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정신' HD현대중, K방산 새도전…매출 2조 시대로[영상]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2023. 11. 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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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용 리튬전지 동력 국내 최초 개발…첫 수출 도전
세계 최고 전투함 건조능력…차세대 이지스함 '정조대왕함'도
요격 능력 갖춰…독자적 설계 기술도 확보
정조대왕함(왼쪽)과 충남함. HD현대중공업 제공


"해봤어?"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한마디는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화한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도전 정신으로 이어진다.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 도전해 2030년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22일 밝혔다. 연간 2조 2천억 원 규모의 국내 방산 시장과 맞먹는 수준이다.

핵심은 글로벌 잠수함 수출 시장 개척이다. 아직 국내 기업이 잠수함을 수출한 실적은 전무하다. HD현대중공업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K잠수함 수출 도전


HD현대중공업 제공

세계 최고인 조선 기술을 토대로 전투함 건조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K방산'의 한 축이다. 반면 잠수함은 글로벌 시장의 벽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잠수함은 국가의 전략자산이고, 건조 능력도 중요하지만 △계류 △운영 △교육훈련 등과 패키지로 수출해야 하는 종합 산업이다. 하나의 기업이 대응하기 쉽지 않은 국가적 협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HD현대중공업은 국가적 차원의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이 가진 최대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국내 최초로 리튬전지(리튬이온폴리머)로 잠수함용 전원공급체계를 구축했다. 독일 산업인증협회(TUV)의 국제 안전성 인증은 물론, 8년 동안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했다. HD현대중공업의 리튬전지 전력공급체계를 적용하면 잠수함의 잠항 지속시간을 1.5배, 수중 최대속력 지속시간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에서 추진하는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수주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함정 국가대표…기술력의 정점 '정조대왕함'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은 전투함 건조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이 해군 현대화를 위해 도입하는 12척 중 10척을 HD현대중공업에 모두 발주한 것은 기술력과 품질, 납기, 공정 등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조선소에서 3200톤급 필리핀 초계함 1번 함의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은 선박에 사용되는 첫 번째 블록을 도크 안에 거치하면서 성공적인 건조와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다.

HD현대중공업이 가진 기술력은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에서 드러난다. 7000톤급 이상의 이지스구축함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도입이다.

정조대왕함이 기존 이지스구축함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바로 '요격'이다. 기존 이지스구축함이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 기능에 집중했다면, 정조대왕함은 기존 능력을 향상한 것은 물론 요격을 추가해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한다.

여기에 세종대왕함 건조에 적용했던 독자적인 설계 기술도 적용했다. HD현대중공업은 세종대왕함을 건조할 때 핵심 장비인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를 선체에 부착하는 과제를 받았다. 미국 측은 플랫폼 설계도를 그대로 차용해 사용할 것을 제안했지만, HD현대중공업은 자체 설계에 도전해 성공했다.

그 결과는 한국형 이지스구축함 개발로 이어졌다. '미니 이지스함'으로도 불리는 충남함이 그 주인공으로 HD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진수해 내년 말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취재진이 지난 20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만난 정조대왕함은 웅장한 위용 속에 미적 수렴함이 돋보였다. 자동차 디자이너와 함께 함수 부문을 설계했다는 말을 실감했다.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전기 추진체계 2대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엔진을 처음 도입한 정조대왕함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통합소나체계와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 탑재, 스텔스 선체, MH-60R 해상작전헬기 운용 등으로 대잠 방어 및 공격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선내는 500개 이상의 격실과 60개의 통로로 이뤄졌다. 200여 명의 승조원이 작전을 수행할 정조대왕함은 격실 문을 닫으면 내·외부 공기가 차단돼 화학 공격에도 완벽한 대비를 마쳤다. 적의 공격을 받아 일부 누수가 발생해도 격실을 격리해 승조원의 생존능력도 높다.

또 하나의 기술력…통합디지털 관제센터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기술력은 통합디지털 관제센터다.

선박은 건조 이후 해상 시운전에서 성능 검증을 받는데, 기존에는 직원이 직접 수기로 기록하거나 엑셀 등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은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원격으로 전송받아 관리한다.

계류 중이거나 운항 중인 모든 선박의 실시간 현황은 물론 시운전의 주요 공정 현황, 실시간 날씨 및 정보, 선박 내 주요 장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까지 가능하다.

향후에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끊김이 없는 데이터 송수신 체계를 구축하고, 첨단 촬영 장비를 통한 실시간 영상 전송으로 비대면 검사를 추진한다. 또 현재는 상선 위주로 운영하지만, 보안 이슈가 없는 범위 내에서 군함 건조 및 수출 함정 MRO(소모성 부품 유지·보수) 사업 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본부장은 "특수선사업을 이끌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인 '세계 1등 조선소가 만들면 함정도 남다르다'는 말을 들을 때"라며 "미래 전장 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핵심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동시에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형·수출형 함정 개발을 통한 방산 수출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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