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화재감지기로 소방문화 바꾼다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2023. 11. 17. 09: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유니콘클럽 인터뷰 #3] 아는소방CNC 김선용 대표
다기능 센서 무선 감지기 개발
2024년 CES 혁신상 수상
안전 IT 인프라 플랫폼 성장 포부

안전불감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소방 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인명 재산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서가는 IT선진국이라는 타이틀을 강조하지만, 소방설비 시스템의 선진화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전문 소방설비는 화재 예방 조기 경보와 화재 진압 설비 구동 시스템을 연동함으로써 화재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화재감지기는 화재를 재빨리 파악하고 소방서와 연결해 초기진화의 골든타임을 잡아주는 매우 중요한 장치다.

아는소방씨앤씨(이하 아는소방)는 척박한 소방산업의 현실을 간파하고 첨단 화재감지기를 연구개발해 소방산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려 한다..진입장벽이 높아 쉽지 않았던 소방산업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으로 이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아는소방 김선용 대표를 만나봤다.

아는소방CNC 김선용 대표
Q1.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인가

아는소방은 기본적인 소방 점검과 공사를 기반으로 하면서 안전 플랫폼과 새로운 화재 안전제품을 준비하는 소방IT기업이다. 기본적인 건물, 아파트,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빌딩, 지식산업센터 등 한국에 존재하는 80%이상의 건축물은 법적으로 의무 소방 점검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는소방은 한발 더 나아가 소방IT와 플랫폼을 연계 개발하고 더 나은 화재 안전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주력으로 준비하는 제품은 무선 화재 감지기와 무선 화재 수신기이다. 또한, 소방 플랫폼 등 기존의 소방 회사들이 하지 않았던 제품을 개발하고 안전을 키워드로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Q2.사업 아이템을 사업화하게 된 스토리를 알고 싶다

현재 대한민국의 소방산업은1세대부터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소방법은 현재 기준이 아닌 과거의 소방 기준을 토대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기존 소방산업은 3D업종으로 분류돼 다소 무시되고 중요도를 낮게 보아 왔다.

현재도 그렇지만 갈수록 안전불감증이 심해지며 재난과 인재에 무감각한 사회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소방산업 자체의 발전이 현저히 느리고, 사회기준에 맞추어 따라가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한, 젊은 소방전문기업들이 생겨나지 않고,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운영해왔던 기업 카르텔 혹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소방점검 면허,소방공사 면허, KFI인증 등)이 존재하면서 소방산업의 발전이 더뎌 온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는소방은 한국의 실정에도 맞으며 더욱더 안전한 화재 감지기를 개발해 보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 한국은 동남아 북미 유럽 등 외국에 비하면 상당히 부진한 상태의 소방 관련 제품들만이 존재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무선 화재 감지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무선이라는 장점을 제외한다면, 단순한 화재 유무 신호 시스템에 맞추어 경보가 울리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아는소방은 스마트 시대를 맞이하고 스마트 시티라는 키워드가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 맞추어 통신을 기반으로 하여 양방향 연동이 가능하고, 실시간 데이터의 확보와 다양한 감지기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하고자 연구 노력해왔다.

당사의 화재 감지기는 무선과 LPWA(저전력광대역: Low Power Wide Area)를 지향하고 실보(실수경보)와 오보를 줄여 기존의 제품군과는 확연히 다른 제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는소방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여러개 센서들을 탑재해 다양한 기능을 감지할 수 있는 ‘다기능 화재 감지기’를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보다 넓은 공간과 건축물 그리고 복잡한 도시의 사각지대까지도 감지가 가능하며, 데이터를 구축할 수도 있다.

아는소방 홈페이지
Q3.전에 어떤 일을 했으며 사업에는 어떤 영감을 주었는가

당사 임원진은 다양한 사업을 해본 경험을 토대로 소방산업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이게 되었다. 큰 범주로 보자면 모두 건설이라는 산업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한 재원들이다.

김선용 총괄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와 교육사업을 집중하면서…공간…이란 개념에 관심을 가지면서 소방산업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김종수 부사장은 가족의 사업을 통해서…물류…라는 키워드로 소방을 접하게 되었다. 허종범 기획이사는 다양한 외국의 경험을 바탕으로…프롭테크(Proptech)…라는 키워드로 북미,유럽 그리고 한국의 부동산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한 팀으로 모이게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원들이 모여서 고민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안전”이라는 키워드로 사회와 소비자들 그리고 관리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사회에 조금이나마 인식을 바꾸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좀 더 안전한 사회구현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소방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Q4.해당 제품 또는 서비스의 시장 상황과 시장성을 알고 싶다

현재 개발 중인 소방 제품은 한국에서 시중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한국의 어느 회사도 시도하지 않았던 제품이다. 보통의 화재 감지기들은 통상2, 3가지의 기능만 가지고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는소방은 ‘다기능 무선 화재 감지기&수신기’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보다 더욱 넓은 공간과 사각지대까지 신경을 쓸 수 있는 제품이다. 화재감지기와 더불어 중계기로 정보를 전달하여 어느 설비가 동작했는지, 누가 조작을 했는지도 로그기록으로 남겨 추후 원인분석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북미에서는 하니웰(Honeywell)이라는 다국적 기업이 새로운 화재 감지기를 내놓았으나 당사처럼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지는 않았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KFI인증을 받은 후 국제적 통신기준인TTA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어 국제적인 경쟁력도 확보하려고 한다. 이러한 준비로 향후 제품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서 향후 북미 시장에 진출도 계획 중이다.

