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주 초대전 ‘결’, 30일 갤러리 오스퀘어서 개막

이충진 기자 2023. 11. 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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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홍순주의 초대전 ‘결’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갤러리 오스퀘어에서 열린다.

갤러리 오스퀘어는 24일 이 같이 밝히며 ‘브레스 라이트, 위브 셰이드(BREATHE LIGHT, WEAVE SHADE)’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초대전에서 홍순주 작가는 그 동안 천착해온 ‘결’을 주제로 한 추상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Breathe Light, Weave Shade|31x42cm|한지,먹, 호분, 석채|2013. 갤러리 오스퀘어 제공



갤러리 오스퀘어에 따르면 전시장 멀리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붉고 푸른 단색의 밝은 빛을 내는 작품을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수많은 붓질이 날줄과 씨줄이 되어 촘촘하게 ‘결’을 이루고 있다. ‘결’은 가로선과 세로선이 수없이 반복되고 중첩되면서 ‘겹’으로 승화한다. 먹이 몇 겹 발라진 바탕 위로 휙 지나간 듯한 충동적 붓질은 빛과 어둠의 조화를 창출하며 또 다른 웅숭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오랫동안 ‘결’에 천착해온 홍 작가는 우리 미의식의 정수를 제대로 포착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재나 재료의 형식주의에 머무르지 않고 실험과 도전 정신으로 수묵과 채색, 전통과 민속을 망라한 독특한 화풍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추상과 구상,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선이 사라지고 혼융과 절충으로 개성적 화면을 연출한다.

작가는 1979년 제2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어머니를 모델로 하고 남동생의 어린 사진을 참고해 그린 작품 ‘하오’로 문화공보부장관상(특선)을 수상했으며, 이어서 1980년대 중반 무렵부터는 우리나라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던 ‘조각보’에 심취해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올 하나하나를 그려내기 시작했다.

작가의 ‘결’에 대한 천착은 이때부터라고 하지만, 사실 오래전의 작품 <하오>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치마, 혹은 경기여고 미술부 때 그렸던 인물 초상화의 머리카락에서 비롯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미술평론가들은 말한다.

동덕여대 회화과,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홍순주 작가는 1992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데 이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1994) 등 다수의 개인전을 국내외에서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 및 예술의전당 개관기념전, 서울미술대전(‘92-’98), 대상작가 초대전(‘95), 한국여성 미술제(’95), Toward a New Down (‘92 워싱턴 I.M.F.) 등 국내외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1997년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2009년에는 제9회 석주미술상을 수상했다. 동덕여대 예술대학 회화과(한국화) 교수를 거쳐 동덕아트갤러리 관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본인 작품 116여 점을 동덕여대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현재 동덕여대 명예교수로 재임 중이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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