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가장 뜨거운 장소"…NCT 127, 체조경기장을 떼창 노래방으로 만든 우리칠(종합)

정빛 2023. 11. 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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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NCT 127이 KSPO돔(체조경기장)을 거대한 노래방으로 만들었다.

NCT 127 세 번째 투어 '네오 시티 : 서울-더 유니티'는 11월 17~19일, 11월 24~26일 2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6회에 걸쳐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NCT 127이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주경기장 공연 이후 1년 1개월 만에 펼치는 새로운 국내 단독 콘서트다. 회당 1만 명 관객을 수용하는 '더 유니티'를 통해 NCT 127은 6회차에 걸쳐 6만 시즈니(NCT 공식 팬클럽 엔시티즌 애칭)과 만나게 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개최 소식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은 바다.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동시 접속 486만 트래픽을 기록하며 6회 공연 전석 매진을 달성함은 물론, 추가로 오픈한 시야제한석까지 순식간에 매진된 것이다. 이러한 인기를 방증하듯, 2주 주말간 잠실 올림픽공원 일대는 시즈니로 붐비고 있다.

공연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연출 테마는 첫 단독 콘서트였던 '디 오리진'과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더 링크' 콘셉트를 아울러 눈길을 끌었다. '디 오리진'과 '더 링크'를 거쳐 마침내 팬들과 하나가 된 '더 유니티'는 지난 7년 동안 쌓아온 NCT 127의 서사와 아이덴티티를 만끽하는 공연인 셈이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날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NCT 127은 '펀치'와 '슈퍼휴먼'으로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영화 '매트릭스'를 모티브한 오프닝으로, NCT 127의 퍼포먼스와 네오한 매력을 극대화했고, 돌출 무대 앞으로 나와 '에이요', '불시착', '무중력', '타임랩스', '마천루'까지 무려 일곱 곡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후 팬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용은 "저희가 네오하니까 '매트릭스'에 영감을 받아서 '펀치'와 '슈퍼휴먼' 무대를 꾸몄다"며 오프닝 무대를 소개했고, 유타는 "여기가 오늘 한국에서 제일 뜨거웠으면 한다"고 바랐다. 재현은 "시작할 때 '스크림'을 외치면서 오늘 시즈니 에너지 상태를 느껴볼 수 있다. 3일 차인 만큼 세 배로 에너지가 뜨거운 것 같다. 마지막까지 이 에너지로 놀다가시길 바란다"고 했고, 도영은 "첫째 주 마지막이 왔다. 준비할 때만 해도 안 올 거라 생각했는데 와버렸다. 3일 차에도 떨리는 것 같다. 늘 아쉬운데 오늘도 멋있게 해보겠다"라며 다짐했다.

설렘과 떨림을 동시에 표현한 NCT 127은 무대 위에서 은색 점퍼로 옷을 갈아입고는 '퍼레이드', '디제이', '요트' 등 청량감 넘치는 매력을 전달하고, '제 느 세 콰' 무대에서는 서울과 도시 그래픽을 배경으로 그룹 정체성을 확실히했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또 검은색 의상으로 갈아입고 나온 후에는 데뷔곡 '소방차'에서 곡 콘셉트에 맞춘 소방차 세트를 꾸미는가 하면, CO2건으로 쏘는 퍼포먼스로 KSPO돔을 더 뜨겁게 달궜다. 더불어 '싯 다운!' 무대로는 곡 제목과 가사와는 다르게, 시즈니를 모두 일으키는 풍경을 만들어, NCT 127의 뛰어난 공연 호응도와 무대 매너를 나타냈다. 여기에 '체리밤'과 '체인'을 매시업해, 색다른 매력으로 시즈니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바다.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로도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저희의 또 다른 닉네임 '남성 중창단'의 시간이다"이라는 도영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멘트를 시작으로 '윤슬', '신기루', '소나기', '별의 시' 무대가 펼쳐졌다. 무엇보다 '신기루'는 프로젝션 매핑과 샤막(반투명 스크린)을 활용하고 기존곡에 마크와 태용의 랩을 더해, 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시즈니들도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네온색 믐뭔봄(NCT 응원봉)과 함께 KSPO돔을 아름다운 빛으로 채웠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강렬한 붉은색 의상으로 나타난 이후에는 '사이먼 세이즈'로 계단 설치물을 이용해 NCT 127만의 유니크한 음악을, '테이스티'로는 움직이는 돌출 무대를 활용해 테이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페이보릿'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 이번 콘서트 '더 유니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재미를 전달했다.