최근에 하와이에 엄청난 화재가 발생했었는데, 옆집의 화재 감지기 소리를 듣고 화재인 것을 알게 되었다는 기사가 있다. 모든 화재 감지기들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예상보다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일어났으며, 조기에 막지 못해 화재가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 내용을 바탕으로 아는소방은 북미 시장 역시 화재 감지기가 부족하고 다양한 소비자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다. 화재 경보에 대한 파악이 확실히 가능하고, 설치가 용이하며 쉽게 체크가 가능한 개인용 화재감지기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본 것이다.

현재 북미 시장은 화재감지경보기를 국가의 건설기준에 맞추어 개인이 직접 설치하거나 기본적인 것들만 설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화재 감지기가 제때 작동을 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가 너무 자주 생기고 있다. 이에 당사는 북미 유럽 그리고 동남아 등 세계 시장에 진출 하면서 최대한 많은 곳에 아는소방의 첨단 감지기를 설치하면, 안전 재난을 조기 방지하고 더 많은 인명사고와 화재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5.창업 기업으로써 어려운 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다

어려운 점은 소방산업의 기준이 너무 까다롭고 관련 산업 인원이 부족해 대부분의 소방업체들이 영세하다는 것이다.일 년 정도만 운영하다가 사라지는 회사도 다수이며, 소방공사 면허를 내고 공사를 하다가 없어져 후속 조치가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기존에 규모가 큰 업체들도 인력 운용 부분이 까다로워 대부분 소방을 외주로 맡기고 있다.그러다 보니 기준은 높고 인원은 적으며 영업은 기존의 인맥으로 가져가야 하는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고착화되면서 점점 어려운 건물들은 기피하고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건축물들만 관리하려는 행태가 만연하다. 작은 건축물들 그리고 다세대 주택 아파트들의 피해가 더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의 주요 소방서는 현재25구 지역에 존재한다. 성동소방서는 2017년이 되서야 새로 개서 하였고, 금천 소방서는2022년에 개서하였다. 이처럼 아직도 우리 사회는 소방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고, 그것이 지역사회에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간과하고 있다.

당사는 이러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꾸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 기존의 업계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당사가 하려는 사업을 이해시키는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젊은층은 이해를 하지만 또 어르신들이나 노년층에서는 왜 이런 설비와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해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비록 난관이 많지만 아는소방은 소방산업이라는 보통의 스타트업들이 가지 않은 산업의 길을 개척해 나가려고 한다. 소방산업은 고 이어령 교수께서 언급한 바 있는…디지로그(Digilog)…라는 단어와 굉장히 부합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아는 소방은 오프라인의 사업을 유지하면서 온라인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산업을 만들어 가고,결국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산업을 가꾸어 갈 것이다. 소방 자동 시스템도 결국은 사람이 직접 체크를 해야 하므로, 다양한 연령대의 재원을 키우고 교육하는 것이 다가오는 노령화 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아는소방은 안전을 키워드로 하는 대표기업인 ADT캡스나 에스원 세콤, 좋은엘리베이터 같은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 나가며 한국과 해외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소방 전문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Q6.경기창경 ‘K-Challenge Startup 프로그램’에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

경기창경의 프로그램은 하나하나 정말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공간과 다양한 회사 사람들과의 만남도 주선해 주고,비용에 대해서도 엄청난 지원을 해준다. 임대료의 절감, 세금 감면, 다양한 정보와 결합한 실질적인 인증서에 대한 공부와 지원, 딥테크 업체와의 주선, 기존의 스타트업을 엑시트(Exit)했던 CEO들과의 경험담 등 스타트업들이 나아가야 할 성장 프로그램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끊임없이 성과를 체크해 준다. 좋은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기회를 얻고 더 나아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KB유니콘클럽”은 No.1 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KB국민은행’과 글로벌 Top 공공액셀러레이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상호 협력한 초기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이다. 올해로 3년 연속 진행되는 “KB유니콘클럽”은 매년 10개의 혁신 스타트업을 공개 선발하며, 전주기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진출지원 및 직접투자(SEED)까지 실행함으로 초기 기업이 실질적으로 성장하는데 집중한 액셀러레이팅 트랙으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