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출 하랬더니 간도 탈출?...도둑이 방탈출 카페서 30분 간 한 일은 [띵동 이슈배달]

안보라 2023. 11. 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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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사회브리핑, 방탈출 하랬더니 간도 탈출한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아무리 인적이 드문 새벽이라지만, CCTV도 두렵지 않았나 봐요.

홍대 거리에 있는 방탈출 카페에서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가 현금을 훔친 남성의 모습입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게요,

훔치러 들어와서 30분을 머물렀습니다.

여유롭게 담배도 피우고, 공구함 뒤져서 드릴과 커터칼도 훔쳤습니다.

'붙잡힐 결심'을 한 건가? 또 헷갈리는 포인트인데,

증거 인멸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지문이 덕지덕지 묻어 있고,

DNA가 묻은 담배꽁초도 그대로 두고 갔습니다.

딱 기다려요.

국과수가 감식하고 있습니다.

유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한 남성이 영업이 끝난 방탈출 카페 바깥 출입문을 느닷없이 발로 차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자물쇠가 떨어져 나가고 남성은 기다렸다는 듯 안으로 진입합니다.

[방탈출 카페 업주 : 저희가 CCTV가 많으니까 절대 안 들어올 거로 생각했었는데 저렇게 그냥 CCTV가 보이는 상태에서도 발로 차고 들어올 정도 용기면, 아 진짜 대단한 사람인가 보다.]

마치 술에 취한 듯 몸을 비틀대며 담배를 피우더니 카운터로 향합니다.

어둠 속에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며 계산대를 열고는 미리 챙겨온 가방에 현금 뭉치를 담습니다.

현금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가게 안쪽에 있던 공구함까지 뒤져 드릴과 커터칼도 훔칩니다.

커터칼을 꺼내 칼날을 만져보는 여유까지 부리고는 침입한 지 30분 만에 유유히 사라집니다.

[방탈출 카페 업주 : 여기서 한참 동안 10분 정도 담배 피우고 가만히 서성이고 그러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막 여기 이런 집기들 같은 것도 다 바닥에 던져놨더라고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승용차와 화물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경찰을 본 여성의 행동이 이상합니다.

이상하다 못해 수상쩍기까지 한데요,

어떤 상황인지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11월 2일 서초구의 한 도로입니다.

접촉사고가 났대요.

순찰차를 향해 인사를 꾸벅.

사고 현장에 한걸음에 달려와 준 경찰이 너무 고마운 건 맞는데,

뭔가 이상하죠.

트렁크는 활짝 열려 있고 도로 위엔 물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비틀거리며 횡설수설을 이어갑니다.

당연히 음주 측정을 하겠죠?

하지만 놀랍게도 음주는 아니래요.

갑자기 '즐겁게 춤을 추다가~'

휙휙.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접촉사고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은 아닌데요.

알고 보니 마약 전과자였습니다.

간이 시약검사에서는 양성반응이 나왔고,

차량 안에서는 숨겨뒀던 주사기까지 발견됐습니다.

단순한 접촉사고에서 끝나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인도로 돌진했다면 피해는 더 컸을 겁니다.

여성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마약은 대체 어디까지 뿌리 뻗은 걸까요.

다 이런 사람들 때문입니다.

태국에 기반을 두고 수백억대 마약을 밀수해서 유통한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른바 '에까마이파'인데요, 에까마이는 태국 방콕에 있는 마을 이름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상암동파' 이런 겁니다.

이 사람들 잡겠다고 검찰과 경찰이 4개월간 공조수사를 벌였습니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에까마이파' 마약 조직 총책인 39살 A씨는 아직 태국에 있대요.

체포 영장은 발부받았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리고 뒤를 쫓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 검색대에 서 있던 남성, 곧바로 체포됩니다.

마약 밀수 조직 관리책, 정 모 씨입니다.

마약을 숨겨 국내에 들어오는 운반책, 이른바 '지게꾼'들을 감시하고 인솔하는 책임자입니다.

[공항 체포 당시 화면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긴급 체포하니까. 진술거부권 있고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요. 본인한테 불리한 진술은 거부할 수 있고.]

경기 안산 지역 선·후배 사이인 핵심 조직원들이 줄줄이 잡혔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아홉 달 동안 30여 차례 태국을 오가며 허벅지 등에 숨겨 들여온 건 케타민과 코카인, 엑스터시 등 마약류 30kg

600억 원 상당에, 60만 명 동시 투약이 가능한 양입니다.

서서히 움직이는 차량 옆으로 지나가는 여성.

창문으로 무언가를 던집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모르는 이른바 마약 던지기 수법,

마약 판매 조직은 주로 서울 왕십리 일대에서 활동했는데, 받은 마약을 던지기 방식으로 팔거나 강남 클럽 등에서 나눠 판매했습니다.

[케타민 압수 당시 화면 : 열일곱, 열여덟 개 맞아요? (네. 맞아요.)또 다른 것은? (없어요.) 이거 우리가 압수할게요.]

[조상현 / 강원 평창경찰서 수사과장 : 검경은 수사협의회의를 개최하고 핫라인을 통해 수사 방향을 논의하여 유기적으로 협력하였고 이로써 조직원 30여 명을 검거하는 등…]

이번 수사로 밀수, 유통 조직원 32명이 검거됐고, 이 가운데 20명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동헌 / 춘천지검 영월지청 검사 : 이 사건 밀수조직 같은 경우에 총책을 중심으로 최소 20~30명이 가담을 해서 또 총책, 자금책,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역할에 따라 수당을 지급해서 (범죄 집단으로 봤습니다.)]

[앵커]

모자를 쓴 두 사람, 이렇게만 보면 참 평범한데,

하는 행동은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얼핏 배달원 같기도 한데요,

이 택배 상자 안에는 훔친 귀금속과 현금들이

한가득 이었습니다.

외제차만 노렸고요,

차 밑에 위치추적기를 달았습니다.

차 주인의 거주지를 알아내잖아요?

그럼 그 집 앞에 화재감지기를 설치하는 척! 몰래카메라를 설치합니다.

그렇게 비밀번호 알아내서 현금이며 귀금속 수억 원어치를 훔친 것입니다.

대단한 정성이 필요한 범죄인데,

알고 보니 일당 중에는 처남과 매부도 있더라고요.

참 초록은 동색이다, 끼리끼리 잘 만났네, 싶기도 하면서

많고 많은 일 중에 하필이면 범죄로 하나 될 게 뭐랍니까.

이왕 붙잡힌 김에 사이좋게 감옥까지 가십시오.

김태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서울 광진구의 한 고급 아파트.

40여 분이 지난 뒤, 1층에서 포착된 이들 손엔 택배 상자와 비닐봉지 등이 들려 있습니다.

아파트 복도 천장에 화재감지기와 함께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빈집을 턴 겁니다.

현금 1억3천만 원과 시계, 팔찌, 가방 등 훔친 금품은 모두 6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비싼 외제 승용차를 노려 차 바닥에 위치 추적기를 붙이는 방법으로 차 주인의 거주지를 알아냈습니다.

일당의 사무실에선 조직적 범행을 위해 마련한 무전기 4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37살 A 씨와 A 씨의 처남·매부 등 일당 7명을 붙잡아 특수절도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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