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 별세…향년 96세

정미하 기자 2023. 11. 2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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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로잘린 여사가 19일(현지 시각)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로잘린 여사는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카터 전 대통령 재임 동안 '공동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각료 회의에 참석하고, 의회에 서는 것은 물론 미국 특사 역할을 수행했다.

미 해군사관학교에 다니던 카터 전 대통령이 로잘린 여사에게 반해 1946년,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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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로잘린 여사가 19일(현지 시각)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터 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신 건강, 간병, 여성 권리의 열정적인 옹호자였던 로잘린 여사가 19일 오후 2시 10분, 플레인스 자택에서 별세했다”며 “가족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로잘린 여사는 지난 5월, 치매 진단을 받았고 17일부터 호스피스 돌봄을 받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의 부인인 로잘린 여사(왼쪽)가 19일(현지 시각)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 EPA 연합뉴스

남편인 카터 전 대통령(99) 역시 지난 2월부터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피부암을 앓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로잘린은 내가 성취한 모든 것에 있어 나와 동등한 파트너였다”며 “그녀는 내가 필요할 때 현명한 지도와 격려를 해주었고, 세상에 있는 동안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지원한다는 것을 항상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로잘린 여사는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카터 전 대통령 재임 동안 ‘공동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각료 회의에 참석하고, 의회에 서는 것은 물론 미국 특사 역할을 수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터 전 대통령은 아내의 의견을 존중했으며 종종 ‘로잘린,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1979년 타임지는 로잘린 여사를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로잘린 여사는 오랫동안 정신 건강 서비스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 결과 1980년, 정신 건강 시스템법이 통과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해당 법안은 1981년 카터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이후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폐지됐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인 로잘린 여사. / 연합뉴스

로잘린 여사는 1927년 8월 18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났다. 카터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부터 불과 3마일 떨어진 곳으로, 기계공이었던 로잘린 여사의 아버지는 13세 때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이후 로잘린 여사는 세 남동생을 키우는 일을 도왔고, 이를 위해 미용실 아르바이트 등을 했다.

로잘린 여사는 카터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루스 카터와 친구 사이였다. 미 해군사관학교에 다니던 카터 전 대통령이 로잘린 여사에게 반해 1946년,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군이었던 카터 전 대통령이 1953년, 해군을 그만두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로잘린 여사는 카터 전 대통령이 1962년 조지아주 상원의원으로 선출될 당시, 당 지도자와 지지자를 만나 연설하는 역할을 맡았다. 1970년, 카터 전 대통령이 주지사로 선출된 이후 정신 건강 서비스 개선에 힘썼다.

로잘린 여사는 1982년,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비영리 단체인 ‘카터 센터’를 설립하고 전 세계 보건 문제 개선, 민주 선거 모니터링, 평화 협정 등 다양한 국제 및 국내 문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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