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형님 대단해!”…68살 주윤발, 생애 첫 하프마라톤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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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홍콩 영화 붐을 이끈 영화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68살의 나이에 생에 첫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
'발 형님'이라는 호칭은 큰 형을 의미하는 중국어 '따 그어(大哥)'와 저우룬파(周润发)의 이름 끝 글자를 합친 말로, 팬들이 저우룬파를 부르는 애칭이다.
이날 대회 도중 많은 참가자들이 그를 향해 반갑게 인사하며 "발 형님 화이팅" 등의 응원 인사를 건넸고, 저우룬파는 일일히 "고맙다"며 웃어 보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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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환호에 일일이 “고맙다” 답해
1980년대 홍콩 영화 붐을 이끈 영화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68살의 나이에 생에 첫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 그를 둘러싼 갖은 건강 이상설과 사망설을 정면 돌파한 것이다.
중국 홍콩 일간 명보 등 현지 매체는 저우룬파가 1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제1회 홍콩 주하이-마카오 대교 하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21.0975㎞를 2시간27분56초에 완주했다고 20일 전했다.
이날 저우룬파가 완주 제한 시간을 약 2분 남겨두고 결승선을 통과하자 결승선 주변에 모여있던 인파에선 박수갈채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앞서 결승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그를 향해 “발 형님(发哥·Fa ge) 대단하다”라고 외쳤다. ‘발 형님’이라는 호칭은 큰 형을 의미하는 중국어 ‘따 그어(大哥)’와 저우룬파(周润发)의 이름 끝 글자를 합친 말로, 팬들이 저우룬파를 부르는 애칭이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저우룬파는 “첫 하프 대회였지만 적당한 햇볕이 비추고 바닷바람이 살짝 부는 아름다운 날씨 덕에 편안하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뛰는 건 전혀 힘들지 않았고, 워낙 응원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답 인사를 하느라 힘들긴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대회 도중 많은 참가자들이 그를 향해 반갑게 인사하며 “발 형님 화이팅” 등의 응원 인사를 건넸고, 저우룬파는 일일히 “고맙다”며 웃어 보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대회는 저우룬파가 출전한 첫 하프 대회였다. 그는 앞서 지난 2월 홍콩 스탠다드차티드 대회에서 10㎞를 1시간3분57초에 주파했다. 당시 그는 하프 대회 도전은 “몇 년 후”가 될 거라 답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배가 넘는 거리의 하프 대회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그가 코로나19에 걸린 뒤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위해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이 같은 사망설이 돈 데 대해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조깅을 꾸준히 하고 있고 추후 중국에서 마라톤에 참여할 예정인데 많은 관심과 기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저우룬파는 내년 1월에도 하프 대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평소에도 매일 5∼6㎞를 달린다고 한다. 다만 “내 신체 능력이 5시간을 달릴 정도가 되지는 않는다”며 풀 코스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건 60살 무렵이다. 처음에는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였지만, 점차 달리기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 8시면 산길을 달렸다. 자타공인 달리기 마니아인 그는 영화 촬영 기간에도 동료들을 모아 아침 달리기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8월에는 산길을 달리다가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달리기에 대한 변함 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부상을 입은 다음 날 한 대학 강연에서 “의사가 두달은 뛰지 말라고 하더라”며 아쉬워했다. 현지 매체인 북경일보와 인터뷰에서 저우룬파는 “60살 이전의 인생 1막의 주인공이 영화였다면 이제는 달리기가 주인공”이라며 “이 나이가 돼서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몸에도 좋으니까 계속 뛴다”고 말했다.
저우룬파는 1980년대 국내에서 홍콩 영화 붐을 이끈 대표 배우다. ‘영웅본색’ ‘첩혈쌍웅’ ‘미스터 갱’ 등이 대표작이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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