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마피아 공격 받을라…‘벙커 법정’서 200명에 ‘2200년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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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법원이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원과 이들을 도운 정부 고위급 관료 등 200여명에 대해 도합 2200년형을 선고했다.
영국 가디언과 비비시(BBC) 등은 2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 비보 발렌티아 법원이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인 '은드랑게타' 조직원과 조력자 등 피고인 338명에 대해 1심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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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법원이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원과 이들을 도운 정부 고위급 관료 등 200여명에 대해 도합 2200년형을 선고했다.
영국 가디언과 비비시(BBC) 등은 2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 비보 발렌티아 법원이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인 ‘은드랑게타’ 조직원과 조력자 등 피고인 338명에 대해 1심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200명 이상이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들이 받은 형량을 모두 합치면 2200년에 이른다. 100여명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이 시작된 지 3년 만이다.
은드랑게타는 빈곤층이 많은 칼라브리아 지역에 기반을 둔 범죄 조직으로, 6000명에서 1만명 사이의 조직원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유럽에서 유통되는 코카인의 80% 이상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 조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마약 밀매 등을 통해 연간 600억 달러(약 77조원)의 범죄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이날 재판에서 조직원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마약 유통부터 갈취, 살인, 돈세탁 등 수많은 범죄를 아울렀다.
수사 과정에서 이탈리아 검찰은 은드랑게타 조직원들이 응급차를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고, 공동묘지에 밀수한 무기를 숨겨 놓는가 하면, 상수도관을 틀어 마리화나 재배에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재판은 칼라브리아주 라메치아 테르메 지역의 콜센터 건물을 개조해 만든 ‘벙커 법원’에서 열렸다. 이곳에는 범죄 조직의 공격에 대비해 300명 넘는 피고인들을 수용하기 위한 철창은 물론 600명 넘는 변호사와 900명 이상의 증인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의 법정이 마련됐다. 이 재판을 맡은 재판부는 혹시 모를 범죄 조직의 공격에 대비해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는다.
피고인은 대개 지난 2019년 12월 이뤄진 대대적 소탕 작전 때 체포된 이들이다. 당시 경찰은 3년간 2500명가량의 인력을 투입해 은드랑게타 근거지 중 하나인 비보 발렌티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대거 잡아들였다. 이번 사건 수사를 이끈 니콜라 그래터리 검사는 이번 재판이 “475명을 법정에 세운 1986∼1992년 팔러모 막시 재판 이후 최대 규모”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매체는 재판부가 판결문을 읽는 데만 1시간30분이 넘게 걸렸다고 전했다.
범죄 조직원뿐 아니라 이들을 도운 고위급 정부 관료도 대거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최근 별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법률고문이자 상원의원을 지낸 잔카를로 피텔리도 그중 하나다. 그는 범죄 집단을 도운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조르조 나셀리 전 이탈리아 군사경찰대 중령은 2년6개월, 전직 경찰관 미켈레 마리나로는 10년 6개월, 전 지방의회 의원인 피에트로 잠보리노는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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