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신도시 옆에 2만 가구 ‘미니 신도시’ 들어선다

인천/배민주 땅집고 기자 2023. 11. 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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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왕길동·백석동 일대
지난 19일 인천 서구 왕길동에 마련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주택전시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왕길·백석동 일대에 2만1300여가구 규모로 조성할 미니신도시의 첫 분양 단지다. 유럽식 정원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테마공원과 조경시설이 들어선다./배민주 땅집고 기자

지난 14일 찾은 인천 서구 왕길동 ‘검단3도시개발사업구역’. 동쪽으로 검단신도시, 서쪽으로 인천 지하철 2호선 왕길역을 사이에 둔 이곳에선 아파트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곳곳에 타워크레인이 서있고 공사 자재를 실은 덤프트럭도 수시로 드나들었다. 지상 29층 15개동, 아파트 1500가구를 짓는데 현재 15~16층까지 뼈대가 올라섰다. 공사장 한복판에는 높이 15짜리 대형 느티나무 수십 그루와 피톤치드를 뿜어낸다는 전나무도 눈에 들어왔다. 단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길이 235m 유럽식 정원과 테마공원이 보였다. 테마공원은 약 6만2809㎡(약 1만9000평)로 축구장 10배 크기다.

이 아파트는 이달 중 분양하는데 현재 공사가 60% 정도 진행돼 내년 9월쯤 입주한다. 시행사인 DK퍼스트 관계자는 “선시공, 후분양 단지여서 아무래도 입주가 빠르고 예비 수요자들이 청약 전 동 배치나 대중교통 접근성 등을 직접 확인하고 청약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수도권 서부 분양시장 바로미터”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아파트의 분양 성공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인천 서구 왕길동과 백석동 일대에 2만여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 중 하나로, 인근에 있는 검단신도시(7만5000가구)와 합치면 약 10만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주거지가 탄생하는 셈이다.

약 406만㎡(123만평) 부지에 검단 3구역 등 총 8개 사업지를 순차적으로 개발해 하나의 도시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인데, 이 아파트는 최근 입주를 마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4805가구)에 이은 두 번째 사업지이자, 검단3구역에선 첫 분양 단지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워낙 크고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향후 인천과 수도권 서부 분양 시장에서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경우 2020년 1순위 청약에 8만4730명이 몰리며 인천시 역대 최다 청약 기록을 세웠다. 당시 침체했던 인천 분양 시장이 살아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이라고 했다.

◇초대형 리조트 도시 만든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리조트 도시’를 내세운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을 별도 조경 담당 시공사로 선정할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식 정원을 모티브로 하는 길이 235m 초대형 공원, 140m에 이르는 웰빙 황토 산책길 등을 만든다. DK퍼스트 관계자는 “뉴욕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초대형 느티나무와 롤 잔디를 심고, 높이 12m 참나무를 8m 간격으로 식재해 울창한 공원을 만들겠다”고 했다.

커뮤니티 시설도 고급화할 계획이다. 30m 복층형 실내 골프연습장과 대형 휴식공간인 티하우스 2곳, 영화관, 고급 호텔급 수영장을 설치한다. 공용 공간인 로열 트리니티 라운지에서는 하루 세 끼를 모두 제공한다.

아파트 내부 구조는 개방감을 강조했다. 전 가구를 맞통풍 가능한 4베이로 설계하고 유리 난간을 설치해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도록 했다. 모든 가구에 우물 천장을 시공한다. 천장 간접 조명으로 실내가 더 높게 느껴진다. 눈의 피로도와 입주민 컨디션에 따라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무선 디밍 스위치’도 무상 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전용 59㎡는 현관 팬트리와 대형 드레스룸을 넣어 수납 공간을 넓혔다. 전용 84㎡는 거실에 ‘ㄷ’자형 설계를 적용해 주방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했다.

◇왕길역까지 무료 셔틀 운영

아파트 단지에서 왕길역은 차로 4분, 인천2호선 검단사거리역은 5분 정도 떨어져 있다. 왕길역까지는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입주민 편의를 위해 입주 이후 5년간 무상으로 전철역과 단지를 오가는 셔틀 버스를 운영한다. 왕길역과 공항철도 검암역, 서울 강남행 광역버스 정류장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최근 인천시와 서울시가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에 합의해 강남 접근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월 6만50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 정기권을 구입하면 서울과 인천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입주민을 위해 3년간 인근 아라뱃길에서 요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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