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박정연 “종종이가 길채 사랑한다 생각, 거울처럼 봤다”[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1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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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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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박정연의 '종종이' 탄생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박정연은 11월 21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 천수진) 종영 인터뷰에서 오디션을 통해 종종이 역을 만나고 1년 간 그 캐릭터로 살았던 과정을 털어놨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박정연은 극 중 유길채(안은진 분)의 심복 종종이 역으로 분해 똑부러지고 당찬 인물을 표현해냈다.

100대 1 이상의 경쟁력을 뚫고 종종이 역을 꿰찬 박정연은 "종종이 역으로 오디션 제안을 받았다. 오디션 대본을 받았을 때, 길채와 종종이가 애기씨, 몸종의 관계이지만 그 케미스트리가 너무 귀엽게 느껴졌고 내가 잘한다면 너무 재밌고, 안타까운 그림이 그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열심히 준비했다 보니까 오디션 볼 때 긴장했는데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편해지니까 밝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종종이의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위해 준비한 부분으로는 "오디션 대본에는 시대적 상황은 크게 나와있지 않았고 길채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있었다. 제가 친언니가 있는데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라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좀 어리게 표현했던 것 같다. 또 사극이니까 한복을 입지 않나. 평소에는 편하게 입는 스타일인데 오디션날에는 카라티, 블라우스를 입고 가서 '이렇게 입고 왔다'고 어필했다. 머리는 밑으로 묶고 갔다"며 "감독님이 많이 웃으시고 잘한다 해주셨는데 처음 뵌 거다 보니 모든 사람들한테 그렇게 하시는 건지, 내가 잘해서 종종이로서 마음에 드셨던 건지 모르겠더라. 분위기가 밝아서 '보여주긴 했구나' 한 느낌이었다. 하고 싶었던 인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스스로 생각한 종종이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박정연은 "초반부는 어리숙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미성숙한 모습일 수도 있겠다 했는데 병자호란을 겪고 포로로 끌려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해가는 모습들이 매력적인 인물이라 생각했다. 귀엽기도 하고. 저와는 밝고 (길채에게) 잔소리 하는 부분이 닮은 것 같다"고 답했다.

연기할 때 중점적으로 둔 부분으로는 "종종과 길채 케미가 살아야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대본을 쭉 읽어보면서 길채의 마음이 어떨까라는 생각도 계속 했고 모니터를 보면서 길채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도 많이 봤다. 종종이는 길채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길채의 현재 감정에 따라서 종종이의 감정도 변화할 거라고 생각했다. 거울처럼 길채를 봤다. 그런 부분을 큰 틀로 잡아놓고 뒤에서 본다든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길채를 우선적으로 본다든지 하는 디테일을 잡으려고 했다. 포로로 끌려가는 심양 부분에서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말투 등 단계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연인'은 최고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종영했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감정 몰입이 많이 됐다는 박정연은 "너무 재밌어서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대본 볼 때부터 너무 재미있었고 촬영하는 과정도 재미있어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의 인기도 실감하고 있다고. 박정연은 "주변 친구들도 많이 얘기한다. 티를 많이 내는 건 아니지만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댓글도 자주 읽어본다. '종종이가 절벽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버텨줘서 고맙다'는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댓글을 볼 때 다행이고 너무 좋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1년이라는 긴 기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촬영하는 동안 힘들었던 점은 없었을까. 박정연은 "지방 촬영이 워낙 많다 보니까 이동하는게 힘들긴 했다. 날씨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 너무 춥거나 너무 덥거나 해서 힘들었다. 올해 여름 비가 많이 왔는데 비 그칠 때까지 기다리거나 할 때가 있었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서 배우들끼리 아이템 공유를 많이 했다. 겨울에는 발열 내의, 양말을 파는 링크를 공유해서 해외 배송시키고 여름에는 여름 조끼 같은 걸 사서 입었다. 지방 내려갔을 때는 맛집이나 특별한 것들이 있으면 구경하려 했다. 단양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하거나 그 지역에서 할 수 있었던 걸 즐겼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종영 후 작품을 돌아보면서는 "저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되게 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 종방연을 하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까 여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문득 그때 생각이 난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장면은 길채가 이장현을 만나지 않길 원하는데 종종이가 이장현을 찾겠다고 돌아다니는 장면이다. 제가 생각했을 때 좀 더 다급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막상 모니터를 보니까 그런 부분이 조금 덜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좋았던 건, 10부에서 길채가 장현과 도망가고 종종이가 짐을 챙겨서 찾아가는데 '시집도 안 가고 기다릴 거예요' 하는 장면이었다. 감독님이 촬영 들어가기 전에 길채, 종종이에 대한 서사를 처음부터 천천히 얘기해주셨다. 감정적인 부분을 짚어주셨는데 리허설 할 때부터 눈물이 났다. 장면 끝나고 밖으로 나왔는데 은진 선배와 저 둘 다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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