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파 없으나 오전부터 비…수능 후 올가을 '첫눈'

이재영 2023. 11. 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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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실 전까진 비 안 내릴 듯…시험 끝날 땐 대부분 지역 비
모레 새벽 서해안 시작 전국에 눈…일부엔 '대설주의보' 가능성
수능 D-1. 시험실 확인하는 수험생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예비소집일인 15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실 배치도를 확인하고 있다. 2023.11.15 soonseok0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6일 한파는 없겠으나 오전부터 비가 내리겠다.

수능 다음 날인 17일엔 서울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 올가을 첫눈이 오겠다.

일부 지역엔 대설주의보가 발령될 수 있겠다.

내일 오전 수도권 등부터 비…늦은 오후 '천둥'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추위를 일으킨 대기 상층 찬 공기는 우리나라 동쪽으로 빠져나갔고 현재 우리나라는 비교적 따뜻한 공기 아래 놓였다.

이동성고기압이 제주남쪽해상에 자리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풍이 지속해서 불면서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낮 최고기온은 7~16도로 예상된다.

문제는 몽골 남동쪽에서 우리나라로 다가오는 찬 공기 앞쪽에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에 비를 뿌릴 것이라는 점이다.

저기압 전면과 일본 쪽에 중심을 둔 고기압 사이로 남동풍이 불어 들면서 강수대가 형성되겠다.

이번 비는 16일 오전 수도권·충남·전라서부·제주에서 시작해 오후 전국으로 확대된 뒤 밤이 되면 대부분 그치겠지만 중부내륙 일부에선 17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산지와 호남의 높은 산지는 17일 새벽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눈이 좀 쌓이기도 하겠다.

수험생이 시험실 입실을 마쳐야 하는 오전 8시 10분까지는 흐리기만 하고 비는 내리지 않는 지역이 많겠다.

시험이 끝날 땐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고 있겠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호남과 제주 10~30㎜, 수도권·서해5도·대전·세종·충남·부산·울산·경남 5~30㎜, 강원내륙·강원산지·충북·대구·경북·울릉도·독도 5~20㎜, 강원동해안 5㎜ 내외다.

예상 강수량이 많지는 않은데 현재 동해안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대기가 건조해 비로 바뀌어 내릴 대기 중 수분이 적은 데다가 비구름대가 찬 바람에 밀려 빠르게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해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거의 빠져나간 16일 오후부터 저기압 후면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불면서 기존 저기압 전면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를 들어 올려 상승류를 발생시키고 이에 강수대가 재차 강화되고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천둥과 번개는 오후 3시와 오후 6시 사이 서해상과 남해상, 일부 서쪽 지역에서 주로 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영어영역 듣기평가 시간에 천둥이 칠 가능성은 작으나 아예 없진 않다.

'수능 D-1' 육지로 나온 섬 지역 수험생 (목포=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전남 목포시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수능을 보기 위해 여객선을 타고 온 신안군 도초도 도초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하선하고 있다. 2023.11.15 iny@yna.co.kr

매년 수능을 앞두고 '수능 한파'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지만, 수능이라고 꼭 추운 것은 아니다.

1993년 11월 시행된 1994학년도 수능 2차 시험부터 작년 2023학년도 수능 때까지 총 30번의 수능일 날씨를 보면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적은 9번에 그친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이례적으로 12월에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을 빼면 8번이다.

또 수능일 전국 평균기온이 이맘때(11월 13~19일) 평년기온(7.2도)보다 낮은 적도 14번으로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수능 날 갑자기 추워진다는 속설도 기록상으론 크게 맞는 말은 아니다.

수능일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낮아진 적은 18번, 전국 평균기온이 내려간 적은 13번이다.

다만 수능이 치러질 즈음이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때여서 수능일이 '기온의 변곡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모레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 '올가을 첫눈' 예상

한라산에 내린 눈이 신기한 외국인 관광객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대설주의보가 해제된 13일 오전 제주 한라산국립공원을 찾은 동남아 관광객들이 겨울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2023.11.13 jihopark@yna.co.kr

수능 날 비를 내린 저기압이 지나가고 나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우리나라 서쪽에서는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겠다.

이에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해기차(기온과 해수면의 온도 차) 때문에 서해상에 눈구름대가 발달하겠다.

때마침 저기압성 소용돌이를 지닌 절리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서해상 눈구름대를 내륙 깊숙이 끌고 오겠고 이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오겠다.

서울 등 대부분 지역이 이번 눈이 올가을 첫눈이 되겠다.

시간대별로 보면 17일 새벽에서 오전까지는 충남서해안 등 충청과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 17일 오후부터 밤까지는 전국에,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는 다시 충청·호남·제주를 중심으로 눈이 오겠다.

지상의 기온이 낮아질 때 눈이 내리면서 꽤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밤 강원산지, 17일 새벽 제주산지, 17일 오후 충청내륙·전북동부 등에 차례로 대설특보가 내려질 수도 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산지 3~10㎝, 전북내륙·충북 2~7㎝(전북동부 최대 10㎝ 이상), 강원산지·서해5도 2~5㎝, 대전·세종·충남·대구·경북내륙·울릉도·독도 1~5㎝,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전북서해안·광주·전남북부·경남서부내륙 1~3㎝, 서울·인천·경기북부 1㎝ 미만이다.

절리저기압이 현재 예상보다 남쪽으로 이동하면 서해상에서 내륙으로 눈구름대가 더 들어오면서 수도권 등 내륙 적설량이 증가할 수 있다.

기온은 수능일 비가 내린 뒤 낮아져 17~18일 평년기온을 밑돌다가 18일 낮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다음 주 중반까지 평년기온보다 높겠다.

바람도 강하겠다.

16일 밤 제주부터 바람이 거세져 18일까지 해안을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질 정도의 강풍이 예상된다.

바다의 경우 16일 오후 서해상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해 18일까지 전해상에 풍랑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풍랑이 거칠겠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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