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더 라이브’ 갑작스런 폐지에 시청자 뿔났다
“조금 전 제작진은 ‘더 라이브’ 폐지 결정을 통보 받았습니다.”
KBS 시사·교양 1위 프로그램 ‘더 라이브’가 하루아침에 폐지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16일 오후 ‘더 라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란에는 제작진의 글이 올라왔다.
제작진은 “그동안 ‘더 라이브’를 사랑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 마음 전한다”면서 “너무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셔서 야밤이지만 소식 전한다. 조금 전 제작진은 ‘더 라이브’ 폐지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알렸다.
제작진에 따르면 ‘더 라이브’의 공식 종방일은 12월 중순이지만, 4주간 다른 프로그램이 ‘더 라이브’ 자리에 대체 편성된다.
제작진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지만 못내 아쉽다. 더 재밌고 유쾌하고 깊이 있게 우리 사회를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더 욕심부리지 못한 지난 시간이 후회로 남는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더라이브’는 지난 13일부터 방송사 사정으로 인한 결방 소식을 전했다. 다음날 제작진은 정확한 결방 사유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며 확인되는대로 재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등 신규 프로그램 붐업 차원에서 쉬어가게됐다”고 밝혔지만, 결국 16일 폐지를 알렸다.
댓글창과 ‘더라이브’ 시청자 게시판에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KBS 시청자센터 시청자 청원에도 수십개의 ‘더라이브’ 폐지 반대 글이 올라 오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 “북한도 아니고 뭐냐” “일방적 폐지 통보 시청자에게 사과하라” “KBS는 사장 개인의 방송국이 아니다” “언론탄압”등의 항의 글을 이어갔다.
박민 신임 KBS 사장의 취임 직후 KBS는 대대적인 시사프로그램 수술이 거행되고 있다. 박 사장 취임 당일 KBS는 라디오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 주진우에게 하차를 통보했다. 주씨는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연락을 받았다. 토요일 방송에서 오늘 오후에 돌아온다고 했는데, 마지막 방송도 못하고 해고됐다. 간부는 ‘방송날 해고 통보는 비상식적이고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사장이 워낙 강경해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 외에도 ‘뉴스9’을 진행하던 이소정 앵커가 하차하기도 했다.
KBS는 “주요 종합뉴스의 앵커를 교체함으로써 KBS의 위상을 되찾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방송법에 위배된다”면서 “해당 행위를 한 보직자들에 대해 방송법 위반과 단체협약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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