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피아노에 요리수업까지 "학원 아니에요, 늘봄학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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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레도레 미미미." 그랜드피아노 앞에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앉아 고사리 손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여느 피아노학원과 다름없는 이곳은 경남 김해시 삼문초등학교 내 거점형 통합돌봄센터 '늘봄김해'의 피아노실이다.
늘봄김해는 맞벌이 부부나 다자녀 가정 등을 위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이지만 다른 돌봄교실과는 상이한 점이 있다.
돌봄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 중 유휴공간이 있는 학교에 20억~40억원을 투자해 늘봄학교를 짓고 아이들을 한곳에서 돌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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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레도레 미미미…." 그랜드피아노 앞에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앉아 고사리 손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이 연주를 들으며 악보를 보는 11명은 그 앞에 있는 큰 테이블에 앉아 있다. 아이들 뒤로는 개인 연습실 10개가 늘어서 있다. 여느 피아노학원과 다름없는 이곳은 경남 김해시 삼문초등학교 내 거점형 통합돌봄센터 '늘봄김해'의 피아노실이다.
늘봄김해는 맞벌이 부부나 다자녀 가정 등을 위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이지만 다른 돌봄교실과는 상이한 점이 있다. 근처 11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뒤섞여 있고, 이를 학교가 아닌 김해교육지원청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서울 국공립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돌봄교실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자원봉사자 2명이 버스 승하차를 돕는다.
경상남도는 2021년 늘봄명서, 2022년 늘봄상남에 이어 올해 9월 늘봄김해를 열었다. 돌봄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 중 유휴공간이 있는 학교에 20억~40억원을 투자해 늘봄학교를 짓고 아이들을 한곳에서 돌보는 것이다. 그 덕분에 이 학원 저 학원을 옮겨 다니지 않고도 요리, 컴퓨터, 수학, 과학, 코딩 등 양질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셔틀버스를 타고 늘봄김해에 내린 석봉초 1학년 남중은 군은 "다니는 학교에 자리가 없어 1학기 때는 돌봄교실 대신 학원에 다녔다"면서 "엄마가 일을 해서 돌봄교실에 들어가야 하는데 9월에 늘봄김해가 생겨 여기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6개 지역에서 늘봄김해와 같은 거점형 돌봄교실 7곳 개소를 준비 중이다.
부산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또 다른 실험이 진행 중이다. 늘봄김해가 돌봄교실을 학교와 분리하고 돌봄 수요를 한 기관이 흡수했다면 부산은 돌봄교실을 학교 밖으로 꺼내는 방식이다. 지난 14일 찾은 부산 금곡청소년수련관에서는 금곡초 등 10여 개 학교 돌봄교실 학생들의 수영 강습이 한창이었다. 시설이 없어 학교에서 운영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인근 청소년수련관·종합체육관과 연계해 개설하고, 교육청 지원을 받아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나은종 교육부 방과후돌봄정책과장은 "도심에 비해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한 지방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해·부산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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