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필요하면 최신폰 개통해"…휴대폰깡 일당 일망타진

여동준 기자 2023. 11.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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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최신형 고가 휴대전화를 할부로 개통시킨 뒤 단말기만 싸게 사들여 해외로 팔아넘기는 이른바 '휴대폰깡(내구제 대출)' 방식으로 이득을 취해 온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폰테크' 또는 '휴대폰깡'으로 불리는 내구제 대출은 인터넷 광고 등으로 모은 대출 희망자들에게 대출을 대가로 이통통신사를 통해 최신 휴대폰을 할부로 개통시킨 뒤, 이들로부터 휴대전화 단말기만 절며하게 사들여 팔아넘기는 편법 불법 사금융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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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책 등 27명에 범죄집단조직 혐의 적용
장물업자·대리점까지 57명 검거…4명 구속
피해자 297명…대부분 신용불량자 전략
피해액 8억4천만…단말기 461대 해외로
이동전화 판매점·콜센터·합숙소 등 개설
[서울=뉴시스] 여동준 기자 = 피해자들에게 최신형 고가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단말기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휴대폰깡' 방식으로 이득을 취해 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2023.11.23. yeodj@newsis.com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최신형 고가 휴대전화를 할부로 개통시킨 뒤 단말기만 싸게 사들여 해외로 팔아넘기는 이른바 '휴대폰깡(내구제 대출)' 방식으로 이득을 취해 온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5월부터 10월 사이에 범죄집단조직·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휴대폰깡 총책 A(28)씨 등 일당 27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일당 외에도 장물업자 2명, 통신판매점 직원 28명 등도 체포했다. A씨를 비롯해 조회업자, 장물업자 등 4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 사이에 피해자 297명에게 갤럭시 Z플립·아이폰14프로맥스 등 대당 130만~250만원 상당의 고가 최신단말기를 개통하게 한 뒤 기종에 따라 40만~100만원만 지급하고 단말기를 챙겨 장물업자에게 판매해 온 혐의를 받는다.

'폰테크' 또는 '휴대폰깡'으로 불리는 내구제 대출은 인터넷 광고 등으로 모은 대출 희망자들에게 대출을 대가로 이통통신사를 통해 최신 휴대폰을 할부로 개통시킨 뒤, 이들로부터 휴대전화 단말기만 절며하게 사들여 팔아넘기는 편법 불법 사금융의 하나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약정에 따른 할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으며 피해금액은 8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을 통해 개통된 최신 단말기 461대는 장물업자를 거쳐 모두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책 A씨는 지난해 6월 대구와 경북 구미 지역에 유통업체 8곳을 개설한 후 온라인 대출 플랫폼 여러 곳에 대출광고를 게재하고 피해자들이 연락해오면 콜센터 상담원을 통해 이들의 개인정보를 취득해 이동통신사 전산망에서 휴대전화 개통 가능 대수와 금액을 미리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4월 '강남 마약음료 사건'과 다른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된 '대포폰'이 유통되는 과정을 추적·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 일당의 단서를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A씨는 과거 내구제 대출 업체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동창·지인들을 포섭했다. 또 범행을 위해 유통업체 8곳, 이동전화 판매점 2곳, 콜센터 2곳, 합숙소 1곳을 개설하고 실장 1명을 통해 상담원 4명, 배송기사 15명을 모집·교육하고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외에도 총책급 지사장 1명, 조회업자 1명, 자금책 4명, 장물업자 2명 등의 일당과 통신판매점 직원 28명이 입건된 상황이다.

경찰은 "내구제 대출은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 제도권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이 곤란한 사람들의 명의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불법사금융 범죄 수법"이라며 "휴대전화 단말기는 해외 반출돼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행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통신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며 엄정 단속 방침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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