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81세된 날 진단서 공개한 트럼프 “신체·정신건강 탁월”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3. 11. 22. 02: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1세 바이든과 네 살 어린 트럼프
고령 논란커지는 바이든 겨냥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高齡)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와 맞붙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 상태가 탁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20일(현지 시각)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진단 결과서를 게재했다. 지난 9월 13일 실시된 건강진단의 결과를 담은 이 문서는 2021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브루스 애런월드가 작성했다.

애런월드는 “(트럼프에 대해) 여러 차례 종합적인 검진을 실시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는 뛰어나다”고 했다. 이어 “신체 상태는 정상 범위이고, 인지력 등 정신건강은 탁월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체중 감소 등을 언급하고 “앞으로 상당 기간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즐길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가 이 같은 결과를 올린 것은 바이든이 81세 생일을 맞은 날로 그의 고령을 부각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바이든은 이날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매년 열리는 칠면조 사면행사에서 미국의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20여년 전 인기 가수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혼동하기도 했다.

친민주당 성향의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이 탁월하다는 진단서를 두고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체중 감소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몸무게를 밝히지 않았고,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등 기본적인 정보도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주치의들이 트럼프에 대해 밝혔던 정보들이 시간이 감에 따라 바뀌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역사상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진단서를 발표한 해럴드 본스타인은 이후 언론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고령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그도 잇따른 말실수로 공화당내 경쟁자들이 바이든과 나이 차이가 4년에 불과하다며 공격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아이오와주(州) 수시티(Sioux City)에서 열린 집회에서 청중에게 수폴스(Sioux Falls)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수시티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 자리에서 수폴스를 잘못 언급한 것이다. 사우스다코타주에 있는 수폴스는 수시티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져 있다. NYT는 “트럼프는 당시 무대 위에 함께 있던 한 인사가 얘기해준 뒤에야 자신이 수시티를 수폴스로 잘못 말한 것을 알아차렸다”고 했다.

하루 전인 28일에는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를 ‘허머스(중동 음식 후무스의 영어 발음)’라고 여러 번 잘못 발음하기도 했다. 또 최근 한 집회에서는 자신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말해 고령에 대한 더 큰 우려를 불렀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오바마와 맞붙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승리했고,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에게 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