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메리 미" 한류 뜨거운 이곳…넥스트 발리에 '한국형 공항' 짓는다[르포]
"한국 사람들 많이 와서 BTS(방탄소년단)도 오면 좋겠어요. 민윤기(BTS 멤버 슈가)랑 결혼하고 싶어요."(인도네시아 관광서비스업 20대 종사자)
인도네시아 3대 관광지인 바탐에는 유독 '한류'가 뜨겁다. 1~2년 전부터 기존 중국·싱가포르 관광객이 아닌 한국 관광객이나 기업인들의 방문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바탐 항나딤 신공항의 민관협력개발사업(PPP)을 수주하면서 한국 기업의 사업 기회가 늘어난 게 계기가 됐다.
한국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바탐은 발리, 자카르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넥스트 발리'로 불리며 연간 방문객은 200만명이 넘는다. 10명 중 6명은 싱가포르 사람들이다. 한국인은 아직 0.4명 수준이다. 앞서 공사는 현지 기업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인 바탐운영사(PT.BIB)를 설립, 바탐경제구역청으로부터 사업권을 따냈다. 세계적인 수준의 인천공항 건설·운영 경험이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주효했다. 바탐운영사는 지난해부터 25년간(2022년~2047년) 바탐 공항의 개발·운영을 맡아서 추진 중이다.
공항 터미널 내부는 리모델링 공사로 곳곳이 막혀있었다. 한쪽에는 신라면세점이 입점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내년 상반기부터 신라면세점은 바탐 공항 내 유일한 면세점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술, 담배, 화장품, 향수 등 주요 면세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바탐공항운영사 측은 신라면세점의 입점으로 공항 서비스 수준이 국제공항에 걸맞은 수준으로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바탐 공항은 1개 활주로, 1개 여객·화물터미널을 갖춘 국제공항이다. 중소형 시설 규모지만, 활주로 길이는 인천공항보다 긴 4㎞에 달한다. 긴급 상황 시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대체공항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노선은 10개 항공사가 국내선 17개, 국제선 2개 노선을 운영한다. 올해 기준 예상 이용객은 400만명(왕복) 정도다. 1단계 공사 이후 여객 처리능력은 1000만명이다. 이후 2030년까지 2단계 공사를, 2040년까지 3단계 공사를 진행한다. 최종 여객 처리능력은 현재 6배 수준인 2500만명이다.
공사는 바탐공항을 인도네시아 제3관문 공항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아세안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경유지로 활용해 인천공항과 시너지(상승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최두선 바탐공운영사 마케팅이사는 "인공공항과 연계해 동북아시아 시장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이 가능하다"며 "다른 아세안 국가들을 한번에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항공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바탐(인도네시아)=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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