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초등 5학년생 극단 선택…유족 “딸 학교폭력 당해”

학교 측 “교우관계 원만…사고 전날도 웃는 모습”
경찰, 국과수에 부검 의뢰…학폭 피해 여부 조사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소방당국 ⓒ연합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학생이 떨어져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16일) 오후 3시12분경 인천 동구 송현동의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 A양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인근 주민들은 "'쿵'하는 소리가 났다"며 112에 신고했고, A양은 소방당국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 등의 여러 정황상 A양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옥상이나 A양의 자택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양의 유가족 측은 경찰에 "딸이 사망하기 전에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A양과 관련한 학교폭력 피해 신고나 상담 이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측도 "A양은 평소 원만한 교우 관계를 유지했다"며 "사고 전날 수업 때도 웃는 모습이었고 특별한 점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족이 학교폭력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학교 측을 상대로 학교폭력 피해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의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며 "유족들 주장이 사실인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