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편파 보도" 낙인찍힌 KBS 기자들 목소리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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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과 '뉴스9' 앵커리포트가 "불공정 편파" 사례로 꼽은 보도를 취재한 기자들이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당시 취재·보도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공정성 훼손 보도'라는 사과 방송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KBS는 박민 사장이 지난 1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열거한 "불공정 편파 보도" 사례 4가지를 당일 밤 '뉴스9'을 통해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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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과 ‘뉴스9’ 앵커리포트가 “불공정 편파” 사례로 꼽은 보도를 취재한 기자들이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당시 취재·보도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공정성 훼손 보도’라는 사과 방송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KBS는 박민 사장이 지난 1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열거한 “불공정 편파 보도” 사례 4가지를 당일 밤 ‘뉴스9’을 통해 내보냈다. 이날 <보도 공정성 훼손 대표적인 사례들?> 앵커리포트에선 △‘검언유착’ 관련 보도 △고 장자연씨 사건 관련 윤지오씨 뉴스9 출연 △오세훈 후보 처가 땅 의혹 검증 보도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 보도 등이 언급됐다.
지난 2021년 3월 ‘오세훈 처가 땅 의혹’을 보도한 KBS A 기자는 지난 16일 저녁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당시 보도에 대해 “선거 당시 불거진 의혹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해명과 검증, 검증결과 거짓말, 또다시 해명과 거짓이 수차례 반복된, 공직후보자 오세훈의 잇따른 거짓말이 생산한 도덕성 검증보도였다”고 밝혔다.
박민 사장은 1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오세훈 처가 땅 의혹 검증’ 보도를 ‘오세훈 생태탕 의혹 보도’라고 부르며 “단시일 내 진실 규명이 어려운 내용인데 재보궐 지방선거 직전 집중 보도해 선거판에 영향을 끼치려 한 보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A 기자와 KBS기자협회 성명에 따르면 검찰은 해당 보도에 대해 취재진과 오세훈 후보 모두를 불기소 처분했는데,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처가 땅) 측량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박민 사장의 판단에 대해선 이미 여러 동료들의 의견이 있었으므로 여러말 보태지 않겠다”고 밝힌 A 기자는 “같은 날 ‘뉴스9’이 내보낸 앵커리포트는 형식과 내용 자체로 저에게는 모욕이었다”며 KBS 통합뉴스룸의 절차가 무시된 채 반론권 부여나 바이라인도 없이 방송된 리포트를 쓴 기자가 누구인지 따져 물었다.
그는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단정한 리포트의 소스는 누구인가. 팩트 확인은 어떤 방법으로 했나. 왜 당사자에게 묻지 않았나.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저의 입장은 왜 반영하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이어 “신임 사장이 국민을 상대로 확언한 ‘확인된 사항과 그렇지 않은 사항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일과 ‘팩트체크를 활성화해 오보가 발생하지 않도록’하고 ‘오보가 발생한다면 바로 사과’하는 것은 기자에게 기본중의 기본”이라며 “기본과 절차를 무시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를 부당하게 모욕한 데스크의 지시를 어떻게 신뢰하고 인정하고 이행하는가”라며 지적했다.
지난 2019년 3월7일 당시 윤지오씨 섭외와 ‘뉴스9’ 출연을 건의했다는 B 기자의 사내게시글이 17일 올라오기도 했다. B 기자는 “윤지오씨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목격자이자 증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재조사 중인 사건에서 가장 화제의 인물이었다”며 출연 결정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당시 윤씨는 모든 언론에 길든 짧든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윤씨는) ‘김현정의 뉴스쇼’ 이후 SBS ‘8뉴스’ 출연을 마치고 KBS 생방송 출연을 했다. 이후 MBC ‘뉴스데스크, JTBC ’뉴스룸‘ 등 많은 언론과 인터뷰를 이어갔다”고도 했다.
또 그는 “윤씨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 이후 KBS는 관련 의혹을 충실히 보도했다”며 “윤 씨의 피소와 도피성 출국, 인터폴 적색수배 등 발생 기사뿐만 아니라 별도 기사로 윤 씨의 후원금 반환 문제까지 다뤘고 모든 내용은 보도정보에 남아 있다"고 했다.
B 기자는 윤지오씨 뉴스9 출연을 불공정 훼손 보도로 지목한 앵커리포트에 대해 “KBS 기자들이 자신들의 보도가 사과 또는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논란이 되는 사안을 취재해 보도하는 걸 무의식중에라도 피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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