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KBS, 불방과 무적 방송 속출…이동관 탄핵해야" [한판승부]

한판승부 2023. 11. 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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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낙하산' 사장이 꽂은 앵커로 공정성? 자격 없다
취임 전에 MC 하차 통보로 '이른 고별 인사' 해프닝도
박민 사장, 놀람 수준 넘어…징계성 인사 이뤄지고 있어
라디오 간부 내정자가 주진우 하차 통보…위법
이동관 방통위원장 행보, 尹 방송 장악에 맞춰져 있다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을 연결해서 KBS 내부 상황을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본부장님 나와계시죠?

◆ 강성원> 반갑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장입니다.

◇ 박재홍> 갑작스러운 인선에 어제부터 앵커가 사라진 프로그램도 있고, 편성이 삭제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대대적인 인사 개편에 KBS 내부도 술렁일 것 같은데 본부장님, 지금 KBS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강성원> 그렇습니다. 박민 사장이 취임한 지가 오늘 이틀째 됐는데 내부 분위기가 지금 매우 안 좋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주요 프로그램과 뉴스 진행자 교체가 줄을 이으면서 비상식적인 과정, 그리고 위법적 요소들도 지금 확인이 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현장의 제작진들의 분노가 아주 매우 높은 상태고요. 저희 언론노조 KBS본부뿐만 아니라 사내 다른 노동조합 그리고 기자협회나 PD협회처럼 직능단체에서 이와 관련한 비판 성명을 지금 게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성회> 본부장님, 지금 들어오는 사람들은 누군지 알겠고요, TV에 나오고 있으니까. 여기서 밀려나신 분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일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대기발령입니까, 어떤 상태로 있는지가.

◆ 강성원> 집단적으로 인사들이 많이 났거든요, 직원들 인사 부분도 본부장급까지는 많이 났는데요. 예를 들면 지금 이런 거예요. 송신소라든지 저희 수신료국 같은 곳에 대거, 이제 과거 체제에서 간부를 했던 사람들을 보내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지금, 저희 본사에도 인력 수요가 상당히 부족한 열악한 상황도 많단 말입니다. 그런데 보낸 곳이 이미 정원을 다 오버한 곳에 보낸 거예요. 무슨 말이냐 하면 약간의 징계성 인사로밖에 저희 조합에서는 볼 수 없고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부당 노동 행위 이런 것들로 저희가 법적으로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제대로 그냥 일하고 있는 분을 송신소로 보내버렸다?

◆ 강성원> 그렇죠.

◇ 박재홍> 이번 인사개편, 놀라운 게 속도가 매우 빠른데. 이를테면 진행자 교체하는 것 자체가 일단 KBS 9시뉴스 앵커 같은 경우 4년 동안 시청자를 만난 분인데 마지막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건데, 어떤 정기 개편 방식으로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속도를 냈다고 보십니까?

◆ 강성원> 저도 지금 입사 20년 정도 됐는데 제 기억에 이런 MC 교체, 이런 개편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KBS 뉴스9>도 아까 언급을 하셨지만 지난 금요일 <뉴스광장> 같은 경우가 아주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당시 박민 사장이 재가도 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용산에서. 그런데 이게 차기 보도국의 주요 보직자로, 이른바 우리 지라시라고 하죠. 이런 게 오르내리던 인사가 <뉴스광장> 담당 간부에게 '다음 주 되면 앵커가 교체될 텐데 인사 정도는 하고 내려와야 하지 않겠냐' 이런 취지의 말을 전달을 한 거예요. 그래서 결국 이제 앵커가 금요일 <뉴스광장>에서 마지막 프로그램 인사를 드리고. 그런데 인사가 월요일 날 안 나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월요일에 또 대체 인사가 들어가서 방송을 메우고 화요일부터 또 정규 인사가 난 코미디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 보니까, 지금 계속 말씀드리지만 상당히 위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서 발견이 되고 있고 제가 이런 것들 차곡차곡 모아서 법률 대응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어떤 분들이 지금 그런 일을 하시나요? 왜냐하면 박민 사장 이분은 그냥 오신 거고 그런데 이분이 오시기 전에 그런 일들을 하는 단위라든지 이런 게 있을 거 아닙니까?

◆ 강성원> 공식적으로는 저희가 인사청문준비단이라는 것들이 꾸려져서 아마 사장 청문회를 준비를 하는 것이었고요.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박민 사장이 그렇게 얘기를 한,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나왔고요. 지금 방금 그 주신 질문 똑같이 나왔고. 본인은 본부장급 인사와 직속 부서 정도의 인사만 했고 나머지는 다 본부장들한테 책임을 미루는 발언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결국에 사장은 최고의사결정권자이지 않습니까? 그 의사결정권자가 디테일하게 하나하나를 다 챙기라는 얘기가 아니라, 결국에는 비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인데 결국 자기가 안 했으면, 이런 위법적 요소가 있고 하면 지금이라도 그런 인사들 바로잡으면 되죠.

박민 KBS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박 사장의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주진우 라이브> 등 편향 방송 교체하겠다'. 또 KBS <최강시사>에 김기화 기자가 청문회에서 이름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분들도 바로 이제 MC 자리에서 물러났지 않습니까?

◆ 강성원>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럼 KBS 내부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PD들도 굉장히 당황할 것 같은데요.

