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1년5개월간 21번, 박범계는 1년3개월간 82번…법무부 장관의 지역행보

염유섭 기자 2023. 11. 2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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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등에서 출마설이 불거진 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역 현장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 장관은 전임 박범계 전 장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비해 현장 일정이 훨씬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민주당 일각에서 현 장관이 지역 현장방문을 다니며 장관 직책을 정치에 이용한다고 비판했지만, 정치인 신분의 전임 장관의 경우 지역구를 찾는 등 더욱 심각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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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지역 행보 중 9번은 지역구 있는 대전…당시 지역에서는 대전시장 출마설
박범계 당시 법무부 장관이 2021년 8월 대전청소년진단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법무부 홈페이지

여권 등에서 출마설이 불거진 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역 현장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 장관은 전임 박범계 전 장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비해 현장 일정이 훨씬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한 장관이 장관 직을 이용해 정치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24일 문화일보가 법무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개 현장방문 기록을 확인한 결과, 한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임기 1년 6개월 간 21차례 지역 현장방문을 진행했다. 11월 들어서만 세 번 지역을 찾았다. 한 장관은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법무부 장관 지역 행보를 활용해 정치 활동을 한다는 해석에 대해 “저 말고 다른 장관들도 그런 업무를 굉장히 많이 하셨죠”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국회 일정 등으로 그동안 미뤄 왔던 일정을 소화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임인 박 전 장관은 2021년 1월 취임 후 1년 3개월여 간 단순 포럼참석 등 행사를 제외하고 총 82차례에 걸쳐 지역 현장 방문(서울 지역 포함)을 나갔다. 이 중 9번은 본인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있는 대전을 찾았다. 박 전 장관의 대전 일정은 대전보호관찰소 방문, 대전청년창업지원 정책 현장방문, 대전 청소년진단센터 개관식, 대전 3·8 민주 의거 기념탑 참배, 대전시 아동보호전문기관 방문 등이었다. 장관 재임 시절 지역 정가 등에서는 박 전 장관의 2022년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설이 제기됐었다.

박 전 장관은 재임 시 대전 지역 언론사 광고 집행으로도 논란이 있었다. ‘2022년 법무부의 라디오 등 공중파를 활용한 정책 홍보예산 집행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법무부의 홍보예산 사용처는 지역 언론사 2곳이 유일하다. 해당 언론사 중 한 곳은 박 의원 지역구인 대전에 기반을 뒀다. 두 언론사는 법무부에서 총 880만 원을 받고 각각 홈페이지에 지난해 4월 25일부터 5월 13일까지 3주간 ‘교정작품 쇼핑몰’ 홍보 배너 광고를 달았다. 당시 이례적으로 장관실에서 해당 언론사 두 곳과 부가세 10%가 포함된 금액까지 찍어 홍보예산을 집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장관실 지시 이후 실무진은 오히려 광고비 집행 ‘명분’을 만들기 위해 홍보할 내용을 찾았고, 직원들 사이에선 지역구 언론사 챙기기 일환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민주당 일각에서 현 장관이 지역 현장방문을 다니며 장관 직책을 정치에 이용한다고 비판했지만, 정치인 신분의 전임 장관의 경우 지역구를 찾는 등 더욱 심각했다”고 꼬집었다.

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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