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th SRE][Survey]신평사 신뢰도 역대 최고…사상 첫 4점 돌파

안혜신 2023. 11. 16. 07: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평사 신뢰도 4.01점으로 상승
등급상하향배율 0.53배…신용도 하향 추세 뚜렷
10명 중 7명 등급조정 속도 적당…하향 추세 확대 의견도 13% 차지
이 기사는 2023년11월16일 06시4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신용평가사들의 신뢰도가 신용평가전문가 설문 (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사상 처음으로 4점(5점 만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평사들에 대한 신뢰도 상승 기세가 다소 주춤했던 분위기가 1년 만에 회복된 분위기다. 지난해 레고랜드 여파로 3위를 차지했던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하면서 절대강자 위치를 고수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10월5일부터 13일까지 증권·자산운용·은행·보험·연기금·공제회에 속한 회사채 전문가를 대상으로 34회 SRE를 진행했다. 회사채 업무경력 1년 미만을 제외한 유효응답자는 176명으로 33회 SRE 203명 대비 줄었다.

신뢰도 사상 최고 “SRE 역할 컸다”

34회 SRE에서 가장 큰 특징은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운 것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4점 위로 올라선 것이다. SRE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장전문가들은 한기평, 한신평, NICE신용평가(NICE신평)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발표하는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도를 5점 만점 기준에 4.01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32회 3.93점과 비교할 때 0.08점 상승한 수치임은 물론 SRE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점을 돌파했다.

신용등급 신뢰도는 지난 30회 3.75점을 기록한 뒤 31회 3.79점, 32회 3.93점으로 점차 상승했지만 지난해인 33회 3.87점으로 잠시 하락했다. 당시 한국신용평가가 부도 처리된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최상위 신용등급인 A1을 부여하면서 신평사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1년 사이 신평사들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은 물론 4점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대해 SRE자문위원은 “평균 점수가 4점이 넘었다는 것은 대부분이 4점을 찍고 일부는 5점을 찍었다는 말”이라면서 “매우 높아진 점수인데 의미가 상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SRE를 통한 신평사에 대한 꾸준한 시장의 감시와 이에 따른 신평사들의 신용도 상승을 위한 노력이 결국 전반적인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SRE자문위원은 “과거에는 업무 관련으로 신평사에 전화를 하면 ‘저한테 왜 전화하셨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그 당시와 현재의 신평사들의 시장에 대한 서비스는 천지차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34회 설문에서는 등급 신뢰도에 차이를 둔 이유를 적는 주관식 문항에 대해서 세 곳의 신평사에 비슷한 점수를 부여하면서 “최근 3사 모두 평가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의 답변이 상당수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띄었다.

담당 업무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4.06점으로 지난회(4.02점)보다 소폭 높은 점수를 주면서 전체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비CA도 3.97점으로 지난회 3.80점보다 높게 점수를 부여했다. 채권매니저도 3.98점으로 지난회 3.81점보다 0.03점 점수가 높게 나왔고, IB 등 기타 그룹 또한 3.96점으로 지난회 3.78점보다 0.18점 높아진 신뢰도를 보였다. 신평사 자료 이용 비중이 61% 이상으로 높은 응답자 106명(4.03점)과 회사채 업무 비중이 61% 이상인 응답자 76명(4.04점)의 신용등급 신뢰도는 모두 4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전체 신뢰도를 웃돌았다.

평가사 신뢰도, 전통의 강자 ‘한기평’

34회 SRE 평가사별 등급신뢰도에서는 전통의 강자 한기평이 다시 한번 선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지난회에 1위 자리를 되찾은 데 이어 2년 연속 1위다. 한기평은 32회에서 한신평에 밀려나면서 2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2년 연속 1위다. 한기평은 이번 SRE 등급신뢰도에서 3.86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95점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2위인 NICE신용평가(NICE신평·3.72점)와 한국신용평가(3.68점)는 큰 폭으로 따돌렸다. SRE자문위원은 “한기평은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게 접근하는 느낌”이라면서 “회사 상황이 바뀌면 차입금 등의 업데이트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 있어서 한기평이 관리가 잘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평가보고서를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 역시 한기평이 70명(39.8%)의 선택을 받으면서 한신평(51명, 28.9%)과 NICE신평(47명, 26.7%)을 가볍게 따돌렸다. 평가보고서 만족도 역시 한기평이 3.7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2위인 한신평(3.73점)과의 차이는 0.03점으로 근소했다. NICE신평은 3.65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한기평이 기존의 아성을 이어간 가운데 세미나 만족도에 있어서는 한신평이 총 84명(참석률 20% 이하 제외) 중 절반인 41명(48.8%)의 선택을 받으면서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어 NICE신평(19명, 22.6%), 한기평(15명, 17.9%) 순이었다.

연구보고서 만족도에서도 한신평이 56명(31.8%)의 선택을 받으면서 1위를 차지했다. 한기평(41명, 23.3%)과 NICE신평(36명, 20.5%)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한 SRE자문위원은 “설문만 보면 한신평은 세미나와 연구보고서 부문에서 1등”이라면서 “이는 본업보다 부업, 즉 서비스에 포커스를 맞춰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아웃룩·트리거 소폭 하락

신용등급 신뢰도와 함께 보조지표로 조사하는 등급전망(Credit outlook)·감시(Credit watch)제도 만족도는 3.52점(5점 만점)을 기록하면서 직전 회차 3.58점보다 0.06점 낮아졌다. 등급 변동 조건을 제시하는 트리거(Trigger)는 5점 만점에 3.80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설문에 기록했던 3.75점보다 0.05점 높아진 것이다.

전반적으로 CA 만족도가 아웃룩과 트리거 모두에서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CA의 아웃룩에 대한 만족도는 3.46점이었으며, 트리거 만족도는 3.74점이었다. 비CA의 경우 아웃룩 만족도에 3.57점, 트리거 만족도로는 3.85점을 제시했다. SRE자문위원은 “3점을 중간으로 본다면 대부분 우호적인 점수인데 아웃룩이 상대적으로 장기로 끌고가는 개념이다보니 트리거쪽에 관심이 더 쏠려있는 것 같다”면서 “트리거보다 아웃룩이 높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등급 속도 적당’ 응답

이번 설문에서는 지난해와 다르게 신용등급 하향조정 기조가 강해졌다. 34회 SRE에서 등급상하향배율(3사 단순평균)은 0.53배로 지난 2022년 9월말 2.13배에서 크게 낮아졌다. 상하향배율이 1배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회사보다 내려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기간(지난해 10월1일부터 지난 9월30일까지 1년간)동안 국내 3대 신평사는 60개 기업 등급(평가사별 중복포함)을 내렸고, 48개사의 등급을 올렸다.

34회 SRE 응답자의 절반 이상(122명, 69.3%)이 ‘현재 수준의 등급 조정 속도는 적당하다’고 봤다. 이는 지난 설문에서 현재 수준의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고 봤던 응답자 수(109명, 53.7%)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하향 추세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9명(27.8%)이었다. 반면 ‘상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명(2.3%)에 불과했다.

지난 설문에서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크레딧 시장 불안이 커져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수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되는 분위기다. 지난 설문에서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66명(32.5%), ‘하향 조정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도 27명(13.3%)을 차지했다. SRE자문위원은 “지난 설문에 비해 올해는 ‘현재 수준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많다”면서 “작년에 비해선 불안감이 덜하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