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가 쇠파이프로 전공의 상습폭행···조선대병원 '발칵' [끝까지 간다]

2023. 11. 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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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신경외과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레지던트)를 상습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선대병원은 이날 오후 교육수련위원회를 열고 50대 신경외과 교수 ㄴ씨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 관계 파악 및 자체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소재 지방 사립대학교 신경외과 전공의 4년차라고 밝힌 글쓴이 ㄱ씨는 담당 지도교수에게 지속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왔다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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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서 지도교수 폭행 주장한 글쓴이
대한신경외과학회 “재발 방지 위해 학회 내 폭행·폭언 대응하는 조직 정비”
(게티이미지뱅크)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신경외과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레지던트)를 상습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선대병원은 이날 오후 교육수련위원회를 열고 50대 신경외과 교수 ㄴ씨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 관계 파악 및 자체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병원 전공의입니다. 상습 폭행에 대해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광주전남 소재 지방 사립대학교 신경외과 전공의 4년차라고 밝힌 글쓴이 ㄱ씨는 담당 지도교수에게 지속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왔다고 작성했다. 

ㄱ씨는 “여러 환자가 지나다니는 병원 복도나 외래를 보러 온 환자 앞,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했을 뿐 아니라 따로 불려가 쇠 파이프로 수차례 구타를 당했다.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으며, 목덜미가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뿐만 아니라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ㄱ씨는 “폭행을 당하면서도 가르침을 받는 전공의라는 제 신분과 지도교수라는 위치 차이에서 오는 두려움이 너무 커 꾹꾹 눌러 참으며 지내왔다”며 “‘한번만 더 참자’ ‘하루만 더 참자’ 주문을 외며 스스로 위로해왔다”고 털어놨다. 

ㄱ씨가 올린 글에는 녹취파일도 함께 첨부됐다. 파일에는 “한대라도 안 맞으면 안돼?, 안돼?” 라는 지도교수의 음성과 함께 때리는 소리도 함께 담겨 있다. 글쓴이는 연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쇠파이프를 든 교수와 폭행당하는 전공의, 그걸 바라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동료와 후배,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는 병원 직원들과 해당 의료인에게 의료서비스를 받는 환자들. 심신의 온전한 치유나 창의적 교육, 연구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현실 아닌가"라며 현실을 한탄했다.

ㄱ씨는 “근로기준법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 사회에서 시대에 동떨어진 개탄스러운 현실을 알려 경각심을 일깨우고, 후배 전공의 선생님들의 개선된 수련 환경과 더불어 신경외과 의국 발전을 위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일 제기된 전공의 상습 폭행과 관련된 영상, 녹취록과 관련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전공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의에 대한 폭행과 폭언 등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학회 내 폭행과 폭언에 대응하는 조직을 정비하겠다. 전공의들에게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 [끝까지 간다]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억울하고 불합리한 일을 겪고 있는 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끝까지 취재해 세상에 알리겠습니다. 제보는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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