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채야, 기다렸지"…종영 '연인', 끝까지 애달팠던 남궁민♥안은진 [RE:TV]

정유진 기자 2023. 11.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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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방송화면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끝까지 애달팠다. 돌고 돌아 죽음까지 이겨내고 만난 남궁민과 안은진의 결말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줬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 외 2명) 마지막 방송은 재회한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유길채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뒤 영영 돌아오지 않고 있는 이장현을 찾아나섰다. 장철(문성근 분)의 명령으로 이장현을 쫓았던 남연준(이학주 분)은 이장현의 마지막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장현은 남연준과 내수사 노비들에 둘러싸여 피투성이가 된 채 사투를 벌였다. 비틀거리며 도망가는 그에게 노비들은 남연준의 만류에도 활을 겨눴고, 활은 그를 향해 쏟아지는 듯 했다.

남연준은 유길채(안은진 분)에게 이장현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말하며 "내 눈으로 죽은 걸 보지는 못했다, 죽었을 것이다,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시신이 없었다, 얼마 전 인근 마을에서 이장현을 마지막으로 봤다는 노인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 노인에게 물으면 시신이 묻힌 곳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장현의 본명은 장현으로 장철(문성근 분)의 아들이었다. 장철은 아들 장현이 어린 시절 화족들이 지른 불에 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장현은 이를 기회로 아버지의 곁을 일부러 떠난 것이었다. 이장현은 자신이 자취를 감췄던 이유가 어린 시절 누이와 노비 삼도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것을 알았던 장철은 삼도를 죽였고, 딸에게는 자결을 종용했다.

'연인' 방송화면 캡처

이장현은 장철에게 "아버지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결심했다, 아버지에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겠다고, 네 아버지, 전 실종된 게 아닙니다, 아버지에게서 저를 뺏은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제발 저들을 보내 주십시오, 죽은 듯 살겠습니다, 티끌처럼 살겠습니다"라면서 "만약 아버지께서 제 사람들을 치신다면, 이번에야 말로 아버지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산산조각낼 것"이라고 굳은 결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철은 끝내 아들을 져버렸다.남연준이 이장현의 정체를 다시 한 번 얘기했지만, 장철은 "오래 전에 나는 내 딸과 아들을 모두 잃었다, 내 딸 이단은 종과 사통했다는 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는 딸의 그 결심을 미리 알았으나 말리지 않았다, 골수를 긁어내는 고통이었으나 나와 내 딸은 합심하여 가문을 지켰고 아름다운 의리를 지켜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오랑캐에 유린당한 이 땅 조선에서 우리 선비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헌신과 희생은 과연 무엇이겠느냐 나를 미워하는 자, 내가 미워하는 자를 쳐내는데 그건 희생이 아니고 용기도 아니다, 진정한 희생은 더 큰 의기를 위해서 내 목숨만큼 소중한 이마저 도려내는 것, 그것이 희생"이라고 말했다. 결국 장철은 이장현을 어떻게 할지 몯는 남연준에게 "죽여라"라고 명했다. 이후 모든 것을 처리하고 돌아와 장철을 찾은 남연준은 그가 이미 목숨을 끊은 것을 보게 됐다.

놀랍게도 이장현은 살아 있었다. 그로 인해 목숨을 건진 노인은 행여 이장현이 위험에 처할까 그의 생존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있었으나, 유길채가 찾아오자 그가 살아있음을 알렸다. 노인은 이장현이 달을 보면 울면서 슬퍼했고, 꽃 소리를 따라간다며 자신을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유길채는 꽃 소리를 따라 간 이장현의 발자취를 쫓았다. 그리고 이장현이 자신을 처음 만난 날부터 기억을 따라 추억의 장소들을 향해 가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이장현이 있는 곳도 짐작 가능했다. 과거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 이장현에게 했던 얘기가 있었다. "능군리 옆에 산에 개울물도 흐르고 꽃나무 오솔길이 이어진 곳이 있는데 거기에 두 칸 짜리 작은 집을 짓고 개나리 나뭇가지로 울타리를 만들고 닭은 세 마리를 키워서 아침마다 알을 꺼내올 거다, 봄엔 꽃놀이 하고, 여름엔 냇물에 발 담그고 가을에 담근 머루주를 겨울에 꺼내마시면서 살고 싶다"고 했던 자신의 마을 기억한 유길채는 그길로 해당 장소에 갔다.

과연 이장현이 홀로 집을 지어놓고 살고 있었다. 기억은 잃은 상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이른 새벽, 유길채는 이장현을 찾아 바닷가에 갔다. 이어 서방 찾으러 가지 않느냐는 이장현에게 "찾아야죠, 그러니 도와주셔요 제 서방님에 대해 설명해드릴테니 비슷한 사람을 본 적 있는지 한 번 생각해봐주시라"면서 운을 뗐다.

유길채는 "서방님은 약속은 꼭 지키는 분이셨다, 서방님이 제게 어찌 살고 싶느냐고 물으시니 아래로 냇물이 흐르는 곳에 꽃나무 오솔길 끝길에 초가집을 지어 가을에 만든 머루주를 겨울에 꺼내마시면서 함께 살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고, 이장현은 놀라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났던 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처음 만난 날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그날 내 아주 진귀한 소리를 들었지"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유길채는 가락지 두개를 꺼내며 "어쩐지 그날 꿈 속 낭군님이 내게 오실 것만 같았지요 하여 내 앞에 모든 것이 초록으로 분홍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서방님, 길채가 왔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대답해 주셔요, 그날 무슨 소리를 들으셨소?"라고 물었고 이장현은 "꽃 소리, 분꽃 소리…길채야, 기다렸지 그대를, 여기서, 아주 오래"라고 대답한 뒤 오열하며 유길채를 끌어안았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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