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느슨하게 대체로 가볍게 '뉴올리언스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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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고향이다.
그런데 미국 싱어송라이터 아나이스 미첼의 포크 오페라 앨범을 기반으로 뉴올리언스 재즈를 넘버로 엮은 뮤지컬 '하데스타운' 음악처럼 이곳의 음악은 복합적이다.
트럼본 등 관악기가 주된 선율을 이끄는 뉴올리언스 재즈는 유럽과 현지인의 혼혈인 '크레올'의 음악, 흑인들 노동가 겸 영가인 '블루스', 그리고 프랑스 군대가 연주한 등 행진곡 다양한 인종의 여러 음악이 뒤섞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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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피아니스트 젤리 롤 모턴(1890~1941), 트럼펫 연주자 겸 보컬 루이 암스트롱(1901~1971), 색소폰 연주자 브랜포드 마살리스(63)·트럼펫 연주자 윈턴 마살리스(62) 형제…
미국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고향이다. 이곳에서 태어난 연주자들의 이름을 거명하기만 해도 증명된다. 꼭 그곳에서 태어나지 않아도 재즈 향수를 품고 있는 이들에겐 '마음의 베이스캠프'다.
이인규 안테나 본부장·홍윤이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함께 쓴 '뉴올리언스에 가기로 했다'(버터북스 펴냄)는 뉴올리언스의 노래들을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암스트롱 등 걸출한 재즈 음악가들이 공연한 재즈의 본거지 프리저베이션 홀, 고풍스런 프리츨스 유러피언 재즈 클럽 등 재즈의 세계를 펼쳐내는 공간을 그려낸다.
그런데 미국 싱어송라이터 아나이스 미첼의 포크 오페라 앨범을 기반으로 뉴올리언스 재즈를 넘버로 엮은 뮤지컬 '하데스타운' 음악처럼 이곳의 음악은 복합적이다. 트럼본 등 관악기가 주된 선율을 이끄는 뉴올리언스 재즈는 유럽과 현지인의 혼혈인 '크레올'의 음악, 흑인들 노동가 겸 영가인 '블루스', 그리고 프랑스 군대가 연주한 등 행진곡 다양한 인종의 여러 음악이 뒤섞였다.
다양한 인종이 만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고 2005년 8월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같은 자연 재난으로 입은 상처와 피해도 갖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언제나 음악이 흘렀다. 피가 혈관을 타고 온 몸에 흐르듯, 재즈는 길을 타고 도시 전체에 흘렀고 슬픔은 승화됐다.
'뉴올리언스에 가기로 했다'가 이런 역사적 배경이나 아픔을 톺아보는 건 아니지만, 의도를 갖지 않고 재즈처럼 자유롭게 흐르는 이들의 여정 속엔 뉴올리언스의 지난 날들이 뭉근하게 스며들어 있다.
'영혼의 음식'으로 통하는 검보, 영화 '아메리칸 셰프' 속에 등장하는 뉴올리언스식 도넛 베녜 같은 솔(soul)이 담긴 음식 이야기도 넘친다. "천천히 먹어. 생의 첫 베녜는 다신 못 먹어. 세계 어디서도 이 맛은 못 내." '아메리칸 셰프' 속 그 유명한 대사처럼 이곳에선 재즈 역시 천천히 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재즈를 잘 몰라도 된다. 암스트롱이 실수로 악보를 떨어뜨려 즉흥적으로 입으로 소리를 낸 게 스캣(Scat) 창법의 시작이었듯. 실수를 해도, 조금은 느슨하게 대체로 가볍게 가자고 '뉴올리언스에 가기로 했다'는 노래한다.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은 이 책을 읽다 "변화가 빠른 서울에서 문득 케이준 향기 가득한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구석의 피아노가 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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