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파열…“부실공사 추정”

“인장 압축강도 떨어져…늑근 간격도 안 맞아”
지반 침하 가능성 낮아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파손된 기둥 ⓒ연합뉴스

일산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파열과 관련해 전문가가 "부실공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고양시는 17일 오전 5시30분경 기둥 파열 현장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고 안내방송을 통해 입주민 차량 이동과 현장 안전통제 등 초동조치 했다.

이후 고양시 안전자문단이 현장에 도착해 보강 기둥 12개를 설치했으며,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해 지반 침하 여부를 조사했다.

이날 기둥 파열 현장을 점검한 고양시 안전점검자문단 위원인 장호면 세명대 교수는 "이번 기둥 파열의 원인은 부실공사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콘크리트 타설 부분에 벽돌, 강화된 콘크리트 덩어리를 집어넣어 철근과 콘크리트 부착력, 인장압축강도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늑근(콘크리트 보의 주근을 둘러 감는 보강철근) 간격도 15cm 간격으로 해야 하는데, 30cm로 간격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반침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아파트 관리주체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전문기관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시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한 안전조치를 지시했다. 이 시장은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고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정밀진단을 진행해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4시40분경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관리실 직원이 파열된 기둥 1개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파열된 기둥은 벽면 시멘트가 떨어져 철근이 노출된 상태였다.

해당 아파트는 1994년 준공됐으며, 파열된 기둥의 상층은 아파트 지상주차장으로 건물과 직접 연결된 기둥은 아니다.

해당 파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 관계자 등은 해당 주차장에 있는 차량들을 이동시키고 인근 진·출입을 통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