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에도 … 따뜻하게 건조한 날씨에도 … 촉촉하게 겨울아, 빨리 와도 괜찮아

첫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몰아치는 한겨울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영원히 머무를 것만 같던 여름 더위는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췄다. 겨울 코트를 여미고, 따뜻한 음식을 놓고, 가족·지인과 연말을 보내는 시간이 다가왔다.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따뜻하고 안온하게 하기 위한 '필수 아이템'에 눈길이 가는 때다. 유통가에서는 동절기 소비자들 마음을 끌기 위해 각양각색의 맞춤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매일경제가 의식주를 넘어 일상생활 곳곳을 풍부하게 해줄 주요 겨울 상품을 살펴봤다.

추운 겨울철에는 무엇보다 방한 의류가 제일 먼저다. 패션 트렌드는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기에 기능성과 스타일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혁신적인 다운 압축 기술로 보온성과 멋을 동시에 살린 '씬에어 앱솔루트' '씬에어 포스' 등 프리미엄 다운 코트와 야상을 출시했다. '씬에어 앱솔루트'는 겉면에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해 방풍·방수가 되면서도 내부 열기를 잡아두는 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남성용 야상 다운 '씬에어 포스'도 특허 출원을 받은 자체 기술력에 세련된 디자인을 더했다.

금강제화는 겨울철 대표 신발인 부츠를 다채롭게 선보였다. 탄탄하고 고급스러운 천연 소가죽으로 제작하면서도 안정적인 굽과 쿠셔닝을 곁들인 '르느와르 앵클부츠', 클래식한 감성이 돋보이는 '랜드로바 벨트장식 캐주얼 부츠' 등이 대표적이다. 남성용으로는 이른바 '신사의 품격'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헤리티지 리갈' 라인 신제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아동복 브랜드 '뉴발란스 키즈'는 백화점 아동복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프리미엄 아동용 아우터를 내놨다. 저출생으로 인한 업계 고민을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로 돌파하며 관련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뉴발란스 키즈의 대표 신상품은 '뉴키모 다운'이다.

롯데홈쇼핑도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겨울 아우터 품목을 강화하고 있다. 갑작스레 시작된 추위로 이달 초부터 점퍼·패딩 등 아우터 편성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렸고, 관련 할인 행사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4일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에 맞춰서 롯데홈쇼핑 단독 브랜드의 신상품과 디자이너 브랜드 등 상품의 할인 판매도 진행한다.

뷰티업계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추위와 건조함을 견딜 수 있는 기능성과 함께 연말연시 모임에 활용할 수 있는 메이크업 상품이 인기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는 2023 홀리데이 한정판으로 '애프터 아워스 컬렉션'을 출시한다. 애프터 파티를 콘셉트로 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연말 메이크업을 완성시켜준다는 것이다. 설화수 역시 윤조에센스·백삼팩·자음생크림 등이 포함된 '나의 첫 설화수 세트' '자음생크림 세트'를 내놓았다.

LG생활건강은 건조함을 잡고 강력한 보습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럭셔리 립세린 3종'을 출시했다. 입술 피부의 최대 고민인 각질·주름·보습·탄력·윤기를 관리하는 기능성 립 케어로, 기능성은 물론 휴대성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오휘, 숨37°에서 립세린을 선보이며 기능성 립 케어의 고급화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식품업계도 연말 겨울철 대표 상품군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상은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점을 감안해 청정원에서 동물복지계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로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 정성일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영상 광고 캠페인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매일유업은 비건음료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를 반영해 오트(귀리) 음료 전문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 커피와 초콜릿 제품을 선보였다. 당 부담은 낮추고 맛은 챙긴 '어메이징 오트 커피' '어메이징 오트 초콜릿' 2종으로 가치소비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따끈한 겨울철 별미로 '만두'를 꼽아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맛과 식감에 눈꽃 모양의 화려한 외관까지 더한 '맛있는 눈꽃교자'를 출시하고, 'X.O. 만두' 모델로 배우 김태희를 2년 연속 발탁해 '만두 성수기'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따뜻한 간편식'의 대명사인 라면에서는 농심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신라면 더 레드'를 지난 20일 정식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8월 한정판으로 출시했는데 80일 만에 1500만봉 이상 팔리며 시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부터 끊임없이 품절을 기록하고 있는 먹태깡도 연말연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배스킨라빈스는 과거 인기 맛을 다시 출시하는 '배라 이즈 백' 기획을 연다. 꾸준히 재출시 요청이 이어진 맛을 다시 선보이는 시리즈로, 올해 1월 '초코나무숲'을 시작으로 지난 16일에는 '너는 참 달고나'를 내놓았다. 스타벅스는 연말까지 '겨울 e-프리퀀시' 이벤트를 열고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17잔을 구매하고 e-스티커를 적립한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특히 스타벅스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캘린더가 주요 품목으로 꼽힌다.

[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