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은의 시선] 에듀테크를 향한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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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유치원 원아 모집을 앞두고 최근 전국 각지의 유치원들이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잇달아 열었다.
특히 유아를 대상으로 한 인터랙티브 에듀테크(교육+기술) 콘텐츠들은 부모들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게 가능해졌고, 유치원들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앞다퉈 에듀테크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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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유치원 원아 모집을 앞두고 최근 전국 각지의 유치원들이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잇달아 열었다.
어린 자녀를 둔 필자도 주말에 유치원 몇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기관 규모가 크든 작든 유치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부분이 있었다. 영어 교육과 정보기술(IT) 기반의 e러닝(전자학습)이다. 특히 유아를 대상으로 한 인터랙티브 에듀테크(교육+기술) 콘텐츠들은 부모들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중 원내에 아이들과 수시로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로봇을 구비해놨다는 한 유치원은 이를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유치원은 1인 1기기를 갖춰놓고 일주일에 2~3번씩 태블릿PC로 한글과 영어, 코딩 등 수업을 진행한다고 했고, 유치원 한쪽 벽면을 아이들이 터치할 때마다 반응이 나타나는 인터랙티브 터치 스크린으로 꾸며 놀이식 학습 콘텐츠를 운영한다는 곳도 있었다.
학부모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이런 에듀테크가 아이들의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어려서부터 IT에 친숙하게 생활하다 보면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를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일부는 아직 시력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유아들에게 디지털 화면을 자주 노출하는 것은 시력 보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오히려 집중력을 흐리거나 유아 시기 발달에 꼭 필요한 대인 상호작용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e러닝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게 가능해졌고, 유치원들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앞다퉈 에듀테크를 도입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교실의 디지털 전환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례로 전라남도교육청은 최근 교사들에게 생성형 AI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 '챗GPT'를 활용한 교수법을 교육했다.
이제는 메타버스, 확장현실(XR) 같은 새로운 기술로 e러닝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가상세계에 접속해 다양한 세계 명소를 답사하거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체험형 수업으로 교과서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맥캔지앤드컴퍼니는 에듀테크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2030년 메타버스 시장에선 가상교육이 게임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에듀테크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통일된 가이드라인조차 없다. 여전히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다.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영향도 크다. 사교육 시장에선 편차가 더 크다. 에듀테크는 홍보 수단이 돼 e러닝의 장점만 부각시키고 단점엔 눈을 어둡게 만든다.
특히 언어와 사회성, 인지능력 등이 발달하는 영유아 시기엔 에듀테크 활용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적어도 교육 분야에서만큼은 무작정 디지털 전환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차분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송경은 디지털테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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