'영웅', '질주', '팩트체크'로 이어지는 히트곡 퍼레이드로 '떼창 노래방' 타임도 가졌다. KSPO돔을 NCT 127과 시즈니가 부르는 노래로 가득 메운 것이다. 멤버들도 이른바 '떼창' 섹션 이전부터 기대감을 표한 바다. 도영은 "공연 막바지로 가면 노래방 즐기는 시간이 있는데, 오늘 팬분들의 함성이 그 시간을 기대하게 한다. 쟈니 형이 인이어 무조건 빼겠다고 했다"고 했고, 쟈니는 "아까 '체리밤'하면서 인이어를 뺐는데 좋더라. 근데 더 크게 할 수 있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것. 이에 부응하듯 시즈니는 세 곡을 연달아 목청껏 불러 KSPO돔을 들썩이게 했다.

유타도 팬들의 '떼창'을 듣고는 "한국에서 제일 뜨거운 장소였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마지막 '영웅' 시작할 때부터 '팩트체크'까지 여러분 소리가 계속 들리더라. 남은 3일도 이거면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 들었다. 이번 콘서트 첫 주는 끝났지만, 오늘 어떤 순간이라도 괜찮으니, 마음에 뭔가 새겼으면 좋겠다. 뭐든 괜찮으니 이 순간이 여러분 마음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마크는 "여러분 목 상태가 되게 좋더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 오프닝 멘트 때, 우리 혼자서 하는 공연이 아니라고 했는데 거의 마지막 섹션 때 우리는 하나였다. 오늘도 완벽하게 공연을 완성시켜 주셔서 감사하다"며 감동 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정우 역시 "무대에 임하면서 틀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고 처음 '펀치' 때부터 달렸다. 한 섹션 끝날 때마다 멤버들과 의기투합해서 더 멋지게 보여주자고 했다. 무사히 끝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체조경기장이 좋은 점이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눈망울을 봤는데 빨려 들어갈 뻔했다"고 애틋한 팬사랑을 표현했다.

공연 준비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해찬은 2019년 1월 KSPO돔에서 개최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오리진'을 떠올리며 "그때 제가 다쳐서 무대를 못하니까 돌출은 못 나갔다. 지금 돌출 나가니까 '좀 컸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때는 이틀이었는데, 이번에는 6일이라 굉장히 뜻깊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태용도 "처음 했을 때보다 저희 팀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온 멤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해주고 싶다. 저희끼리 있을 때는 낯간지러워서 못 하는데, 내가 더 사랑한다. 시즈니가 있기에 저희가 여기 있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앙코르 무대는 '앤젤 아이즈', '낮잠', '다시 만나는 날'이었다. 시즈니들은 앙코르 무대 시작과 동시에 '평생 우리칠 하세요. 그러세요, 그럼'이라는 글귀의 슬로건 이벤트로 멤버들을 감동시켰다. "기억해 이 순간을"이라는 가사로 콘서트 순간순간을 다 담겠다는 멤버들과 시즈니들의 마음은 '오 약속할게/ 다시 만나는 날' 가사로 마무리, 콘서트 여운을 서리게 했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처럼 극강의 퍼포먼스, 뛰어난 라이브를 자랑하며 27곡 무대를 쉴 틈 없이 이어간 NCT 127은 공연 세 시간 내내 시즈니들의 '떼창'을 포함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무대 곳곳을 활용해 구석구석 있는 팬들과 눈맞춤하는 등 팬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멤버들의 역량뿐만 아니라, 무대 구성도 볼거리가 넘쳤다. 특히 가로 60M, 세로 14M 규모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대형 LED 스크린과 트라이앵글 모양의 입체적인 무대 디자인이 신비로우면서도 테크놀로지컬한 매력을 배가시키고, NCT 127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더 돋보이게 했다.

키네시스 시스템을 활용한 무빙 스테이지, 다이아몬드 형태의 리프트 스테이지, 곡 분위기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레이저와 조명, 폭죽 등 고퀄리티의 연출이 명불허전 NCT 127의 웰메이드 공연을 재증명한 것이다.

NCT 127은 11월 24~26일 3회 공연을 남겨두고 있으며, 2024년 1월부터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자카르타, 불라칸, 방콕, 마카오를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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