◆ 강성원> 그렇죠. 이게 당황의 수준과 놀람의 수준이 아니고요. <주진우 라이브> 같은 경우 문제가 매우 심각하거든요. 이게 하차와 관련해서 라디오 센터장 내정자. 사실 KBS 인사에 내정이라는 말이 있지도 않습니다. 인사라는 게 사실 2분 전에도 바뀌면 바뀐 인사인 거지 내정이라는 건 있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 센터장이 센터장 발령이 나기도 전에, 결국에 센터장으로 발령난 자가 발령이 나기도 전에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서 주진우 MC의 하차를 종용을 했단 말이죠. 제작진이 거기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밝히니까 본인이 '내가 내일이면 될 건데 사규에 따라 처리하겠다'. 이런 운운한 것들은 방송법 4조를 전면 위배하는 것이거든요. 방송법 4조에 보면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떤 규제나 간섭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어떤 자격으로 그런 하차 종용을 했는지. 이런 것들이 위법적 소지가 있는 것이고요. <주진우 라이브> 같은 경우는 정확히 말씀드리면 불방 상태입니다, 불방 상태.

◇ 박재홍> 불방이다.

◆ 강성원> 대체 방송이 특집 형태로 방송이 되고 있는데, 방송 시스템이라는 게 이게 편성하거나 폐지할 때 내부의 어떤 편성 제작회의를 거쳐야 하거든요.

◇ 박재홍> 그렇죠.

◆ 강성원> 그런데 이제 이런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상태다 보니까 이게 무적 방송이 되어 버린 거예요.

◇ 박재홍> 무적 방송.

◆ 강성원> 그래서 이런 것들, 계속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런 위법적 요소들. 저희가 지금 하나하나 다 모아서 법률적 대응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어제 9시 뉴스 새 앵커, 박장범 기자가 새 앵커가 됐는데 오프닝에서 이런 말을 했네요. '그동안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흔들었던 정파성 논란을 극복하고 앞으로 공영성을 최우선 가치로 해서 신뢰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이 입장이 KBS 기자들 입장이라고 봐도 되는 겁니까?

◆ 강성원> 저는 공영방송 KBS의 메인뉴스 앵커가 새로 바뀐 오프닝에서 한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이게 이미 이전에 많은 언론 보도에서도 났지만, 사장 선임 과정에서 박민 사장이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이미 좀 덮어써버렸습니다. 실질적으로 그런 정황들이 많이 드러났고요. 그럼 가장 큰 정파성 문제 아닙니까? 정권의 낙하산 사장이라는 그 오명 자체가 그 정파성의 가장 핵심인데, 그런 사장이 지금 이렇게 위법적인 상황들, 편성규약, 방송법까지도 무시하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이런 인사로 된 앵커가 그런 멘트를, 이렇게 하겠다. 정파성 운운할 저는 자격이 없다고 보고요. 매우, 어제 메인뉴스의 앵커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회> 저는 또 하나 걱정되는 건, 지금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 못된 짓 다하는 언론노조. 좌파의… 좌파라 그랬나? 민주당의 첨병 중의 첨병이라고 확 뜯어고쳐 놓겠다고 공언하신 바 있는데, 실제로 노조에 대해서도 뭔가 조치가 들어가고 있나요, 아니면 아직 노조까지는 영향을 못 미치고 있나요?

◆ 강성원> 저희가 노조가 여러 개 있는 건 아마 잘 아실 테고요. 저희가 산별노조인 언론노조 소속인데, 거기 직원 절반 정도 이상의 조합원들이 소속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 가지 달라진 점은, 저는 박민 사장 어제 취임식 행사장에서 먼 발치에서 첫 조우를 했거든요,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박민 사장이 가는 곳곳에 저희 경비 인력들이 인적 장벽을 지금 쌓고 있습니다. 아예 접근 자체를 차단하는 이런 양상들이 벌어지고 있고요. 직원이지만 직원들이 KBS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조차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민 KBS사장, 노조 항의 받으며 회견장으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박민 KBS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 노조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3.11.14 ryousanta@yna.co.kr (끝) 연합뉴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1월 30일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본부장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이러한 방통위원장의 탄핵 조치. 일각에서는 또 재추진되는 것이 무리한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 강성원> 저는 방통위원장 탄핵과 관련해서는 이미 그전부터 모든 언론 장악의 시계가 이동관 방통위원장에게 맞춰져 왔다고 규정을 하고요. 왜냐하면 이동관 방통위원장 취임 전부터 진행됐던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절차적 정당성이라든지 그리고 특히나 위법적 여지들이 많이 드러났지 않습니까?

그리고 방통위원회라는 게 뭡니까? 이게 위원회라고 명명 붙이고 그 가치를 부여한 그 자체가 이게 말 그대로 독임부처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잖아요. 법 자체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있습니까? 모든 방송 관련된 것들을 해체시키고 분리시키고, 새롭게 미래지향적이고 비전 제시 같은 거 전혀 없이. 저희는 그래서 언론 탄압이라고 보고요. 그래서 그에 대한 응당한 탄핵을 통해서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박재홍> 탄핵 추진돼야 된다.

◆ 진중권> 언론노조 차원에서는 향후에 이 사태를 어떻게 대응하실 예정인지 궁금한데요.

◇ 박재홍> 이 말씀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강성원> 언론노조 차원에서도, 저희가 지금 아마 내일부터 또 국회 앞에서 아마 조금 농성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그 핵심은 지금 국회에서 통과된 방송3법에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이번에 제대로 좀 법을 완성시켜달라는 취지. 그리고 또 하나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아마 그런 농성들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이를 통해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까지 반드시 이루어져야 된다 이런 입장이신 것 같군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성원> 감사합니다.

◇ 박재홍>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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