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회' 우승 포수 설 자리가 좁아진다, 외인도 "많이 의지한다" 감탄한 유망주에 2명이 '또' 더해졌다

김동윤 기자 2023. 11. 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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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민식. /사진=SSG 랜더스
SSG 랜더스가 4년 만에 다시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만 두 명을 보강하면서 FA가 된 안방마님 김민식(34)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SG는 지난 22일 개최된 2023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41), 최주환(35), 최항(29), 조성훈(24) 등 4명의 선수를 잃고 박대온(28), 신범수(25) 두 명의 선수를 얻었다.

포수 두 명을 얻은 것은 계획적이었다. SSG는 2차 드래프트 후 "내부적으로 검토 결과, 보강이 가장 필요했던 부분은 포수 포지션이었다. 2차 드래프트 명단을 살펴보고 괜찮은 포수 자원을 확인했다. 뎁스 강화를 목표로 포수 자원 2명을 지명하는 라운드별 전략을 수립했다. 목표했던 선수들을 뽑아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SSG에는 최근 팀을 떠난 이재원(35), FA가 된 김민식을 제외해도 포수 자원만 이흥련(34), 전경원(24), 김건이(22), 현원회(22), 조형우(21), 김규민(21)까지 포함해 8명에 달한다. 이에 SSG 관계자는 "한 시즌을 운영하다 보면 포수가 한 팀에 7~8명은 있어야 한다. 또 경쟁 체제를 새롭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포수 2명을 지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SSG가 다양한 나이대의 포수들이 합류하면서 애매해진 것이 김민식의 입지다. 김민식은 올해로 1군 데뷔 9년 차 베테랑 포수다. 안정적인 리드가 돋보이는 수비형 포수로 각기 다른 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2017년 KIA, 2022년 SSG)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 평가를 어느 정도 입증했다.

하지만 전면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을 예고하며 성적도 포기하지 않은 팀에 어울리는 포수로서 합당한지도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일단 공격에서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1군 통산 8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 24홈런 214타점 229득점, 출루율 0.315 장타율 0.307 OPS 0.622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122경기 동안 타율 0.218, 5홈런 34타점 OPS 0.618로 커리어 평균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김민식. /사진=SSG 랜더스

수비 역시 예년과 같지 않다. 한국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민식의 Pass/9는 0.504로 규정 수비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포수 중 9위였다. Pass/9는 포수의 포구와 블로킹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9이닝당 허용한 폭투 및 포일 개수를 뜻한다. 도루 저지율 역시 32%(100회 중 32회 저지)로 리그 상위 10명에 들지만, 상대 주자가 도루 시도를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정도(도루 시도율 7.5%·리그 공동 6위)로 무서운 포수가 아니다. 종합해볼 때 아무리 포수에 대단한 타격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OPS 0.7조차 되지 못하는 타격에 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를 지닌 안방마님은 '주전'으로서 분명 아쉽다.

더욱이 SSG는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팀이다. 세대교체를 이유로 전년도 우승 사령탑인 김원형 감독을 3년 재계약의 첫해만에 과감하게 경질했고, 이숭용 신임 감독에게서도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가장 먼저 봤다. 포수는 특히 많은 출전 경험이 필요한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내년이면 만 35세 김민식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SSG는 이미 좋은 포수 자원을 다수 확보한 팀이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광주일고 졸업 후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SK(현 SSG)에 지명된 조형우다. 지난해 도루저지율 0.563(북부리그 2위)를 마크했고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는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평균 1.92, 최고 1.88로 준수한 2루 팝타임을 기록한 강견을 지니고 있다.

가장 많은 1군 경기에 나선 올해도 312⅔이닝 동안 Pass/9 0.489로 리그에서 8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도루 저지율 역시 39.6%로 양의지(두산 베어스) 다음이었다. 어린 포수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리드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올 시즌 SSG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한 커크 맥카티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조)형우를 로켓이라 불렀다. 어깨가 어떻게 저렇게 좋을 수가 있나 싶어 감탄하면서 붙인 별명"이라면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진 않지만,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나는 (오히려) 형우가 좋은 콜과 볼 배합을 해주기 때문에 내가 맞춰 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우는 굉장히 어린 선수인데도 내게 말할 때나 경기 중에 볼 배합을 할 때 보면 어리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콜을 할 때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경기 중에도 내가 '이러면 어떨까'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거의 똑같이 사인을 낸다. 이 부분도 굉장히 칭찬하고 싶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보니 굳이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부분이 좋다"고 극찬한 바 있다.

NC 시절 박대온(왼쪽)과 KIA 시절 신범수. /사진=OSEN

이번에 보강한 박대온과 신범수도 충분히 기회를 줄만한 포수라는 평가다. 박대온은 휘문고 졸업 후 2014년 2차 2라운드 25순위로 NC에 입단한 1군 7년 차다. 통산 타격 성적은 타율 0.212, 2홈런 23타점 OPS 0.519. SSG는 2차 드래프트를 마친 후 "박대온은 내년 시즌 가장 시급한 포수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1군 자원이라고 판단돼 지명했다. 풍부한 1군 경험을 가지고 있는 포수 자원이며, 투수 리드 및 볼 배합이 뛰어나고 준수한 블로킹, 2루 송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타격에 있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선수로 1군 백업 포수로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된다.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투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캐칭, 볼 배합, 투수 리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범수는 광주동성고 졸업 후 2016년 2차 8라운드 78순위로 KIA에 입단한 1군 4년 차 포수다. SSG는 "1군 경험이 있는 포수 자원으로 내년 시즌 백업 포수로서 활용이 가능한 선수로 판단했다. 아직 젊은 선수로, 경험을 쌓는다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다. 타격 쪽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며 포수로서 공격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기본적으로 포수 수비 능력은 갖추고 있으며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는다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그동안 김민식, 이흥련 등과 모든 이야기를 2차 드래프트 이후로 미룬 SSG다. SSG는 "이흥련과 이재원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볼 예정"이라며 "김민식은 구단 샐러리 캡이 꽉 찬 상황에서 2차 드래프트 전에는 FA와 관련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민식 선수 에이전트에는 며칠 전에 연락해 구단의 상황을 설명했고 2차 드래프트가 끝나면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곧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식. /사진=SSG 랜더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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