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나이스 버디"→전여빈 "중꺾그마"…청룡 빛낸 ★들의 말말말

김보영 2023. 11. 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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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빈 "공중파는 처음이라"…이병헌 패러디에 폭소
정유미 "미스김 김혜수 선배님 없었다면" 고백 소감
전여빈 "중꺾그마…나 스스로를 믿어주고 싶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스타들의 재치와 센스, 진중함이 돋보인 다양한 수상소감 어록들로 화제를 모았다. 한 마디 한 마디 객석을 빵 터뜨린 이병헌의 남우주연상 소감부터 꺾이지 않는 마음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되새긴 전여빈의 눈물 소감, 이병헌의 패러디를 낳은 홍사빈의 신인남우상 소감까지. 청룡영화상을 달군 스타들의 말말말을 모아봤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김혜수와 유연석의 진행 하에 KBS2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병헌은 이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병헌의 청룡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수상소감도 남우주연상다웠다. 이병헌은 “공중파를 무수히 출연했는데도 떨린다”고 운을 떼 웃음을 안겼다. 이는 ‘화란’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홍사빈이 ‘공중파 출연은 처음이라 떨린다’고 말한 소감을 패러디한 것.

이병헌은 “정말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청룡상은 한 번쯤은 받아보고 싶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권위있고 공정한 시상식이라 생각하는데 제 손에 트로피가 들려있는 것보니 정말 공정하다는 생각”이라고 너스레로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황급히 “(송)강호 형 농담이다”란 첨언도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그는 “권위라는 건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시간이 가며 쌓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청룡시상식이 권위있는 시상식이 된 것은 한 가운데 김혜수라는 분이 30년을 한 자리에서 너무나 훌륭한 센스로 진행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30년이란 긴 세월 너무나 수고하셨다”고 30년간 MC로 활약한 김혜수를 향한 존경을 표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사실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 태명은 왠지 모르게 ‘버디’라는 태명을 지었다. 지금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민정 씨, 그리고 이준후, 그리고 버디. 모두와 함께 이 영광을 함께하겠다. 나이스 버디!”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정유미는 영화 ‘잠’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선배 김혜수와의 남다른 인연과 그를 향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정유미는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저에게 영원한 미스김 선배님,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계속 배우 일을 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앞서 정유미는 10년 전인 2013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직장의 신’을 통해 김혜수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건 선배님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고 지금까지 너무 수고하셨다.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선배님과 함께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전여빈은 영화 ‘거미집’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 김선영, ‘드림팰리스’ 이윤지, ‘달짝지근해: 7510’ 한선화, ‘거미집’ 정수정을 제치고 생애 첫 청룡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선배 송강호를 비롯한 ‘거미집’의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에 무대에 오른 전여빈은 눈물의 수상소감으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전여빈은 “‘거미집’을 나타내는 신조어 중에 아주 잘 어울리는 것이 있다. ‘중꺾그마’라고.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뜻”이라며 “얼마든지 꺾여도 괜찮다고, 그 마음이 믿음이 되어서 실체가 없는 게 실체가 될 수 있도록 엔진이 되어줄 거라고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망설이고 있고 믿지 못한다면 믿어도 된다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믿음이라는 게 나 말고 다른 사람을 향해서 줄 때는 응당 당연한 거 같기도 하고 아름다워서 믿어주고 싶은데 나 스스로에게는 왜이리 힘들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다른 사람을 믿어줄 수 있는 마음만큼 나 스스로도 믿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누군가를 믿어주지 못하겠다 싶을 때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믿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화란’으로 신인남우상을 차지한 신예 홍사빈은 서투르지만 솔직하고, 담담하면서 울림있는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이병헌의 수상소감 패러디까지 만들어내며 웃음까지 책임졌다. 홍사빈은 무대에 올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공중파 출연은 처음이라 너무 떨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해 선배들의 흐뭇한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멋지고 낭만있게 연기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송중기 선배님과 함께 오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화란’에 함께 출연한 송중기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려 애틋함을 자아냈다. 홍사빈의 수상을 지켜보던 김형서와 송중기가 기쁨을 나누며 눈물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송중기는 이흐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며 홍사빈의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했다. 송중기는 “제 상도 상인데 솔직히 우리 화란의 홍사빈 배우가 신인상을 받아서 저도 눈물 흘렸다. 다시 한 번 홍사빈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빼미’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안태진 감독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올빼미’의 극 중 주인공 맹인 침술사 ‘경수’를 언급하며 “대부분 우리의 선택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다. 주인공 경수의 선택도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기록된 것과 기록되지 않은 것 사이의 간극이 오히려 제 상상력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선택들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지만, 우리들의 선택이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거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모든 분들과 오늘의 기쁨을 함께하겠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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