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로 때렸다" 전공의 폭로…조선대병원 교수, 모든 진료 배제

박정렬 기자 2023. 11. 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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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조선대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해 온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대한신경외과학회가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한다"며 2차 피해 감시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4년 차 A씨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도교수 B씨로부터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관련 녹취록과 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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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에서 신경외과 교수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글쓴이는 "다수가 있는 복도 1층 로비에서 (지도교수가) 복부를 강타 하고 안면을 밀치는 장면"이라며 "지나다니는 불특정 인물들이 많았음에도 치욕스럽게 훈계를 받으며 손찌검이 있었다"고 적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광주의 조선대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해 온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대한신경외과학회가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한다"며 2차 피해 감시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4년 차 A씨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도교수 B씨로부터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관련 녹취록과 영상을 올렸다.

이 전공의는 자신이 병원 복도와 외래를 보러 온 환자,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당했다며 "따로 불려가 여러 차례 쇠 파이프로 구타당하고,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으며, 목덜미가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본원 의국 출신 선배들도 해당 교수에게 구타당한 경험이 있고, 이런 폭행이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면서 "주먹으로 복부를 구타당한 후 한동안 헛기침 증상이 있었을 때, 왜 자꾸 기침하는지, 감기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하는 아내에게 병원 침상에 부딪혔다고 둘러대는 제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졌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폭행뿐만 아니라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선된 수련 환경과 더불어 신경외과 의국 발전을 위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2차 피해를 막고 전문의 시험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교육수련부 차원에서 보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전공의 상습 폭행과 관련된 영상 및 녹취록과 관련해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학회 내 폭행과 폭언에 대응하는 조직을 정비하고 전공의들에게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방지하기 위해 지도전문의에 대한 교육과 '전공의 신문고' 개설 등의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전공의가 이미 폭행과 폭언이 오래전부터 만연했다고 폭로한 점에서 '허울뿐인 보호'라는 지적도 나온다.

학회는 "이번 사건으로 해당 전공의와 후배 전공의들이 병원 내에서 2차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지속해서 감시하고, 무사히 신경외과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가해 전문의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의 대응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대병원은 향후 교원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교수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전공의와 지도교수를 분리 조치했다고 병원은 밝혔다. 이날부터 B교수는 외래·수술 등 모든 진료행위에서 배제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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