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아니 나이는 못 속인다[이제학의 힐링카페]

기자 2023. 11.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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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말이 맞나요?”

얼마 전 상가에서 들은 말이다. 그분은 기초의원, 광역의원, 시장, 국회의원 7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고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제2의 은퇴 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분이 내게 던진 물음이다.

진시황은 늙지 않고 죽지 않기 위해 불로초를 구하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끝내는 허사였다. 절대적인 진리는 사람은 늙고 늙으면 죽게 되어 있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결국 살아생전에 얼마나 가치 있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느냐의 문제다. 그것도 나이에 비해서 좀 더 건강하게 산다면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이다.

이제학 힐링산업협회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 말을 참 많이 듣는다. ‘나이는 칠을 더할 때마다 빛을 더해가는 옻과 같다’는 말과 함께 회자된다. 어떻게 하면 나이를 멋있게 먹을 수 있을까? 나이를 먹는 것은 결코 마이너스가 아니다. 원숙함으로 가치를 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문호 괴테는 대작 <파우스트>를 24세에 시작하여 60세에 완성했고, 철인 플라톤은 50세까지 학생이었다. 소크라테스의 원숙한 철학은 70세 이후에 이루어졌고, 베르디는 오페라 <오셀로>를 80세에 작곡했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벽화를 완성한 것은 90세 때였으며, 에디슨은 92살에도 여전히 발명을 했다.

이처럼 나이든 원숙함이 대업을 이루는 것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아울러 이 세상에는 나이를 거듭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기쁨이 얼마든지 있다. 나이를 거듭하는 기쁨, 그 기쁨을 깨달았을 때 사람은 비로소 멋지고 품격 있는 삶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솔개는 70년을 산다고 한다. 40년 된 솔개는 부리와 발톱이 무디어지고 날개 깃털이 닳아 날지도 못해 병아리 한 마리도 채가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 부닥친 솔개는 ‘그대로 죽음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낡은 부리를 바위에 찍어 깨부수고 낡은 발톱을 뽑아 새로운 발톱과 부리를 얻는 솔개는 70까지 거뜬히 산다.

이와 더불어 ‘나이는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아니 사람은 나이를 속일 수 없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세포가 노화되어 몸이 늙기 때문이다. 20-30대 건강을 항상 유지할 수 없는 게 사람 몸이다. 40대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50이 넘어 힘들어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100세 시대에 ‘60이 청춘’ 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요즘인데도 그렇다.

이처럼 세월을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나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평균적인 75세의 사람이 노화가 거의 없다면, 5년 내 사망하거나 문제가 생겨서 요양병원에 들어갈 가능성은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 반면 노화가 이미 진행된 사람은 75세일 때 5년 내에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들어갈 가능성이 거의 50퍼센트에 가깝다.

한편 융복합의과학기술이 첨단화된 지금은 노화를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생명공학 및 의학계를 중심으로 노화를 완전히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러 집단과 단체가 각양각색의 안티에이징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들어 대중과 일부 학계에게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 그대의 지금 나이는 몇 살인가요? 지나가 버린 세월을 돌이킬 수는 없고 다가오는 세월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다. 나이 드는 것과 늙는 것은 별개일 수 있다. 두뇌와 신체, 마음을 잘 관리하며 사회적 활동을 능동적으로 하다보면, 나이는 들어도 몸과 마음의 노화를 둔화시킬 수는 있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갖고 있다는 것보다는 존재의 의미에 가치를 두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닳아 없어지는 것이 녹슬어 없어지는 것보다 낫다. 내가 변해야 나 자신의 존재를 바로 볼 수 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질문을 던진 창창했던 그 분은 ‘점차 나이는 속일 수 없다’로 생각이 바뀌고 있단다. 그것도 세월 탓인가? 여러분들의 지금 생각은 어떤가요?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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