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 역의 이동욱은 실제로도 깔끔할 것 같은 성격으로 허당기 넘치는 현진을 츤데레 스타일로 챙겨주며 서서히 빠져드는 캐릭터를 잘 연기해낸다. 혼자가 좋았던 그가 ‘책을 사랑하는 허당녀 현진’에게 빠져드는 과정에서 ‘멜로 눈깔’이라는 이동욱의 별명은 빛을 발한다.
영화 <싱글 인 서울> 스틸컷
혼자가 좋은 영호부터 혼자는 싫은 현진, 베일에 싸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홍작가(이솜), 유쾌한 티키타카의 출판사 직원들과 출판 선배 경아까지 8인 8색의 싱글 라이프로 공감 가득한 재미를 전한다. 출판사 일을 그만두고 꽃 파는 책방 주인이 된 ‘경아’ 역의 김지영은 특히 영화에서 웃음의 8할을 책임진다. 일을 제외한 일상과 연애에 허당인 현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현진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그녀가 연애엔 젬병인 현진을 대하는 장면에서 많은 웃음이 터진다. 박범수 감독의 과하지 않은 말맛 유머를 가장 잘 살린 장본인. 여기에 눈치제로 출판사 막내 ‘병수’ 역의 이상이와 오지라퍼 편집팀장 ‘윤정’ 역의 이미도가 주고 받는 영혼의 티키타카도 킬링 포인트.
영화는 사랑이란 극적인 우연이나 드라마틱한 사건이 아니라 서로의 일상에 서서히 스며들면서 자연스럽게 펼쳐지기도 한다는 것, 자존심 때문에 포기하거나 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성장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영화 <레드카펫>을 연출했던 박범수 감독 작품으로, 그만의 말맛과 과하지 않은 코미디가 일품인 영화다.
영화 <싱글 인 서울> 스틸컷
영화의 분위기에 맞아떨어지는 김현철의 ‘오랜만에’와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 등 OST 역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연애뿐 아니라 여러 사람과 일하며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장면들도 많다. 1인 가구가 인구 상당수를 차지하는 지금, 사랑 대신 맛있는 혼밥과 쇼핑에 몰두하고, 혼자를 즐기며 사는 등장인물의 라이프스타일에 공감할 관객이 많다.
영화 속에서 한강, 경복궁, 충무로, 남산 등 매일 보는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이 다수 등장한다. <로맨틱 홀리데이>나 <러브 액추얼리> 등 크리스마스 시즌 킬링 타임용으로 나쁘지 않다. 눈살 찌푸리게 하는 억지 코미디 없이 편안하게 연인과 가족끼리 연말에 보기 좋은 영화다. 러닝타임 103분.
<싱글 인 서울> 메인 포스터
[글 최재민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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