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저 이런 모습도 있어요"..장률, 악역 벗은 '정신아'(종합)

문지연 2023. 11. 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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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mm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날카로운 인상에 소름을 유발하는 악역으로 대중을 만나왔던 배우 장률(34)이 보란듯이 순애보적 로맨스를 선보였다.

장률은 최근 공개됐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남규 오보현 김다희 극본, 이재규 김남수 연출)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황여환을 연기했다. 준수한 외모에 능력, 집안까지 빠지지 않았던 황여환을 연기한 그는 극중 간호사 민들레(이이담)와의 로맨스를 그려내며 반전된 이미지를 보여줬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률은 "새로운 모습을 잘 보여드렸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전 작품과 다르게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지금은 저를 많이 알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든다. 저라는 배우가 한국에 존재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이네임', '몸값', '금수저' 등 다수 작품에서 서늘한 악역을 연기해왔던 그였기에 '정신병동'에서의 모습은 변신이나 다름없던 바. 장률은 "아무래도 이전 작품들의 장르적 특성상 하드한 느낌을 보여드렸다면, 조금은 제가 가진 모습들 중에서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었던 것 같다"며 "친근감이 있는 캐릭터라고 편하게 작업하지는 �榜� 것 같지만, 장난스러운 신들은 조금 더 재미있게 촬영한 것 같다"며 웃었다.

'정신병동' 속 장률의 따뜻한 모습을 보게 되는 데에는 이재규 감독의 '안목'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장률은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 어떻게 연기를 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다. 예전에 '마이네임' 이후 했던 인터뷰를 보셨다고 하더라. 그 인터뷰에서의 표정이나 장률이란 사람이 가진 모습들이 감독님이 보시기에 여환 같아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사진제공=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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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거머쥔 황여환을 연기하며 장률은 수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정신병동'은 실제로 정신의학과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한 작품으로도 호평을 받는 중이다. 장률은 "대본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마음이 많이 아팠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에피소드에서는 6시간, 7시간을 엉엉 울었던 것 같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의사로서 그려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아픔과 슬픔에 스스로가 매몰돼 의사 선생님께 연락도 드렸는데, 다 들으시고는 '눈물이 나면 울어도 된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용기를 얻은 것 같다. 걱정과 불안보다는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아픔을 환자와 공감할 수 있는 느낌과 의사로서의 자세를 장면에서 담아낼 수 있겠다는 용기를 가지게 됐다"고 했다.

이어 장률은 "작품이 공개된 뒤에도 걱정이 많이 됐지만, 그 모습 또한 서른 셋의 장률이란 생각이 들어서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사에서도 있듯이 감기에 걸리면 내과, 뼈가 부러지면 정형외과, 마음의 면역이 떨어지면 오는 곳이 정신의학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 주변에 크거나 작거나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면 좋겠다. 또 정신과로 향하는 문턱이 낮아져서 용기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어린시절 의사를 꿈꿨던 장률은 '정신병동'을 통해 의사의 꿈을 간접적이나마 이룰 수 있었던 바. 앞으로도 연기자로서 꿈을 이뤄갈 것으로 보인다. 장률은 "지금은 연기자로서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하고 좋다. 앞으로 계속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주어지는 역할에 충실해 연기하는 것이 제가 이루고자 하는 꿈이고, 묵묵히 제게 주어지는 연기를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 그래서 선역과 악역을 넘어 '저 배우가 다 할 수 있구나?'하면서 '이 작품'하면 장률이 떠오르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장률은 '정신병동'을 마친 뒤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으로 돌아온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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