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원정에서 우승' U리그 챔피언 중앙대 오해종 감독, "덤비지 말고 기다려"

숭실대 = 이현호 기자 2023. 11. 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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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종 감독과 중앙대 선수단/대한축구협회
김용희 코치(좌)와 오해종 감독(우)/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 = 숭실대 이현호 기자] 중앙대가 숭실대 안방에서 숭실대를 힘겹게 꺾고 U리그 왕중완전 챔피언에 등극했다.

오해종 감독이 이끄는 중앙대는 23일 오후 2시 숭실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2023 대학축구 U리그1 왕중왕전 결승에서 숭실대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8강에서 성균관대를 2-1로 이기고, 4강에서 단국대를 3-0으로 이긴 중앙대는 2023 왕중왕전 챔피언에 등극했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후반 17분에 깨졌다. 중앙대 미드필더 허동민이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려 숭실대 골문 상단 구석을 갈랐다. 순식간에 숭실대 운동장이 조용해졌다. 후반 막판까지 숭실대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중앙대는 육탄방어에 성공해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우승 세리머니 후 취재진과 만난 오해종 감독은 “지난 8월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대회에서 우승하고 우리 팀이 더 단단해졌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더 갖게 됐다”면서 “백두대간기 대회 우승 후 U리그 왕중왕전도 우승하자고 했다. 그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고 말했다.

중앙대 선수단/대한축구협회
중앙대 허동민(26번)/대한축구협회

이날 경기는 숭실대 홈에서 열렸다. 숭실대 학생 및 관계자 1천여 명이 경기장 주변을 가득 채우고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원정팀 중앙대가 반칙을 얻으면 거센 야유도 쏟아졌다. 중앙대는 기세에서 밀릴 수 있었지만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해 우승컵을 들었다.

오 감독은 “아이들에게 원정 경기 노하우를 알려줬다. 너무 이기려고 덤벼들면 우리가 불리하다. 운동장 잔디 적응을 다 할 때까지 인내하면서 기다리자고 했다. 전반에 다소 밀렸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에 집중하고, 상대가 공격에 올라올 때 역습을 노리자고 했다. 우리가 잘하는 걸 하기보다,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자고 했다”면서 결승전에서 원정팀의 불리함을 극복한 비결을 설명했다.

중앙대가 개인상을 휩쓸었다. 오해종 감독과 김용희 코치는 이번 2023 U리그 왕중왕전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결승골 주인공 허동민은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받았으며, 김대현은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심준보는 수비상을 받았고, 김기훈은 골키퍼상을 수상했다.

오 감독은 중대부중-중대부고-중앙대를 졸업해 중앙대 코치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21년까지 중대부고에서만 20년 동안 감독을 맡았다. 2020년에 중대부고를 청룡기 우승으로 이끌었고, 2022시즌부터 중앙대 감독을 맡았다. 2년 차인 올해 U리그 왕중왕전 트로피를 추가했다.

중앙대 선수단 우승 세리머니/대한축구협회
중앙대 선수단 우승 세리머니/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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